안녕하세요.
이 글은 저희 아버지의 비장암(정확히는 비장을 침범한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과 치료 과정을 정리해보려고 씁니다. 혹시 가족 중에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처음엔 단순한 피로와 식욕 부진으로 시작됐습니다. 아버지는 원래도 건강하신 편이었고, 몸이 아프다는 말씀도 잘 안 하셔서 저희 가족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러다 복부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고, 검사 결과 비장이 많이 커져 있다는 소견을 듣게 되었습니다.
정밀검사(PET-CT, 혈액검사, 골수검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비호지킨 림프종으로 인한 비장 침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저희는 ‘비장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낯설었고,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정보가 많지 않아 굉장히 불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담당 교수님께서 비교적 초기에 발견되었고 치료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설명해주셨고, 항암치료를 바로 시작했습니다. 총 6회의 R-CHOP 항암치료를 받으셨고, 중간에 CT상 비장 크기가 줄어드는 걸 보며 저희 가족도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치료 과정은 힘들었지만, 큰 부작용 없이 잘 버텨주셨고 다행히 수술 없이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추적검사 중이고, 일상생활도 대부분 가능하십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조기 진단의 중요성, 그리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의료진과의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병은 흔하지 않아 정보도 적고 주변에 얘기할 사람도 없지만, 결코 희망이 없는 병은 아닙니다. 혹시나 가족 중 누군가 비슷한 진단을 받으셨다면, 너무 겁먹지 마시고 꼭 전문적인 치료기관에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으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도 겪었기에, 이 글이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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