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백일해란,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입니다. 백일해의 전염성은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편이며, 여름과 가을에 백일해의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감염자의 연령이 어릴수록 사망률이 높아서 1세 미만의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현재는 예방 접종으로 인해 백일해 발생은 현저히 감소하였습니다.
1945년부터 백일해 백신 사용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 유행은 감소하였으나, 2003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의하면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만 명이 감염되고 그중 30만 명 정도가 사망에 이르고, 신생아 감염은 집중 치료를 받아도 치명률이 4%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이 활발한 국가에서도 2~5년 주기로 집단 발생하기도 하는데, 방어 면역 감소 및 자연감염 기회 감소가 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원인
백일해의 원인균인 백일해균은 작은 막대 모양의 균으로 1906년 벨기에의 세균학자 보르데와 프랑스의 세균학자 장구(Gengou, O.)가 함께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백일해균은 인간이 유일한 숙주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한 호흡기 전파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백일해에 감염되었지만 특징적인 백일해 소견이 없는 성인이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
백일해에 감염되면 ‘흡’하는 소리와 함께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입니다. 잠복기는 3~12일이며, 6~8주에 걸쳐 3단계의 임상 경과를 취하게 됩니다.
1) 카타르기: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로 1~2주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주로 눈물, 콧물, 결막염, 경미한 기침, 낮은 발열의 가벼운 상기도염 증세가 나타납니다.
2) 경해기: 기침 시작 후 약 2주 말이 될 때 증상이 시작되는데 발작성인 짧은 호기성 기침이 계속되다가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쉴 때 ‘흡’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해소 발작 중에는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는 구토가 동반되고, 끈끈한 점액성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증상은 약 2~4주 또는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하며 무호흡, 비출혈, 경막하 출혈 청색증, 하안검 부종 등을 볼 수 있습니다.
3) 회복기: 회복기에 들어서면서 기침의 정도와 횟수, 구토는 점차 감소하게 되며 약 1~2주 정도 지속됩니다.
진단/검사
백일해는 특징적인 기침 양상, 백일해 환자와의 접촉 병력,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에서 얻은 균 배양 검사, 유전자 검사(PCR)를 통해 진단합니다. 균 배양 검사, 직접 형광 항체법, 중합 효소 반응법 검사를 위한 검체는 환자의 비인두 분비물을 사용하며, 비인두 분비물에서 직접 형광 항체법, 중합 효소 연쇄 반응법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백일해에 감염된 경우에는 말초혈액 검사 시 카타르기 말기와 경해기 동안 백혈구 증가, 절대적 림프구 증가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또한, 흉부 방사선 검사 시에는 가벼운 양쪽 폐 유문부 침윤 소견과 부종, 다양한 무기폐 소견을 보이게 됩니다.
치료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이나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는 합병증에 의한 2차 건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합니다. 특수 치료의 일환으로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잠복기나 발병 14일 내에 투여하면 임상 경과를 완화시키거나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에리스로마이신 대신 클라리스로마이신(Clarithromycin)이나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증상 완화 목적으로 부산피질호르몬제, 기관지확장제 등을 투여하기도 하며 기도확보, 습도 유지, 식이요법 등이 필요합니다. 환자는 항생제 치료 시작 후 5일 동안 호흡기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을 시작 한 후부터 3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경과/합병증
백일해로 인한 합병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게 되는데, 특히 6개월 미만의 영아의 경우 심한 기침으로 인해 기관지
폐렴,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의 악화,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발작적인 기침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저산소증, 경막하 출혈,
뇌출혈, 뇌출혈에 의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출혈, 각혈, 설사, 구토, 설하 궤양, 탈항 및 탈장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방법
모든 소아는 예방 접종 스케줄에 맞춰서 백일해 예방 접종을 실시해야 하며, 만약 가족 내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연령, 증상 발현 여부, 예방 접종력에 관계없이 에리스로마이신(Erythromycin)을 14일간 복용해야 합니다.
모든 영유아에게 DTaP 백신을 생후 2개월부터 2개월 간격으로 3회 기초 접종하고, 생후 15~18개월, 만 4~6세에 추가 접종하며, TdaP 혹은 Td 백신으로 만 11~12세에 추가 접종합니다. DTaP 예방접종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은 Tdap을 1회 접종 후, Td를 2회 접종합니다. DTaP 기본 접종력이 확인된 성인은 마지막 접종 후 10년 이상 경과하였으면 처음 1회 Tdap을 접종하고, 이후 10년마다 Td 1회 접종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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