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질병명] 거위발건염

점액낭이란 뼈와 연조직 사이에 위치하여 관절을 움직일 때 마찰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점액이 들어있는 젤리 같은 주머니입니다. 거위발건은 슬관절 내측부 원위 5 cm 정도에 위치하며 경골 내측 상부에 ① 봉공근(Sartorius, 허벅지 앞쪽을 비스듬히 안쪽으로 뻗어내려 가는 가늘고 긴 근육), ② 박근(Gracilis, 치골에서 허벅지 안쪽을 따라 내려가는 근육), ③ 반건양근(Semitendinosus, 좌골에서 허벅지 안쪽 뒤쪽으로 따라 내려가는 햄스트링 근육) 3개의 근육이 모여서 연합 부착(Conjointed insertion)하여 형성된 건입니다. 거위발건염이란 거위발건과 경골 사이에 위치한 점액낭에 발생한 염증을 지칭합니다.

거위발건염은 일반적으로 무릎의 과도한 사용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점액낭에 대한 지속적인 마찰과 스트레스의 결과로 발생합니다. 거위발건염은 운동 선수, 특히 무릎을 굽히는 허벅지 뒷근육을 자주 사용하는 육상선수나 방향전환을 자주 요구하는 축구, 농구선수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무릎을 펴고 굽히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장시간 보행을 하는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퇴행성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거나 당뇨, 비만이 있는 경우, 햄스트링 근육이 뻣뻣한 경우에도 호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무릎 내측 부위의 통증, 부종 및 열감, 무릎 운동범위의 감소 등이 있습니다. 특히 운동이나 계단을 오르면 통증이 심해집니다. 무릎 전체적인 통증보단 주로 무릎 내측의 욱신한 통증이 발생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휴식 시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릎 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지는 듯한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거위발건염의 진단은 대개 환자의 증상과 신체 검진을 통해 임상적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신체 검진에서는 해당 부위를 만지거나 눌렀을 때 통증을 느끼는 압통 소견이 관찰되며, 심한 경우 열감, 발적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는 대부분 정상이며 발열, 발적과 같이 염증소견이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불필요합니다. 영상 검사 중 단순 방사선 검사(엑스레이) 또한 대부분의 경우 정상 소견을 보입니다.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검사(MRI)를 시행하면 거위발건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한 소견을 종종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점액낭염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감염에 의한 점액낭염의 경우,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배농술 등의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감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 그 증상의 정도에 따라 휴식 및 냉찜질, 진통소염제 투약,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등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보존적 치료에 호전됩니다. 국소마취제나 국소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면 증세가 호전되나, 만성인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찾아보아야 하며, 수술을 통하여 점액낭을 제거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등 만성화 소견이 보이거나 화농성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러한 소견이 있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외상을 피하고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사지, 스트레칭, 소염제 크림, 찜질치료등이 도움이 됩니다. 무릎 주변근육들, 특히 대퇴사두근 및 햄스트링을 강화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비만이 유발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체중유지가 필요합니다. 운동 전후로 적절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이 필요하고 운동시 통증을 유발하지 않게 유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