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질병명] 수은중독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체로 존재하는 금속으로 독성이 강한 물질입니다. 수은은 원소수은(elementary mercury), 무기수은(inorganic mercury), 유기수은(organic mercury)으로 분류되며 치과용 아말감, 수은 체온계, 온도계, 기압기, 혈압계 등의 의료기기와 수은 전지, 농약 및 의약품제조, 수은등 또는 형광등 제조 등 많은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여러 산업용 공장에서 수은을 이용한 제품의 생산 과정 중 과량으로 직접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은을 포함한 여러 폐기물, 과거 수은을 포함한 농약, 건전지 등에서 수은이 빠져나와 물이나 토양, 공기 등을 오염시키고 식물이나 생선 등에 축적되고 제거되지 않습니다. 또한 수은은 공기, 물 및 토양에도 자연적으로 존재하고 화산활동에서도 감지가 됩니다. 석탄 발전소, 석탄을 집에서 연료로 땔 경우에도 노출될 수 있으며 금광의 광부들에게도 노출되며 광부들의 50%가량이 체내 농도가 높습니다. 사람에게도 수은이 축적되고 심하면 중독 증상이 나타납니다. 선진국에서는 수은의 위험성을 알고 사용을 줄이는 추세입니다. 수은의 과량 섭취와 관련된 식품으로는 고등어, 상어, 참치, 황새치, 옥돔 같은 상위 먹이사슬 생선에 유기수은이 농축이 많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과량 섭취를 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습니다. 임산부도 과량 섭취 시 태아에도 노출이 가능합니다. 브라질, 캐나다, 중국, 콜럼비아, 그린랜드의 어촌에서 출생아 1000명 당 1.5~17명가량이 태내노출 및 인지발달 부작용 증상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메틸수은의 주간섭취허용량을 몸무게(kg)당 1.6㎍이하로 설정하였습니다. 임산부, 수유부, 소아 등의 고위험군의 경우 노출이 의심될 때 혈액 검사로 수은의 혈중농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수은 중독의 원인은 산업현장이나 주변환경에서 우리 몸으로 직접, 간접적으로 흡수되는 수은입니다. 원소성 수은은 주로 수은증기가 호흡을 통해 흡수되어서 뇌 혈관 장벽을 뚫고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 여러 증상을 유발합니다. 무기수은은 위장관을 통해 흡수되어 강한 부식성에 의한 위장관 손상과 급성세뇨관 궤사 등으로 신장기능 손상을 일으킵니다. 유기수은은 주로 참치나 황새치 같은 수은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서 흡수되고 중추신경계 독성을 나타냅니다.

수은 중독의 증상은 급성기 증상과 만성기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급성기 증상을 살펴보면, 높은 농도의 수은 증기에 노출되면 폐 기관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어서 발열, 오한, 오심, 구토, 호흡곤란, 두통 등이 수 시간 내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하면 폐부종, 청색증, 양측성 폐침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장관에도 영향을 주어 금속성의 쓴맛, 인후 압박감, 가슴 통증, 위염, 괴사성 궤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한 24시간 내로 소변의 양이 줄어들거나 안 나오는 핍뇨와 무뇨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적 증상의 전형적인 세 가지 증후로는 구강염증, 진전(떨림), 정신적 변화가 있습니다. 구강염증으로 치은염, 과도한 타액분비, 구내염 등이 생길 수 있고 손, 눈꺼풀, 입술, 혀, 사지 등이 미세하게 떨리는 증상, 진행성 보행실조, 발음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또한, 불면증, 식욕손실, 소심함, 기억력 소실, 지적 능력 저하, 과도한 신경질, 정서불안, 인격변화 같은 정신적 변화가 나타날 수 있고 그 외 청력저하, 시야협착, 구음 장애, 만성피로감, 피부염, 부정맥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량으로 태아에 노출될 경우 인지발달을 저해하고, 경련, 시청각 장애, 발달 지연, 기타 뇌신경 장애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은 중독이 되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므로 나타난 증상이 수은 중독과 관련된 것인지 의심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은에 노출되었던 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노출됐었다 하더라도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 다른 원인에 대한 확인도 필요합니다. 혈액, 소변검사를 통하여 체내에 수은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질병들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4-1) 혈액검사 임상적으로 수은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는 혈액검사를 통하여 수은의 농도를 확인합니다. 수은의 형태와 노출된 기간에 따라 혈액 안의 수은의 농도는 달라질 수 있고 증가된 정도는 급성인지 만성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 다른 합병증이나 다른 질병을 감별하기 위한 검사로서 혈액검사를 통한 신기능, 전해질, 간기능, 혈구검사 등과 흉부 X선, 심전도검사 등을 기본적으로 시행합니다. 혈액검사 등에서 수은 중독이 의심되나 명확하지 않게 결과가 나타난다면 여러 임상 증상 등을 고려하여 추가적으로 의심되는 질환에 대해 보다 정밀한 검사 등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4-2) 기타 처음 수은 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수은 중독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을 확인하고 회나 참치 등의 섭취력, 현재 직업이 무엇인지를 확인하여 수은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지 확인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변 검사를 통한 선별검사를 하고 의심된다면 혈액검사를 통해 좀더 자세하게 수은 농도를 확인합니다.

수은 중독이 확인되면 수은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를 합니다. 킬레이트 요법은 수은과 결합하는 BAL, 페니실라민(penicillamine), DMPS, DMSA 같은 수은과 결합하는 킬레이트 물질들을 복용하거나 근육주사나 정맥 주사하여 몸 밖으로 배출시킵니다. 또한, 수은 중독으로 생기는 급성, 만성 증상들에 대해 보조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호흡곤란이 심하면 산소를 공급해주고 혈액 내 전해질의 불균형이 생기면 보충 또는 감소시키는 등의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를 하고 통증이나 저린 증상에 대해 아프지 않고 덜 저리도록 약물을 처방합니다.

과량의 수은 노출이 급성으로 나타났을 때 폐 손상이 심하면 경련,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수은 노출이 만성화된다면 중추신경계와 신장에 뚜렷한 장애를 유발합니다. 소뇌와 대뇌피질의 위축과 이상감각부터 시작하여 난청, 시야협착, 운동실조 등 전신 장애 등이 더욱 진행하며 신장기능이 점점 떨어지면 단백뇨, 신증후군, 만성 신부전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수은이 포함되어 있는 참치 같은 식품을 적정량으로 섭취하고, 건전지나 형광등에도 수은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버릴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버려진 건전지의 수은이나 깨진 형광등의 수은가스가 환경에 노출되어 돌고 돌아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은 중독이 생겼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하여 수은을 배출시키고 수은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적으로 노출됐다면 수은 노출이 안 되는 보직으로의 변경 등을 고려하고 어쩔 수 없다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직업적인 노출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수은에 노출되는 가장 큰 원인은 생선과 어패류를 통한 노출입니다. 수은이 포식성 생선인 참치 등에 축적되고 이러한 생선을 섭취하면 우리 몸에도 축적됩니다. 이에 따라 각 국에서는 생선에 포함되어 있는 수은의 양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심해성 어류와 다랑어 및 새치류를 제외한 종에서는 수은 함량을 0.5mg/kg, 심해성 어류와 다랑어 새치류에 대해서는 1mg/kg로 제한)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각종 어패류를 일주일에 약 340g 이상 먹지 말 것과 참치 등과 같이 수은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종은 일주일에 170g 이상 먹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영국 식품표준청에서는 임신부, 가임 여성, 16세 이하 어린이들은 수은 함량이 높은 황새치의 섭취를 피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회나 참치 등을 자주, 많이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