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폭식증을 겪은 이유가 극심한 다이어트 때문이었어.
내 키 167CM, 몸무게는 대학교 내내 요동쳤지만 53kg ~ 60kg 사이를 오갔어. 다시 말해 항시적으로 다이어트 중이었지.
그러다가 코로나 때 바디프로필을 촬영하겠다고 하루에 800kcal 이하를 먹으면서 51kg대의 체지방률 17%로 몸무게를 감량했어.
바프가 끝나니 내 몸이 망가졌다는 것을 깨달은거야. 생리는 4달째 멈추고, 대사는 망가져서 하루에 1200kcal만 먹어도 살이 계속계속 쪘거든.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뺐는데, 살이 계속 찌니까 멘탈이 무너지는거야. 강박에 사로잡혀버린거지.
내가 폭식증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어느날 내가 2시간동안 샐러드-빵-다이어트아이스크림-삶은계란-프로틴바-... 를 쉴 새 없이 2시간동안 먹는데,
목구멍까지 이런 '다이어트 음식들'이 차니 그제서야 내가 2시간동안 기억이 흐릿하게 뭔가를 계속 주워먹었다는 것을 깨달은거지.
그때 심각성을 깨닫고 병원에 갔어. 병원에서는 이런 다이어트 음식에 집착을 버리고, 배부른 한식 세끼를 잘 챙겨먹으라고 했어.
밥과 국과 반찬 세 끼를 챙겨먹으니 당연히 살은 더 쪘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일단 내 마음부터 고쳐야겠다 생각해서 잘 먹고, 한약도 챙겨먹었어.
결국 내 신진대사는 돌아오더라구. 여기에 상담과 내면 돌봄을 열심히 한 덕분에 폭식증은 5~6개월 만에 사그라들고
5년이 지난 지금은 폭식증과 완전히 이별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아.
살이 찌든 빠지든, 너는 여전히 '너'라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끕데기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