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자궁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통칭하며, 발생 부위에 따라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으로 나뉩니다. 자궁경부암과 자궁체부암은 해부학상 발생 부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병의 원인, 증상 및 증후, 진행 양상, 병리조직학적 특성, 치료 방법 등에서 판이하게 다른 암종입니다. 한국 여성에서는 자궁경부암이 흔하고 서구 여성에서는 자궁체부암이 흔하지만, 한국 여성에서도 자궁체부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초기암이면 수술을 시행하나, 암이 진행된 경우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으로 치료합니다. 자궁체부암의 경우 병기에 관계없이 수술을 시행하고, 수술 결과에 따라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호르몬요법 등을 추가합니다.
종류
자궁경부암은 주로 두 종류로 나눕니다. 한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으로 전체 자궁경부암 중 약 80%를 차지하며, 다른 한 종류는 선암(adenocarcinoma)으로 10-20 %를 차지합니다.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 두 종류의 특징을 모두 가진 혼합 암종(mixed carcinoma, 선편평상피세포암)은 2-5 %를 차지합니다. 편평상피세포암은 다시 비각질화 대세포 65%(Large cell non-keratinizing carcinoma), 각질화 대세포 25%(Large cell keratinizing carcinoma), 비각질화 소세포 5%(Small cell carcinoma)로 분류하며 대세포형(large cell type)이 소세포형(small cell type)보다 예후가 좋다고 알려졌습니다.
원인
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자궁경부암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이 발병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대부분에서 발견되며, 이것이 발견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상피내종양의 90%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람유두종바이러스의 종류는 대략 150여종이며, 이 중 약 40여종이 항문과 생식기 감염에 관련이 있습니다.
② 흡연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세계보건기구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흡연이 자궁경부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인간에 대한 발암물질로 규정하였습니다.
③ 기타
그 밖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human immunodeficiency virus) 감염, 클라미디어(성병의 하나) 감염, 과일과 채소의 섭취가 적은 식이, 장기간 경구피임약의 사용, 출산 횟수가 많은 경우, 낮은 사회경제수준 등도 자궁경부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
① 질출혈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출혈입니다. 암 세포들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져 출혈이 생깁니다. 비정상적인 질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입니다.
② 질 준비물의 증가
암덩어리가 2차적으로 감염이 되거나 암 덩어리 자체에 괴사가 생기면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겨 질 분비물이 증가합니다.
③ 골반통, 요통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주위 장기를 침윤하면 요관이 폐쇄되어 신장이 붓고,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에 침범하여 하지 방사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방광, 직장으로 전이되면 배뇨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④ 체중감소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단계에서 나타납니다. 자궁경부암의 단계별 증상 및 증후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방방법
① 자궁경부암 검진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암이 되기 전 즉 전암성 병변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② 안전한 성생활
사람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첫 성경험 나이를 늦추고, 성상대자수를 최소화하는 등의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③ 금연
담배를 피우면 자궁경부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흡연 여성은 담배를 끊는 것이 필요합니다.
④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HPV 예방백신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의 감염을 예방하여 나아가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 및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HPV 예방백신은 2가 백신(HPV 16과 18 예방), 4가 백신(HPV 16, 18, 6, 11 예방), 9가 백신(HPV 16, 18, 6, 11, 31, 33, 45, 52, 58 예방)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합니다.
진단방법
검사는 두 가지로 실제로 암이 맞는지 확인하는 조직검사와 암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을 위한 병기 설정 검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암이 질, 골반, 방광, 직장 등으로 침범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시행합니다. 내진과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자궁경부의 이상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② 자궁경부세포검사
팝도말(Pap smear)이라고도 불리는 이 검사는 질경을 넣어 자궁경부를 보이게 한 다음 세포 채취용 솔로 자궁경부와 질세포를 채취하여 유리 슬라이드에 펴 발라서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방법입니다. 세포검사는 위음성률이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비교적 간단하고 통증이 없으며 가격이 저렴한 매우 좋은 검사이므로 자궁경부암의 조기검진에 사용합니다.
③ 질확대경검사
자궁경부세포검사나 육안 관찰에서 이상이 있으면 질확대경검사(colposcopy)를 시행하는데, 이는 자궁경부의 비정상 부위를 질확대경으로 확대하여 자세히 보는 것입니다. 외래 진료실에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으며, 필요한 부위의 조직검사를 동시에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④ 조직검사
조직검사는 자궁경부에서 작게 떼어 염색한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입니다.
⑤ 원추절제술
원추절제술은 자궁경부를 원추 모양으로 잘라내는 것으로 상피내암이나 일부 미세침윤성 자궁경부암에서 절제된 부위로 암세포가 모두 제거되었다고 판단되면 치료가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원추절제술 후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확인되면 추가 수술을 시행합니다.
⑥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검사
각각의 장기 속을 들여다보는 내시경 검사로 자궁경부암이 방광과 직장(에스결장)의 점막을 침범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검사입니다.
⑦ 경정맥 신우조영술(IVP)
암이 요관, 방광, 요도 등의 장기에 침범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입니다.
⑧ 전산화단층촬영검사 및 자기공명영상
내진, 방광경검사, 에스결장경검사 등으로는 자궁경부암 치료방법 및 예후 결정에 가장 중요한 자궁경부 주위조직의 침윤 및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⑨ 양전자방출단층촬영
암세포의 대사를 영상화함으로써 암의 유무 및 분포를 보여주는 최첨단 검사입니다.
치료방법
자궁경부암의 치료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이 있습니다. 이들 치료법은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에 따라 선택합니다. 병기와 함께 암의 크기,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서 결정합니다. 전암성 병변이면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여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인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자궁절제술(radical hysterectomy)이나 방사선치료 혹인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병변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수술하지 않고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경과 및 합병증
수술로 인한 합병증에는 급성과 만성이 있습니다. 급성 합병증이란 수술 직후에 일어나는 합병증으로 출혈,
장폐색, 혈관손상, 요관손상, 직장파열,
폐렴,
폐색전증 등이 있으나, 수술의 발전으로 최근 급성 합병증의 발생은 매우 드문 편입니다. 만성 합병증으로는 방광이나 직장의 기능부전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침윤성 자궁경부암으로 수술한 경우, 근종이나 기타 양성 질환으로 수술하는 경우와는 달리 광범위자궁절제 및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해서 생깁니다.
식이요법 및 생활가이드
자궁경부암 환자가 특별히 피해야 하거나 환자에게 추천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몸의 면역 기능 강화와 투병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원추절제술 시술 후에는 수술 후 약 6~8주간 질 분비물이 많이 나올 수 있고, 간헐적으로 질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성관계, 수영이나 탕목욕,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광범위자궁절제술 후에는 수술 후 최소한 6주 동안에는 무거운 것을 들면 안되고, 부부관계를 피해야 하며, 갑작스러운 통증이 올 수 있으므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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