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우리 몸에는 체중 1킬로그램당 0.6리터 정도의 체액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체중이 60킬로그램이면 36리터 정도의 물을 함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중 3분의 2는 세포 내액이며, 나머지 3분의 1은 세포외액입니다. 세포외액 중에서 4분의 1은 혈관내액(혈액)이고, 나머지 4분의 3은 혈관외액(간질액)인데, 간질액이 증가하면 부종이 생깁니다.(몸이 부음) 전신 부종은 체내의 혈관내액이 모세혈관막을 통해 간질액강으로 이동하여, 간질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되면서 세포외액과 혈관외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국소 부종은 신체의 일부분만 붓는 것을 뜻합니다.
원인
국소 부종은 정맥 부전, 림프관의 폐색, 염증이나 국소적인 과민반응에 의하여 발생하나, 전신 부종은 대개
심부전증이나
간경변증,
폐성심,
영양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신증후군과 같은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일반적인 부종의 원인이나 기전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특발성 부종이라고 합니다. 특발성 부종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데, 하루 중에도 체중이 수 킬로그램 가량 증가하기도 합니다.
복부 팽만감과 함께 주기적으로 하지, 손, 얼굴이 붓는데, 주로 20~30대에 잘 발생하며
폐경 후에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전보다는 오후 늦은 시간에 더 붓고, 얼굴이나 손이 붓기도 하며, 저녁보다는 아침에 더 심한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 유방의 팽창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전신 증상으로 전신 쇠약감, 흥분,
우울증,
심계항진,
소화 장애 등이 잘 동반되며, 피곤함이나 우울증 등의 증상은 전체 환자의 80%에서 나타납니다.
특발성 부종의 원인은 아직까지도 불분명하며 염분과 수분의 저류를 유발할 수 있는 모든 다른 원인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특수한 형태의 부종인 생리전 부종(혹은 주기적 부종)은 생리 시작 수일 전에 부종과
유두 울혈이 나타나는데, 복부 팽만감이나 불편감, 주기적인 불안, 우울,
권태감을 자주 호소합니다. 특별한 호르몬 이상이 동반되지는 않으며,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이 약해지거나 사라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증상
전신 부종은 나트륨 평형과 세포외액량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여 발생하고 신체 여러 곳이 동시에 붓습니다.
부종의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체중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지나 신발이 꽉 끼고 얼굴, 팔, 다리가 부으며, 복부가 팽만해집니다. 전신 부종은 걸을 수 있는 경우는 정강이 뼈 부근이나 종아리 뼈 부근에, 침상 생활만 하는 경우는 골반 뼈 앞부위에 가장 잘 나타납니다.
진단 및 검사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이 쪘는데도 부었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환자가 부종이 있다고 호소하여도 실제로 부종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부종이 있는 경우에는 체중이 수 킬로그램 가량 증가합니다. 손가락의 반지가 과거보다 꼭 끼는지, 신발 신기가 힘들어졌는지 확인해봅니다.신체 검진을 통하여
함요부종(엄지손가락으로 하지 경골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계속 남아 있는 것)이 있는지, 청진 후에 가슴에 청진기 자국이 남는지 확인해 봅니다.
부종이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면, 다음 단계로 자세한 병력을 청취를 합니다. 젊은 여성에서는 생리 전 일시적 부종이나 특발성 부종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이를 확인합니다.병력 청취를 통하여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 알코올 과음, 간 질환,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약물 복용 유무를 알아냅니다. 증상 청취를 통하여 부종의 부위(
폐부종,
복수, 말초), 간헐적 혹은 지속적 여부, 진통제나 이뇨제 복용 여부, 하루 중 체중의 변화 등을 확인합니다. 부종을 흔히 유발하는 약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소염진통제), 항고혈압제(혈관 확장제, 칼슘통로 차단제, 알파차단제 등), 스테로이드호르몬제, 면역 억제제, 성장호르몬 등이 있습니다. 신체 검진에서는 청진으로 폐부종이 있는지 확인하고 복수의 유무를 알아봅니다. 가슴 사진과 혈액 검사(신장기능, 간기능, 갑상선기능, 간염 검사 등), 요 검사 등이 기본적인 검사이며, 필요하다면 심장 초음파 검사, 심전도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여 전신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을 확진할 수 있습니다.
치료
부종의 원인이 밝혀지면 그 원인을 교정하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심장병이 원인인 경우에는 강심제, 이뇨제, 항고혈압제 등이, 간장병이 원인이면 간장약, 이뇨제, 간이식 등이 치료법이 되며,
신장병인 경우에는 면역 억제제, 이뇨제, 항고혈압제 등을 사용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일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합니다. 국소적인 부종일 경우에도 역시 그 원인에 따른 치료를 시행합니다.약물이 부종을 유발하였다고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원인 약물을 중단 혹은 교체하고 경과를 관찰합니다. 원인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조적 요법으로 부종이 있는 다리를 높게 하거나 자주 누워서 쉬도록 하면 도움이 됩니다. 고탄력 스타킹이나 붕대로 하지를 조여주면 간질의 수분이 빠져나가 이뇨작용을 일으키므로 부종의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부종이 있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염분과 수분을 제한하도록 합니다. 식이의 염분 및 수분을 제한하는 것은 부종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방지해줍니다.신증후군에 의한 부종일 경우에는 나트륨 섭취를 1일 1~2g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간이 안 된 음식을 먹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꾸준한 교육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부종의 조절을 위하여 이뇨제를 사용하는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특정 질환에서는 특정한 이뇨제가 효과적이므로 부종의 원인에 따른 이뇨제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이뇨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는 전해질 이상이나 만성 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또한 저염식이와 병행하여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발성 부종일 경우에는 식이 상담을 통하여 일정한 탄수화물과 저염식이를 권장하는데, 때로 고단백질 식이가 소변량을 증가시켜 부종을 줄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고 취침 전에는 음식물 섭취를 제한합니다. 비만한 환자에서는 체중 조절에 대한 자문을 받게 하며, 우울 불안증이나 섭식장애, 약물 의존성이 있는 환자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보조적으로 하지에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거나 낮 시간에 다리를 높이고 누워 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뇨제의 사용은 논란이 많은데, 이미 이뇨제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점차적으로 이뇨제를 줄이도록 해야 하지만 부종이 심할 경우에는 보조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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