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비염은 코 속의 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재채기나 코막힘, 콧물이 과도하게 흘러내리는 질환을 말합니다. 크게 알레르기성 비염과 비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나뉩니다. 비염 환자의 대부분은 알레르기성 비염에 해당되고 이중 다수가 축농증이 됩니다. 또한 염증이 코 가운데에 발생한다고 착각하기 쉬운데 가운데가 아닌 코 겉쪽의 비갑개에 염증이 발생합니다.
비염은 전 인구의 10~30%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나 비염을 갖고 있으면 생활의 질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감퇴되며, 다양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설명
비염이 있는 환자들은 가래와 인후통 등 다양한 기관지 증상들이 평생을 괴롭히기 때문에 신경이 상당히 예민해지기 쉽고 감정적이며 충동적인 경향을 보이기 쉽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또 다른 주적은 코감기입니다. 감기 바이러스가 침입해 문제가 생기면 감기 증상이 코로 자주와 증상의 행진이 코에서 시작됩니다.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몰아치는 재채기나 계속 쏟아지는 콧물, 계속 쌓여가는 코딱지, 코 가려움증 등 비염이 증상으로 인해 커지게 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 점막에서 일상 환경에 존재하는 어떤 특정 물질(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것으로 맑은 콧물, 코 막힘, 재채기가 주된 증상이며 그 외에도 코, 눈, 목의 가려움증, 두통, 눈물,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염으로 인한 코 막힘 치료는 어려운 편에 속합니다. 코는 의료용 타월이 꽤 많이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에 코막힘 치료를 위해 원인을 하나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빈후과 영역을 넘어서 얼굴의 골격 구조 전반을 봐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성형외과와의 협진이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비중격 만곡증 교정의 경우도 코뼈 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성형외과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비염은 면역 체계가 싸워야 되는 것들과는 안 싸우고 엉뚱한 것에 과민반응을 해 생기는 것입니다.
종류
3-1) 알레르기성 비염
비염은 면역계의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유발됩니다. 비염을 가진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정확히는 여기서 시작해서 악화되면서 만성비염, 비후성비염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은 체질 문제이므로, 비알레르기성과 달리 완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치료를 위한 방법에는 주변 환경관리, 약물치료, 면역요법, 수술적 치료 등이 있습니다. 주변 환경관리는 코로 흡입되는 항원물질을 관리하는 것을 뜻하며 가장 주된 항원 중 하나인 집먼지 진드기를 관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주기적인 실내환기와 침구류 소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경구(먹는)용 약물과 비강투여(코에 뿌리는)용 약물이 있습니다. 경구용 약물은 일반적인 약처럼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사용이 간단한 장점이 있습니다. 비강투여용 약물은 약물이 직접 비강에 전달되어 효과가 빠르고 높은 농도를 유지할 수 있어 적은 양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경구용 약물에 비해 전신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습니다.
약물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에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 비강용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며 이 외에 비충혈제거제가 있습니다.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로는 2세대 항히스타민 제인 세티리진, 펙소페나딘 등을 주로 사용하며 비강용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아젤라스틴을 주로 사용합니다. 비강용 항콜린제의 경우 이프라트로피움을 주로 사용하며 콧물 억제에 효과적이지만 건조감을 줄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그 효과는 뛰어나지만 전신부작용이 커 주로 부데소니드, 플루티카손, 모메타손 등의 비강용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합니다. 비충혈제거제는 코막힘 제거를 위해 비강 내 점막의 혈관을 수축시켜 코막힘을 완화 시킵니다. 하지만 가려움증이나 재채기, 콧물에는 효과가 없으며 10일 이상 연이어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동성 비강점막 부종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면역요법은 환자에게 항원을 점진적으로 소량부터 대량까지 노출시켜 내성을 유발시키는 요법입니다. 완치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며, 이 또한 완벽한 치료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그 증상이 심해지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알레르기와는 별로 관련 없어 보이는 비중격 만곡증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휘어진 비중격이 한쪽 비강을 좁게 만들어버리면 그 보상 작용으로 반대쪽의 하비갑개가 부풀어오르게 되는 원리를 통해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며, 점막이 계속 자극받게 되므로 알레르기 반응 또한 격화될 수 있습니다.
3-2) 비 알레르기성 비염
비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감염이나 호르몬 분비계의 이상이나 비중격 만곡증(휜 코뼈가 원인)이나 아데노이드증식증로 인해 발생합니다. 드물게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종류에는 바이러스성 비염, 만성 비염, 혈관운동신경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비염은 다른 바이러스 보다는 감기 바이러스로부터 유발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그 증상은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콧물, 재채기, 비충혈, 코막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비염의 증상은 급성으로 감기가 나으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적으로 그 증상이 연장되는 경우 만성 비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성 비염은 그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코막힘의 경우 옥시메타졸린이나 페닐에프린과 같은 비충혈제거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성 비염으로 발전한 경우에는 이러한 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사용하지 않을 때 더욱 코가 막히는 반동성 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혈관운동신경성 비염은 일반적인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의 일반적인 알레르기 항원이 아닌,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나, 갑자기 춥거나 더운 곳에 갔을 때 코의 신경세포 등이 민감하게 반응하여 혈관이 확장되어 생깁니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콧물이 과도하게 분비되며, 비점막도 붓게 되어 코막힘이 나타납니다.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른 점은 재채기나 가려움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선 이러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 거나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습기나 따뜻한 물수건 등을 사용해 일정한 습도로 숨쉬기 좋은 공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은 좋지만, 비충혈제거제 스프레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3) 만성 비염
일반적으로 만성적으로 생기는 비강내의 염증을 만성비염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확한 의학용어는 아니며 여러 종류의 비염들을 포괄해서 일컫는 용어라 할 수 있습니다. 만성 비염은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균에 의한 만성 감염성 비염 외에 만성 비염에는 비후성 비염, 한랭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될 수 있으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이거나 만성 축농증(부비동염)으로 확진될 때가 많습니다.
비감염성 만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비강구조 이상, 비강종양,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불안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또한 비강 물혹(용종), 만성 부비동염, 비강 이물, 선천성 코 기형이 동반되어 있을 때도 만성 비염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3-4) 특발성 비염
다양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감염성 비염, 담배연기나 향수, 온도나 습도 같은 비 특이적인 요소에 의하여 발생하는 비염입니다. 주로 일반적이지 않은 온도나 습도 같은 요인에 의해 비염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혈관 운동성 비염이라고도 부릅니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비알레르기성 비염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알레르기 비염과 비슷하나, 알레르기 검사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적으로 편차가 심하고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 갑작스럽게 심해지는 증상이 있으나, 혈관운동성 비염의 주 증상은 콧물이 많이 나는 것입니다. 코막힘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재채기는 심하지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맑은 콧물이 흘러내린다는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아울러, 나이 들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혈관운동성 비염의 콧물 증상은 수술로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3-5) 열성 비염
알레르기성이나 혈관운동성에 비해 알려진 종류는 아니지만 혈관운동성과 함께 비염계에서 높은 발병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열성 비염의 원인은 인체의 소화 활동이나 호흡 활동, 뇌의 과열이 주 원인이며, 열로 인해 코 점막이 건조해져 코피가 10~20분 단위로 납니다. 뇌의 과열로 인해 두통이 0시부터 24시까지나 죽을 때까지 고통이 지속되고 증상이 심할 경우 두통약을 달고 사는 경우도 있으며 잦은 코막힘으로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하며, 콧물이 풀어도 풀어도 자주 나옵니다. 그리고 만성 축농증을 달고 자고 일어나면 숙취처럼 머리가 무겁고 뻐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증상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으로는 재채기, 코막힘, 콧물, 코나 입천장, 목, 눈, 귀의 가려움, 코막힘, 후각 감소 등이 있습니다.
4-1) 만성 비염
코 막힘이 주된 증상이며 좌우가 교대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오전에 코 막힘과 콧물 증상이 가장 심하고 오후가 되면서 완화됩니다. 콧물의 색깔은 대개 맑지만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 황록색의 화농성 비루가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비염의 경우 지속적인 염증 반응으로 인해 신경이 노출되어 발작적인 재채기를 할 때도 있습니다.
4-2) 알레르기성 비염
주변 환경과 알레르겐에 노출되면서 발작적인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하게 되고 동시에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과 코의 가려움증과 코 막힘이 있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전신적인 소양감이 동반될 때도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3) 혈관운동성 비염
비 혈관의 정상적인 운동에 불안정 상태를 일으키는 알레르기로 특히 심리적 인자, 정서적 요인, 피로 등과 밀접한 관계를 보입니다. 비혈관 운동의 불안정 상태로 비폐색을 주로 호소하거나 또는 과도한 수양성 비루를 일으키는 증상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10~30대 여성에게서 발작적인 재채기와 함께 비루(콧물)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밖에 후비루, 안면신경통, 두통, 불쾌감, 피로감, 편두통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4-4) 비후성 비염
코 막힘이 주요 증상이고 콧물 및 후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코 막힘은 보통 좌우가 교대로 막히며 증상의 정도가 다양합니다. 심할 때에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쉬는 것이 힘들어지므로 환자는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 외에도 자살 충동 및 정신질환, 구토감, 재채기, 침삼킴 곤란, 콧물 흘러내림, 콧물 역류, 코막힘, 호흡곤란, 귀 불편감, 두통, 치통, 가려움, 결막염, 코피, 부정교합 및 얼굴변형, 목소리 변형, 식습관 등이 있습니다.
원인
5-1) 만성 비염
급성 비염에 대한 치료가 불완전하여 비염이 반복될 때 나타납니다. 부비동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전신적인 영양 상태가 불량하거나 면역력이 약할 때도 만성 비염이 나타납니다. 기타 알레르기성 비염의 지속, 비강 구조의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에 의해서도 유발됩니다.
5-2)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 항원을 ‘알레르겐(allergen)’이라고 합니다. 꽃가루, 곰팡이,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곤충의 분비물과 같이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는 것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이지만 음식물이나 약물 등에 의해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영향도 있는데, 부모 중 한 사람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자녀도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50% 정도이며 양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확률은 약 75%로 증가하게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을 3대 알레르기성 질환이라 하는데 알레르기성 질환을 겪는 환자의 75% 정도가 2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3) 혈관운동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은 외부 온도, 냄새 등 비특이적 외부 자극 요인에 의한 비강 점막의 과민반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강 점막의 점액선아 자극을 받거나 무해한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신경세포의 이상으로 인해 혈관운동성 비염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4) 비후성 비염
비강(코안)의 구조적 변형으로 인한 비염입니다. 급성 비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못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만성 비염 이외에 비중격만곡증, 알레르기, 외부 환경, 약물, 음식물, 정서적인 원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나 편도 조직의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 또는 전신적 영양 상태나 면역 상태가 좋지 않아 급성 비염이 잘 치료되지 않았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반적으로 알레르기성 및 만성 비염은 유년기에서 사춘기까지 증상이 심해졌다가 성년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질병, 면역력,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변화되기도 합니다. 사실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약물 요법, 알레르기 주사, 광선치료, 면역 요법, 수술 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6-1) 약물 요법
①항히스타민제 알약과 항히스타민 코 분무기 :
히스타민은 알레르기 반응의 가장 중요한 매개체 중 하나입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동안 히스타민이 분비되어 코 가려움, 재채기, 수양성 콧물을 포함하는 여러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런 증상에는 항히스타민 제제가 유용합니다. 그러나 항히스타민 제제는 코막힘에 효과가 없습니다.
②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 :
알레르기 증상과 염증반의 또 다른 중요한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③스테로이드 코 분무기 :
코에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매개체들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코 가려움, 재채기, 콧물, 코막힘과 같은 알레르기 비염의 모든 증상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약제입니다.
④비점막 수축제 :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코막힘 증상이 다른 약물에 의해 호전되지 않을 때 도움이 됩니다. 코 분무기 형태의 비점막 수축제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사용하면 안 됩니다. 항콜린성 약물이 코 분무기 형태로 콧물이 흐르는 것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6-2) 알레르기 면역 요법 (알레르기 주사)
서양의학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쓰지만 약을 투여할 때만 효과가 있고 다시 알레르겐에 노출되면 재발한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겐을 소량부터 차츰 농도를 높여가며 투여하여 환자의 면역반응을 조절함으로써 증상을 경감시키는 이른바 면역요법이라는 치료법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3~5년간의 긴 시간 동안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것을 참고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지속되면 알레르기 면역 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면역 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최소량부터 시작하여 점차 농도를 올려 가며 피하로 주사하는 치료법입니다. 보통 약 3~5년가량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면역계는 이 과정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관용을 획득합니다. 면역 요법은 알레르기 전문가가 적절하게 선별된 환자에게 시행해야 합니다. 이 경우, 증상 개선뿐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어 발생할 수 있는 천식을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6-3) 수술 요법
일정 기간 약물 치료를 시도해도 반응이 없거나 좋지 않은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 요법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적인 하비갑개의 비후에 대하여 비갑개의 부피 감소를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합니다. 상피세포를 파괴하는 데 일부의 화학제, 부식제, 전기 소작술을 사용하였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상처 반흔과 점액 섬모수송의 장애를 초래하므로 부적절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막대한 시간 및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비염을 100% 치료하기는 어렵습니다. 비후성 비염의 경우 수술적인 치료법으로 비갑개 성형술이나 비갑개 절제술, 레이저 수술,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 등을 하는데 수술로써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는 환자군은 전체 환자군 대비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 종류에는 레이저 수술, 코블레이터 수술, 아르곤플라즈마 응고술, 비디안언/신경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6-4) 그 외 방법
① 침 :
몸 안에 습열(濕熱)이 가득하면 염증 반응이 심화되어 비염 역시 악화됩니다. 영향(迎香), 상성(上星), 인당(印堂), 합곡(合谷), 사백(四白), 족삼리(足三里) 혈에 침을 놓아 막혀 있던 기를 순환시켜 소통을 시켜줍니다. 쉽게 말해서 방안에 습기가 가득할 때 창문을 열어서 환기시키면 쾌적하게 되듯이 침으로써 몸의 기운을 바로잡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②한약 :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만성 비염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아보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서 특히 폐신(肺腎) 기능이 저하된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외부 환경의 변화를 몸이 따라가지 못해서 발생한 것인데 이때는 한약으로써 폐신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이나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가감방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콧물을 습기(濕氣)로 볼 수 있는데 환자의 증상에 따라서 몸에 있는 습기를 인위적으로 빼주는 약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과 같은 약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③뜸 : 몸이 차가우면 기운이 소통되지 않고 몸이 따뜻해지고 적정 체온이 유지되면 기운이 잘 소통됩니다. 기(氣)가 잘 흘러야 면역력이 생기고 병에 걸리지 않으며 비염을 유발하는 비강 내부의 점막 기능도 정상화됩니다. 뜸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기를 순환시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④약침 : 사람에 따라서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한약을 복용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약침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깨끗하게 정제된 한약제를 액화시켜서 비염과 관련된 혈자리에 투여하면 먹는 한약보다는 좀더 직접적이고 일반 침 치료보다는 강력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⑤추나요법 : 근골격계 질환에 많이 쓰는 추나요법은 비염 치료에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몸이 틀어지고, 특히 거북목인 경우에는 자율신경계에까지 악영향을 미쳐서 비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추나요법으로 자세를 바로잡아 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⑥광선치료 : 비강에 특정 파장의 광선을 투사하여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일상 관리
비염의 경우, 종류의 구분 없이 주변 공기에 매우 민감하므로 항상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고 갑작스런 환경 변화를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질환을 완전히 고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이 어려운 질병 중 하나로 치료의 관점보다는 관리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병입니다. 무분별하게 약물을 남용하기 보다는 필요할 때 올바른 약물을 선택하여 적절한 양을 복용하고 사용하면 생활의 질을 해치지 않고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7-1) 비강 식염수 세척
비강 식염수 세척은 비강 내부의 이물질 및 염증 유발 인자들을 식염수로 세척하는 것입니다. 비염 치료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지만 꾸준히 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주사기에 미지근한(30~35도) 식염수를 채운 다음 코 안에 뿌려주면서 코로 흡입합니다. 식염수를 코로 흡입한 다음(다소 따갑고 불쾌할 수 있으나 지속함) 식염수가 목 안 식도로 흘러내리게끔 합니다. 식도로 식염수가 내려간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척된 염증 물질이 위장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사멸됩니다. 혹은 식염수가 구강 안으로 들어갈 때도 있는데, 이때는 억지로 삼킬 필요 없이 뱉으시면 됩니다. 보통 한쪽 코에 100~200cc 가량 주입하는데 더 많이 해도 됩니다. 만성 비염의 경우 증상이 심한 아침에 기상 후에 하도록 하며 염증 물질이 비강 안에 많이 쌓여 있을 저녁에 한 번 더 해주면 좋습니다. 비강 세척은 날마다 하도록 하며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시행하면 증상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7-2) 비염에 좋은 혈자리 지압
영향혈은 후각의 기능을 회복시켜 향기를 맡게 하는 혈위치로 코 양쪽 끝에서 한 마디 옆자극법입니다. 양쪽 검지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며 콧물이 날 때 수시로 자극하면 좋습니다.
7-3) 마스크
알레르기 인자들이 코에 들어가면 코 속 안쪽 살이 부어 오르기 시작하면서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먼지 미세먼지, 진드기 등의 배설물, 심지어 악취에 노출되어도 비염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럴 때 마스크를 쓰게 되면 비염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7-4) 훈증
환절기에 재채기가 너무 심해질 때 훈증기 등을 이용해 뜨거운 물로 훈증을 하면 잠시만 일지 몰라도 훈증하는 동안은 매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코가 뜨거운 바람을 마시면서 온도도 올라가고 습도도 올라가서 순간적으로 코가 편해집니다.
7-5) 산림욕
산림욕 겸 등산이 비염 치료에 도움되기도 합니다. 물론 산림에 관련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피해야 하지만 그 외의 비염 환자들에게는 효과가 좋습니다. 산림욕 겸 등산은 등산으로 인한 유산소 운동 및 폐기능이 강화되어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산림욕으로 유해세균을 정화시켜주는 작용을 가지고 있어 비염 예방 및 치료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① 공해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가급적 피합니다.
② 수시로 환기하여 실내 공간을 청정하게 유지합니다.
③ 봄철 황사에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합니다. 외출 후 실내에 들어오기 전에 먼지를 제거합니다.
④ 차가운 얼음이나 음료수는 비강 내 빈혈 상태를 초래하여 비염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⑤ 정신적인 피로와 육체적인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려 몸의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
⑥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유의합니다. 감기에 걸렸다면 빨리 치료하여 합병증에 걸리지 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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