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정도 여러 병원들을 다니며 우울증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이 병에 대해 이해하게 되는 것 같으면서도, 어떨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 별로 발병원인이나 증상이 각각 다른데 저는 약물치료가 크게 효과가 없는 경우라서 여러가지 다른 요인(ADHD 등)에 대한 검사들도 같이 해봤지만 제대로 된 해결방법은 찾지못했고, 결국 여러가지 약을 먹어보면서 그나마 기분이 도움이 됐던 것 같은 약을 지속적으로 처방해주셔서 먹고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이 병이 가지는 성질을 비유하자면 미끄러운 비탈길을 걷는것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데요,
평소에 조심하면서 걸어가고 잠깐 미끄러져도 빨리 되돌아오면 쉽다고도 느껴질 수도 있지만,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가속이 붙어서 내려가는 것을 멈출수가 없는 그런 병인 것 같습니다.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과 걷기같은 신체적인 활동을 적당히 하고, 우울감이 생기는 생각이 시작될 때 거기에 몰두하지 않고 설거지 같은 생각없이 할수 있는 일을 하면서 악순환을 잘라내는게 약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내가 우울증인가 고민이 되신다면, 우울해서 고통스럽거나 죽고싶다면 무조건 우울증 상담을 받아보시라 권하고싶습니다. 우울증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르게 할 수 있는 병입니다. 상담 받으러 가서 병이 아니어서 헛걸음 하더라도 부끄러울게 없습니다.
마음이 힘든 모든 분들, 행복을 찾으실 수 있길 빌겠습니다.
오아밤빰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