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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증후기] 여유증 수술후기
서비임다
작성 17.11.25 19:46:16 조회 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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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몰랐는데 15년 정도 전부터 난 꽤 찌툭튀 였던 것 같다.
초등학생때 경도비만 판정을 받았을 때가 절정이었고 중학교 고등학교가면서 정상체중으로 돌아오며
경도비만이라는 딱지는 사라졌지만  내 찌찌에 딱지는 남아있었다.

사실 그게 살이 찌고 빠지면서 남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라면 및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먹어서 환경호르몬이 축적돼서 그런건지 호르몬분비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건지 의사선생님도 나도 잘 모르지만
나와 비슷한 시기를 살던 사람. 그리고 요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란건 알 수있다.
당장 내 주위를 둘러보면 증상의 경중을 막론하고 7~8명중에 하나는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있는 것 같다. 그들 중엔 살이찐사람도 마른사람도 있지만
깡마른 사람들중에선 사례를찾아보기 힘들다.
어느정도 살과의 관련이 없다고는 (과거포함)
볼수 없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축구 농구보단 평행봉.철봉과 친했었으며 풀업도 전교에서 손에꼽을 정도로 했고
팔씨름 항상 순위권이었다. 체중도 지금과는 다르게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나름대로 탄탄한 몸을  지녔었지만 가슴운동을 마치 지나치게 한것처럼 툭튀가 돼서  의아해 하기만했었다. 내 체지방이 많나 생각도하고 방치했었는데

대학교 1학년이 되어 잦은음주와 기괴한 식사습관으로 몸은 완전히 만신창이가됐고 10키로정도가 불어
그냥 돼지가 되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전체적으로 다 쪄서 내 가슴을 봐도 '뭐야 흔한 돼지의 찌찌잖아'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군대에서 다시운동을 열심히했지만
고등학교 때 처럼 가슴쪽은 도저히 발전이없어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것저것 검색을 해본결과
심하진 않지만 여유증이라는 자가진단을 거의 확진했다.

제대 후 똥만쌌던게 아니라 일도 열심히하면서
등록금과. 수술비를 전부 모았다 .
수술비는 약 180만원정도였는데 질병으로 분류되는게 아니라 보험적용은 꿈도꿀 수 없었다.
대충 아무리망해도 기본은 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해서 적당히 가격타협해 강남 선릉쪽가서 상담을 하고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의사샘과 상담을 하는데 의료기기화면..? 을 통해 내몸을 보며. 그리고 다른 환자들의 사진을 보며
아..나는 정말 약과구나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여유증이라는게 생각보다 흔하며. 부분적인게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단순히 유륜쪽의 유선이 문제가 아니라
겨드랑이 아래 활배근과 가슴상부근육사이의 그 지방들도 여유증으로 인한 것들이라는 것이다.
그것들도 유선인지 걍 지방인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그것이 동반하는 부피의 증가는 크다.
가끔 다른 곳의 지방량에비해 가슴이 좀 나오며
겨드랑이아래살이 많아서 옷입을때 암홀이 끼며.
가슴을 잡았을때 근육이 아닌무언가 잡힌다거나
운동을해서 가슴이 탄탄한데 가슴하부만 말랑하다든가 . 옷을입으면 쳐져보인다든가 하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

의사쌤에게 나의 고충과 노력을 얘기했지만
결과론적으로 운동을 통한 근육량의 증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게 결론이었다.
어떻게 운동을 잘해도 유선이존재하는한 가슴근육모양이 제대로잡히지않고 옷입었을때 더 튀어나와보이는 역효과가 생길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담이긴 히지만 유느님 같은경우는 단지 찌찌가 아래있을뿐 그것과 상관은 없다)

대망의 수술날
수술대에 누워 간호사들과 잡담을 하다가
전신마취에들어갔고 .... 잠에서깨어보니 모든게 끝나있었으며 몸에는 붕대가 촥촥 감겨있었다.
[마치 전투에서 치명상을 입어 정신을 잃었지만
어떤 조력자가 나를 거둬들여서 지극정성으로 치료하고 보살펴 3일만에 가까스로 정신이들어 눈을뜬기분] 과 흡사하다.

뭣도모르고 몸을크게움직였다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까지 완벽하게 빙의했다.

나중에말해줬는데 전신마취후에 마취상태로 계속
잠시만요. 잠깐만 . 안돼요 등의 거부반응을 일으켜
1분정도 수술이지연됐었다고 한다.

무튼. 수술후 통증은 상상초월
일주일간은 미칠듯한 고통이지만 눈물날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팔을 가슴높이이상 들면 극심한 고통에 눈물이찔끔난다. 퍼렇게 멍이들며.
엄청 땡긴다. 수술 후에 바로 다음날 출근+ 일하면서 높이있는 신발박스들을 꺼내려니 거의
1일 1눈물 해가며 일했던 걸로 기억난다.
가슴을 부여잡고 머리높이에있던 신발박스들을 꺼내며 극심한 후회를 했다.

2주 3주정도 후에는 붕대를 풀지만
압박복을 준다. 압박복이 엄청 압박이심하지만
압박복을 소홀히하면 대참사가 일어난다는 협박아닌 협박때문에 6개월정도 꾸준히 차고다녔다
근데 압박복을하면 몸이딴딴해지는 기분과 더불어
옷입었을때 몸이엄청 좋아보이는 효과를 느낄수 있다. 지금도 가끔 입고싶을때가 있다.

3개월정도되면 통증이 좀 줄어들지만 수술부위에
감각이 무뎌지는것은 그대로이다. 
6개월정도되면 완벽히 정상인처럼 살아갈 수있고
내가 병원을 왕래하면 할 수록 점점 옷을 더 자신있게 입게 되었다.
내돈 주고 수술했지만 괜시리고마워 간김에 점도 빼고. 간호사들이랑 얘기도 하고 ...
마지막으로 병원문을 나설때 좀 아쉽기도했다.

지금은 거의 3년째에 접어들었다.
의지박약이라 아직도 돼지지만
근육돼지라도 되자는 마음에 운동하며 먹고있다.

아직까지 부작용은 없고. 좋은점들만 남아있다.
운동을하면 뻠핑이되고 뻠핑이되면 거울을 보는데
예전보다 가슴모양이 훨씬 나아졌다.

예전엔 후드티. 맨투맨큰거. 카라티 큰거 정도로 옷이 상당히 제한되었지만
이제 남방. 셔츠 . 슬림핏 티.카라티. 등등 다양하게 입을 수있게 되어서 옷입는게 나름 즐겁다.

그리고 허리를 쫙펴고걸으면 발사될까봐
매일 움츠리고 다녀서 허리까지굽은지경이었는데
이젠 가슴쫙펴고 허리쫙피고 어딜가도 버릇없는자식 느낌으로 다닐 수 있다.

예전엔 살짝 부끄러웠지만 이젠 주변인들에게
정보공유도 해주고 . 내가 돈벌어 내가 맘에안드는 내 몸 뜯어고쳤다는 뭔가 자랑스러운 것도 어필 할 정도로  잘 지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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