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성피부염(두피염) 앓은 기간은 얼마나됐나요? 예) 3년 반..
최근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관리방법은요? 예) 한의원 + 피부과병행, 천연비누사용, 보습제사용등
제가 처음 지루 앓았던건 2010년 5월말쯤이었습니다..
공무원 준비 한다고 지방에 있는 집에 내려가서 공부를 시작한지 5개월째였는데
스트레스가 정말 엄청났어요...
처음엔 하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까
1년만에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합격이 아니면 저는 아무데도 갈 곳이 없는 그야말로...백수가
되어버리니까 미쳐버리겠더라구요...날도 좋은데 놀러다니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앉아서
책만 들여다 보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구요...
운동도 하면서 공부를 했어야 했는데 눈 뜨면 밥 먹고 책상앞에 앉아서 공부, 점심 먹고 또 공부,
저녁 먹고 또 공부..그러다 그냥 자고....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정말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피부과를 갔더니 지루성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먹는 약하고 연고를 처방받았었는데 전혀 나아질 기미가 안보였었어요...
제가 살고 있던 지역의 피부과는 거의 다 다녀본것 같아요...
그래서 한의원으로 눈을 돌렸었는데...얼굴 피부가 이렇게 돼서 왔다고 했더니
처음 갔던 한의원에서는 연고 발랐으면 연고 끊고 15일 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더라구요..
의사가 제대로 제 얼굴 보지도 않고 간호사 통해서 이렇게 통보하는데 기분 나빠서...ㅠ_ㅠ
그 한의원 다신 안가고 다른 한의원으로 갔었습니다...
기계로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그랬었는데
제가 저 당시에 잠깐 5분만이라도 차를 타고 이동해도 멀미를 할 정도였거든요...
그정도로 몸 상태가 안좋기도 했었어요....ㅠㅠ
폐, 위, 자궁 다 안좋다며 면역력도 떨어져있고 심지어 맥도 너무 약하게 뛰어서 한의사가 맥 잡는데 고생했었다는 ㅠㅠ
암튼 내장 기관들 튼튼하게부터 해야 얼굴도 나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냥 개인이 하는 한의원이었는데 침을 주거나 하진 않았고 한약만 처방받았었어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약 15일치를 받아 와서 먹기 시작했었습니다..
근데 한약 먹느라 이것저것 다 못먹다 보니까....살만 계속 빠지고 낫지도 않고 더 심해지더라구요...
각질, 진물, 빨간 얼굴...ㅠ
한의사 말로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독소가 빠지느라 더 심해지는거라 하는데....
저는 못견디겠더라구요.....................
저때 한약을 한달을 다 못먹었어요ㅠㅠㅠㅠ
그냥 먹다가 때려치고 얼굴에 대해 아무것도 안했어요... 방치했어요........
무슨 생각으로 방치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아침에 엄마랑 같이 걷기 운동 1시간정도 하는거 빼고는
약을 바르지도,,약을 먹지도...식이요법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먹고 싶은것도 다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순한 화장품을 사다가 쓰지도 않았구요...
그냥 제가 원래 쓰던 화장품을 ...각질 일어날 때 마다 계속 발랐습니다...
잠깐 어디 나갈 땐 그냥 쌩얼에 마스크 끼고 그러고 다녔었구요....
그러다 2011년 4월초에 공무원 시험 보고나서 더이상 공부 안했어요.
가족이랑 그냥 산으로 들로 놀러다녔어요, 여행도 다니고..
공부랑은 바로 굿바이했고 일단 아무생각 없이 쉬었었어요.
시험엔 당연히 합격을 하지 못했었고 다른 취업을 생각했어야 했는데 어디든 나 한 사람 일 할 곳 없겠냐- 하는 생각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어느순간 나아있더라구요...............ㅠㅠ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생겼던 지루성피부염이 공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서 밖으로 놀러다니기만 했는데 나았다는게 웃기긴한데
저희 가족들도 신기해할 정도였거든요ㅠㅠ
그래서 2011년 7월에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었고 2013년 1월까지 정말 피부 트러블 때문에 걱정하거나 고민하거나
탈이 났었던 적은 없었습니다...ㅠㅠ
그래서 저는 완치됐구나- 싶었고 심지어 내가 언제 지루성을 앓았나 싶었을 정도로 잊고 살았는데....................ㅠㅠ
지금 다시 찾아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처음 지루성이 시작하게 된 원인을 찾는것도 중요한것 같아요ㅠ
만병의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저한테 처음 왔던 지루는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가 맞았던것 같아요....
이번에 다시 찾아온 지루 역시..처음 시작 원인은 알겠는데........
나을 생각을 안하네요.....
아, 그리고 지루도 유전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가 두피 지루가 있으신데 저도 어쨌거나 안면지루를 겪었고, 제 동생도 엄청 심한정도는 아닌데
눈썹에 조금, 이마 옆에 약간 지루가 있거든요....ㅠㅠ
유전도 무시 못하는듯요ㅠㅠ
주말사이에 지루가 저한테서 떠나가줬으면 좋겠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