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전에 한참 지루 심했을 때 자주 까페에 왔었는데 나아서 뜸하다가 재발해서 얼굴을 빼꼼 내밀어봅니다ㅜㅜ
거의 6년 정도 지루를 앓았었는데 작년 1년 편하게 살다가 다시 얼굴이 가렵고 붉어서 걱정이 많이 되고 겁도 나네요ㅜㅜ
일단 어떻게 나았는지 궁금하실 것 같아서 제 경험이 도움이 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 올려봅니다. 전 처음에는 지루인 줄 모르고 계속 여드름 치료만 받았었어요. 피부관리실도 다니고 피부과 한의원 등등.. 그런데 그 어떤 의사도 지루라고 진단해주지 않고 그냥 여드름 치료만 해주더라구요.. 요즘은 지루가 좀 보편화되서 젊은 의사가 있는 피부과 가면 지루라고 진단해주는데 6년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스스로 여러 가지 자료 찾아보고 진단해서 지루라고 결정짓고 한의원을 옮기면서 지루성 피부염 땜에 왔다고 말하니까 그때부터 지루성 피부염 치료를 해주더라구요ㅜㅜ
일단 그 한의원에서는 여드름이랑 지루성 피부염 같이 치료했는데 효과를 많이 봤었어요. 한약 하루 세 번 먹고 집에서 홈케어로 유황? 어쩌고 하는걸 발랐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두번씩 병원 가서 얼굴에 침 맞고 팩 하구요... 1년? 정도 투자하니까 진짜 많이 좋아졌는데 코 주변은 진짜 안 낫더라구요... 계속 병원 2, 3년 다녔는데 의사도 점점 소홀해지고 더이상 일정 수준에서 호전되지 않고 나빠졌다 좋아졌다를 반복했어요. 계절 영향도 많이 받아서 환절기 때 전 좀 심해지더라구요. 꽃가루 날릴 때랑. 그러다가 갑자기 여드름이 많이 나서 잡히지 않길래 또 다른 한의원으로 옮겼어요. 근데 거기선 환불 받고 다음에 옮긴 한의원에서도 환불 받았네요. 너무 자극적인 관리를 해더라구요; 그래서 방황하다가... 모 아니면 도다 싶어서 레이저 시술을 받았어요. 그땐 지루 뿐만 아니라 여드름도 심해서 일단 여드름이라도 잡자 싶었거든요.
그때 받은 레이저가 어펌이었는데 원래는 흉터 재생 치료 목작으로 사용하는 레이저예요. 근데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서 6회 받았는데 정말 여드름이 깨끗이 없어진거예요. 그때 스킨, 로션도 홈케어로 같이 사용했는데 스킨이 알콜향이 좀 강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젠 얼굴이 많이 예민헤져서... 홍조가 심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얼굴이 너무 잘 빨개지다라구요ㅜㅜ 그래서 홍조 잡는다는 예로우 레이저 시술을 6회 받았어요. 그러고 나서 흉터 치료한다고 인트라셀 6회 받고... 한의원에서 mts랑 새살침 치료도 받고; 돈을 엄청 쏟아부었네요;;
그런데 그러는 사이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지루가 없어진 거예요. 물론 레이저 치료만 한 건 아니예요~
매일 족욕을 했는데요 따로 시간에 안 나서 양치하고 세수하면서 30분 정도 밤마다 했어요. 근데 요즘은 안해요.. 다레 혈관이 많이 확장되버려서 더이상 못하겠더라구요ㅜㅜ 그래도 족욕하고 나면 안색이 맑아지고 괜찮았는데 속상해요.. 그리고 일주일에 세 번 한 시간씩 요가를 배우라 다녔구요, 요가 안 가는 날은 동네 뒷산에 가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걸었어요. 저같은 경우는 땀 많이 흘리면 오히려 안 좋더라구요.
그리고 음식도 많이 가렸구요. 가능하면 생선, 채소 위주로 먹고 버섯 많이 먹었어요 된장국이랑.. 매운게 전 많이 안 좋더라구요 바로 간지러워서... 고기는 정말 먹고 싶을 때만 가끔씩. 면류도 가능하면 피해주는게 좋아요. 어느 정도 좋아지면 음식은 딱딱 가리지 않아도 나중엔 좀 괜찮더라구요, 초반엔 가려주는게 좋구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니 지난 1년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이것도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화장품은 늘 병원에서 구입한 것만 썼어요. 저도 남들이 쓰는 백화점 화장품 쓰고 싶었지만... 꾹 참고ㅜㅜ 화장품은 많이 바를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전 아침에는 물로만 세안하고 저녁에는 화장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이중세안 하는데 클렌징오일로 자극 없이 지우고 아벤느 폼클렌징으로 세안해요~ 세안은 진짜 손 끝으로만 가볍게 자극 없이 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수건으로 닦을 때도 조심조심... 그리고 수분 날아가게 전에 바로 알로에젤 발라요~ 알로에젤은 병원 것도 써보고 유기농 어쩌고도 써봤는데 다 비슷한 것 같아요. 트러블 없이 잘 맞았어요~ 요즘은 소비오 라고 에코서트 인증받은 제품 써요~ 그러고 나서 수분크림... 수분크림도 주로 병원걸 썼었는데 시중 것보다 좀 당기는 느낌에 있어요. 수분크림.. 요즘 뭘 쓸까 고민이네요. 얼굴이 좋아져서 크리니크로 바꿨었는데ㅜㅜ
여름엔 이정도만 바르고 겨울에는 당기니까... k크림이라고 홍반에 좋은거 있어요~ 그거 바르거나 세라마이드 크림 또는 재생 크림 정도 발라줬어요. 뭐 많이 바른다고 좋은거 아닌 것 같아요. 사실 화장품 비싼거 살 돈으로 병원 한번 더 가자는 주의라... 화장품은 유지만 되지 뭐 획기적으로 좋아지거나 이런건 없는 것 같아요. 수분크림이랑 선크림만 잘 발라주면 돼요! 수정화장 할 때마다 미스트 뿌려주구요, 기름종이로 피지 제거하고 바로 미스트 뿌려주고 수분 안 날아가게 손바닥으로 지긋이 눌러주세요. 아벤느게 좋더라구요^^ 아! 물 많이 마시구요.
쓰고 보니 기네요.. 이렇게 고생해서 좋아졌는데 재발해서 너무 속상하네요ㅜㅜ 그리고 몇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집에서 화장 안 하고 쉬면 얼굴이 좋아질 것 같은데 이상하게 전 꼭 주말에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으면 얼굴이 가렵고 기름 끼고 붉어지고 심해지더라구요.. 또 화장하고 밖에 나가면 좀 나아지고.. 특별히 방이 더럽거나 하지 않은데; 침대도 일주일마다 진드기 청소기로 청소해주구요~ 그래서 제 생각에 민감한 얼굴에 아무런 보호막 없이? 있으니까 그런게 아닌가 싶어서... 요즘은 집에 있을 때도 선크림 까지는 바르고 있거든요.. 혹시 저같은 분 계신가요? 그리고 잠을 너무 많이 자도 심해지는 것 같아요;
요즘 여름이라 날아 더워서 상태가 더 악화된 분들 많을 것 같은데ㅜㅜ 잘 때 머리가 베개 때문에 더워서 며칠 전에 편백나무 목침으로 바꿨어요~ 피톤치드 효과로 아토피에도 좋다고 하던데.. 제가 비염도 있는데 베고 있으면 코가 시원하더라구요~ 편백나무 톱밥도 같이 와서 세안할 때 우려서 세안하고 있어요. 효과 보면 알려드릴께요^^
그리고 지금은 증상이 심하지 않아서 번진다 싶으면 스테로이드 3일 정도 복용해서 괜찮아지면 엘리델 바르고 있거든요? 그런데 꼭 다시 재발을 해서... 약은 안 먹는게 좋겠죠? 두달 한달 점점 기간이 짧아지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먹고 싶은거 맘대로 먹고 찜질장도 사우나도 맘대로 가고 쓰고 싶은 화장품 맘대려 쓰고.. 그래도 아무렇지 않은데 속상할 때가 한두번 아니죠ㅜㅜ 그래도 어쩌겠어요...ㅜㅜ 우리 모두 힘내요!! 분명 좋아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