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상담 돌면서 윤곽 알아보고 있거든?
23이고 기왕 한다고 맘 먹었으면 윤곽은 최대한 빨리 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올해 안에는 할 예정이야
부작용이나 이런거 꼼꼼히 알아보고 있고, 이미 한다고 마음 먹었고, 결과물에 대해서 내가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받아들일거야
문제는 시간, 돈이 아니라 남친이야.. 지금 거의 반동거식으로 하루종일 붙어있거든 만난지는 1년 반 되었어
근데 내가 조심스레 성형 얘기 꺼내보려하면, 얘기조차 안 듣고 무조건 안된다야... 설득할 수도 없어 그냥 성격자체가 내 말이 다 옳다, 넌 내 말을 들어야 돼 이런 성격이거든
나보고 그런 얘기 하지도 말고, 만약 몰래 하고 온다면 자기랑 헤어질 생각하래 정말 단호해서 분명 헤어질거 같거든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하는걸까?? 난 이미 하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서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ㅠ
남친이 돈대주는 것도 아니면서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좀 웃겨.. 나는 굳이 나 성형하는 걸 이해해주길 바라지는 않거든 강요할 생각도 없고..
그럼 성형 날짜 잡아놓고 며칠 전에 진지하게 얘기 꺼내볼까? 나 이미 예약 잡아놨다 난 오빠 의견 존중하고 내가 성형하는게 극도로 싫어서 나랑 헤어질거면 그렇게 하자 이해한다
뭐 이런식으로
댓글에 가스라이팅은 진짜 영 아닌데, 가족이나 애인같이 네 모습을 이미 충분히 사랑해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뼈를 건드는 큰 수술을 하는데 말리는 게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은 아닌 것 같다. 네가 윤곽수술을 꼭 해야되는 게 네 마음이면, 성형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싶은 남자친구의 마음도 존중해야 하는 거 아닐까? 성형수술 이해 못하는 남자친구는 돈도 안보태 주면서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한다면서 쓰레기 새끼가 되어있는데, 성형이 싫은 남자친구 이해 못하는 너는? 서로 의견이 안맞고 마음에 안들면 헤어지는 거지.
잠만 자면 그만인 파트너도 아니고 연인인데. 가족을 제외하고 서로에게 가장 큰 존재인데, 말이 안통해도 수술에 대해서 몇달이든 차분히 납득하게 하는 것도 너의 몫이고, 그게 어려우면 헤어지는 것도 너의 몫이야. 네가 수술한다고 하고 남자친구와 헤어진다고 해도 남자친구가 욕먹을 일 아니라고 생각해. 각자의 인생을 존중하는 것 중요하지만 내 인생이니까 내가 뭘해도 넌 이해해야한다는 식은 연애도 아니고 '내 말이 다 옳다' 하는 남자친구와 비슷하게 '내 하고싶은 대로만 할거야, 넌 이해해줘야지'라고 말하는 것 같아. 반대 상황으로 남자친구가 네가 싫다고 했더니 갑자기 말도 없이 온 몸에 전신문신(얼굴포함)을 하고 왔다고 생각해봐. 그래놓고 내 몸이잖아, 내 기준에 예쁘면 그만이지, 네가 돈 보태준 거 있어? 왜 내 몸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질이야? 멋지면 그만 아냐? 이런 소리 한다고 생각해봐. 틀린 말은 아닐 수 있겠지만, 거기서 존중받는단 느낌은 절대 못받을 것 같아.
수술을 말리려 너를 설득하는 남자친구가 '나쁜' 사람이라면, 너도 똑같은거지. 누군가의 입장에서 윤곽수술은 별 거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의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기준일 수 있잖아.
헤어지더라도 수술이 하고 싶다면, 나는 헤어지고 수술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고작 23살이 윤곽수술을 꼭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놀랍지 않다는 것, 댓글중 한명도 "예사야 윤곽수술을 하고 싶으면 하는건데 이러이러한 부작용이 있으니 신중하게 하렴" 하는 걱정의 말을 안달아준다는 것도 놀랍다. 수술을 고려하는 예사가 부작용에 대해 제일 많이 알아보고 결정하는 부분이겠지만 신경손상, 평생 리프팅 관리해야 하는것, 추후에 거상하는 것도 여러번 할수 없는 것, 거상하면서 귀 흉터 생기고 추가로 수술하는 것, 결정적으로 얼굴형에 강박가지게 되는 것 등등 돈뿐만 아니라 일생에 고려할 점이 많다는 거 그냥 한번 더 말해주고 싶네.
[@] 논지 자체는 일리가 있는데 저 남자가 글쓴이에게 말하는 방식을 보면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게 당연하지. 나랑 헤어지면 앞으로 나보다 좋은 남자를 만나지도 못할 것이고 인생이 불행할 것이라며 저주를 퍼붓는 남자가 정말로 단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조가 강건해진 걸까? ㅋㅋ 가스라이팅은 범죄야. 말은 본디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상대방을 위축시킴으로써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고자 한 정황이 명료한 이상 본문에 언급된 남자친구가 욕을 먹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고 또 마땅하다고 생각해.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댓글의 논지 자체는 옳아. 양악은 분명 큰 수술이고 결심을 하는 데에 있어 아무리 재고해도 과하지 않지. 그런데 그러한 조언을 굳이 글러먹은 남자친구의 입장을 변호해주며 해야 했을까 싶어. 성형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 만큼이나 어떤 사람을 사귈지, 이 사람과 관계를 지속해도 좋을지 결정하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걸 예사가 반드시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네. 애초에 걱정을 빌미로 원색적인 비난을 일삼는 남자와 성애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예사에게 이로울 리가 없다는 건 너무나도 명쾌하잖아. 누구 말마따나 가족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존재인데 ㅋㅋ...
수술하고 이뻐졌을때 싫어하는 남친 한번도 못봄. 얘기도 ㅇ솟들어봄. 반대하고 지랄했어도 하고 이뻐지면 좋아함.
그리고 지금 가스라이팅 당하고 헤어지면 힘들거같고 그렇지만 수술하고 이뻐지면 지금 남친말고 더 좋은사람 만나고싶어짐.
다 떠나서 현남친이 해라마라 헤어질거다 하는거 자체가 선 넘는거. 걍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