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더 예뻐지려고 여러가지 시술알아보고 있는데
사실 겁이 나서 다른 분들 후기 보려고합니다.
저도 다른 분께 도움받는 것처럼 이 글이 교정을 고민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단 신촌에 있는 두번째 치과가 저에게 왜 좋았는지 말씀드리려면
제가 처음 교정받았떤 ㅎOO치과 이야기 먼저 이야기해야할 것 같네요.
두 치과 모두 비발치(사랑니는 이미 학생때 뺐었음) 비수술이라 드라마틱한 변화라기보다는 개선되는 과정으로 읽어주세요.

<처음갔던 ㅎOO 치과 썰>
저는 학창시절에 주걱턱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대학교 때 알바해서 강동구에 있는 ㅎOO치과에서 교정치료를  했어요.
혼자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녔는데 당시 병원 원장님이 (한 분이지만...) 교정세미나에서 발표도 하고 그래서 믿고 갔던 것 같아요
처음 상담받고 돌아오는 길에 주저앉아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편으론 주걱턱이 수술없이 교정 가능하다고 해서 기뻐서 울었고
다른 한편으론 당시 2010년 당시 600만원이라는 돈을 어디서 벌어야하나 걱정 때문에 울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ㅎOO 치과에서 4년동안 교정하고 주걱턱은 완화가 되었는데
대신 어느 순간부터 사진 찍으면 사각턱이 너무 도드라져보여서 또다른 고민이 되더라구요
직장 다니면서 사진찍을 때마다 주걱턱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어떤 각도에서 찍으면 하악이 비대해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사진이 못나와서 그런거야라고 모르는 척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앞니가 자꾸 벌어져있는게 눈에 띄더라구요
교정 끝나고 거의 4년만에 용기내서 다시 찾아갔어요
사실 세상물정모르는 어린 대학생 때 처음 만났던 ㅎOO 선생님이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시고 약간 호통치는 말투가 있으셔서
병원 다니면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었는데
교정 끝나고 오랜만에 가려니까 겁이 났어요 마지막에 선생님은 잘 되었다고 하는데 저는 사실 완전히 생각하던만큼아니어서 후기 쓰던것을 미루고미루다가 안썼었거든요..
암튼 그렇게 갔는데 ㅎOO 선생님이 앞니 벌어지는 건 원래 그랬으니까 어쩔 수 없고, 사각턱은 골격때문에 그런거니까 어쩔 수 없다
라고 했어요. 사실 정말 슬프게 했던 건 "그냥 이대로 살아라"라는 말 때문이었는데 그 말 듣고 너무 눈물이 나와서 어떻게 나왔는지 기억이 안나네요ㅠㅠ
마지막으로 ㅎOO 치과 방문했을 땐 진짜 원망스러웠는데
다시 이 글을 쓰다보니 그만큼 제가 힘든 케이스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치과에서 효과적으로 치료받고 만족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저도 처음엔 그런 후기들 보고 갔으니까요. 그만큼 유명한 분이기도 하구요.
사실 이 분도 저에게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셨겠지만, 그만큼 제가 기대치가 높았거나 그만큼 제가 힘든 케이스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네요.


<신촌 ㅅㅇㅂㄹㅇ과>
나이가 점점 들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보니 주걱턱 자체보다 상악이 덜 성장해서 아랫턱이 더 부각되어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를 '위턱 저성장 치료'라고 잡아서 엄청 검색을 해보다가 어떤 원장님이 쓴 치과의사일지?같은 것을 찾게 되었어요
아마 학계에 보고하는 형태, 간단한 학술지같은 느낌이었는데 내용 중에는 우리나라 치과 의사들도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시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분이 쓴 글을 다 읽어보고 연구하시는 분인 것 같아서 신촌에 있는 이 병원 찾아서 갔습니다.
이미 교정을 받아본 상태였고, 이전 교정치과에서는 더이상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해서 사실 절망적인 상태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갔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첫 상담 이후, 걱정하시는 부모님 모시고 한 번 더 모시고 가서 두번째 상담을 했고, 여기서 재교정을 결심했고
그 이후로 2년반동안 열심히 왔다갔다하면서 교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치료가 저에게는 사실 정신과 치료와도 같았어요.
첫번째 상담에서 엑스레이 사진 등등 기본 검사하고 저의 기대치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셨고, 또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게 되었는지 제가 이전 치과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었는지, 여러가지를 물어보셨는데 무엇보다도 제가 이 고민 때문에 갖고 있는 한을 이해해주는 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상담에서는 첫번째 방문시 찍었던 검사결과지에 여러 수치와 선,각도를 연필로 표시한 원장님 분석자료를 보면서 같이 설명들었어요.  제 기대치가 100이라면 자기가 해줄 수 있는 건 20정도이고, 눈에 띄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닐테지만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면 본인과 스탭들은 최선을 다할 거라고 하셨던 게 기억에 남네요.  그 이십프로 보고  재교정 결정했습니다.(그 사이에 값이 많이 올랐나보더라구요..., 대학생 때 여기를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교정 끝나고 비포애피터 사진과 구강구조 본뜬거 선물로 주셨는데
구강구조 본뜬 거 보니까 확실히 상악에 공간이 더 생겼어요. 남들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겠지만, 일단 제가 숨쉴 때 혀가 많이 편해졌어요. 사실 원장님이 처음 말씀하셨던대로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닐 수 있어요. 그래도 저는 라인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생각하고 일단 기능적으로도 좋아진 걸 느껴요. 저는 성인이 된 후에 교정을 재시작했고, 그래서 교정으로 모든 걸 바꾸기엔 한계가 있고, 가족들말을 빌리면 비용에 비해서 별로 티가 안나는 어리석은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학생인데 아직 고민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하시면 더 큰 결과 있을거라 믿어요. 거의 시간내서 경과나 다음번 치료 프로세스 설명해주시는게 좋았고, 전문가가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자세도 많이 보고 배웠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도 외모 콤플렉스 뒤에 숨어 자꾸 스피릿도 쪼그라들지 않도록 
완벽해지기보다 예쁜 내면 드러낼 매력 찾으시길 바랄게요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