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머라고 할까.. 사막을 헤매던 느낌이랄까?
저는 눈하고 안면을 함께 병행하는바람에 눈부터 수술을 했지요
오전에 가서 다시 최종상담하고 엑스레이 두장찍고
환자복 갈아입고 다시 엑스레이 한장 더찍고
많이 초조했습니다
수술실..
초긴장의 연속 간호원언니들의 이런저런얘기들..
원래 전신마취전에 물도 먹어선 안되는데 전.. 결핵이 있어서
결핵약을 먹었더랬죠 엎친데 곂친격이라고 해야할까?
생리날까지 겹쳐서 3일전부터 피임약으로 생리날짜를 늦추기로
해서 피임약까지 복용.. 간호원 언니들 비상 사태가 난듯..-_-;
디게 미안햇습니다
의사샘한테 수술실에서 얘기 했더니 먹으면 안되는데..하시더니
어쩔수 없다고 하시데용.. 걱정걱정..
드뎌 수면마취 시작 마스크에서 흘러나오는 독한 약냄새 1분정도
호흡하니 몸에 힘이 빠지는것이 .. 그래도 의식은 있더군요
눈에 국소마취 우와...수면마취하면서 바늘찌르는 데도 아픔이 느껴
져서 우찌나 놀랬는지...
한시간 반동안 섬세하게 수술하시는데 전 죽는줄 알았슴다
중간트임 그거 진짜 아프던데요? 죽다가 살았슴다...
정말정말 너무 아파서 제 배를 얼마나 잡아 뜯었는지 모를거에요
식은땀은 또 얼마나 흘리고...
우여곡절끝에 눈수술 끝나고 그거로도 충분히 지친 저는..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수술실로 들어갔죠
화장실 대기실에 있던 남자친구 저를보고 울려고 하던걸요?
한숨푹푹쉬고...
빨리 수술이 끝났으면 하고 전신마취 빨리 하고 싶었죠
솔직히 지금 제대로 글도 안보입니다
머가 급한지 컴터부터 찾다니..횡설수설.....
어제 미취에서 깨고나서 남자친구가 어찌나 말을 많이 시키는지
의사선생님께서 1시간동안 계속 말시키라고 했나 보더라구요
전 죽이고 싶었습니다 몸이 너무 괴롭고 졸린데 자꾸 말을 시키니
거기다 시간은 왜케 안가는지...
1시간은 지난거 같은데 1분밖에 안지나 있고
고통스럽고 머리는 깨질거 같고...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한달전에 담배를 끊었던 관계로 가래가 많지 않았던 거죠
수술동안 묵주기도 주기도문... 너무 욕심이 과했나 후회도 하고..
오늘 오후에 피호수 뽑을때...디게 아팠더랬습니다
그래도 어제에 고통에 비하면 참을만 했습니다
피호수 뽑고 병원에서 주는 죽먹고 나니 살거 같았습니다
씹지는 못하고 입천장과 혀로그냥 오물오물 삼켰죠
참 독하게 한그릇 다 비웠습니다
왠지 다 비워야 빨리 나을거 같아서..
수술전 제 사진 보고 왜 턱깎냐고 하셨는데...
글쎄요 사람 욕심이란게.. 광대 하면서 그냥 광대 하고 나서
턱이 두드러져 보이거나 길어 보이거나 머 그런거 생각하기 싫었거든요
사실 욕심이란거 저도 압니다 하지만 상담할때 선생님께서 턱도 같이하면
상당히 만족스러울거라고 말씀하시는데 많이 흔들렸고 그전에 보톡스시술
두번 받았었기 때문에 결정한것이었습니다
꼬박 하루 하고 반이 자나가니 살거 같네요
이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습니다 폐인이 따로 없죠
남자친구가 신기해 합니다 .. 어제 그 수술끝나 마취상태에서도 사진
찍으라 그러고 오늘도 아무 정신도 없는애가 사진찍으라고 하니 말입니다
내일은 붕대를 푼다고 하네요... 전 아직도 병원입니다
3일 입원하기로 했거든요...내일 집에 가게 되면 사진 올릴께요
제 옆에서 어제 밤새도록 잠한숨 못자고 간호해준 남자친구한테
너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