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여기에 글을 올리는 날이 오네요. 도움만 받다가 저도 도움드리고 싶은 생각에 후기 적어봐요.
윤곽 2종(사각턱+턱끝 축소 후진)을 받았습니다.
교정을 하면서 턱이 더 발달되어 긴 얼굴을 가지게 되었고, 웃을 때 앞턱이 튀어나와보이는 이미지로 인해 속이 없는 후배는 턱돌이 선배라고 놀리기도 했죠. 웃으면서 지나가지만 마음이 많이 상했던것 같아요;ㅎㅎ
웃을 때만큼은 제발 턱 안나오고 웃고 싶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싶다는 생각 하에 여러가지 시술, 수술을 찾다가 턱끝수술 할 곳을 찾기로 했어요.
주변에 치과의사 형이 있는데 턱을 만지는 수술은 성형외과보다 구강악안면외과가 훨씬 전문성이 있다. 정상 교합인 상태기 때문에 양악, 하악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윤곽수술을 선호했구요.
여기 가기 전에 3군데 정도 가보았는데 굳이 Y구강을 선택한 이유는 원장님이 무던했고요, 남자는 남자의 얼굴형을 가지는게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해 결정하게되었어요.
방문한 날 바로 수술날짜 잡았네요.
수술 당일
수술 끝나고 마취 기운이 풀리니까 두통이 왔습니다. 저는 윤곽수술만 한게 아니라 사랑니 4개 모두 발치했기 때문에 더 고통이 있었어요.
목이 좀 칼칼하고 물 못마시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사랑니 발치한 곳에 땡김이가 누르니 정말.. 힘들더라구요. 턱끝수술한 곳보다 사랑니 4개 발치한 곳이 훨씬 신경쓰이고 아팠습니다.
이런 상태를 말씀드리자 바로 진통제 더 놔주셨구요, 혹시나 무슨 일 생길까 걱정되시는지 병원에서 제가 봤던 스탭 분들 모두 오셔서 혈압 체크하는 기계 누르고 가시더라구요. 구성원 모두가 케어해주고 관리해주는 느낌이라 감동받았습니다.
새벽 당직 서신 여자 간호사 분. 필요한 거 있나 없나 신경써주시고 잠도 못자고 관리해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녁 10시 전까지는 내가 이 수술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받았나.. 싶었는데 10시 지나니까 시야도 선명해지고 통증도 가라앉고 괜찮아졌습니다.
지방에 살아서 일찍 나가면 열차 시간이 안맞아서 조금 늦게 낮 12시쯤 퇴원해도 되는지 원장님께 여쭤봤는데요, 흔쾌히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윤곽수술 받고 자가용타고 안정취하면서 다니는게 낫지 않은지, 얼굴 퉁퉁부어서 다니면 부끄럽지 않을지 저도 참 걱정많이했는데요, 비니쓰고 후드 위에 올려쓰고 코시국답게 마스크 쓰니 주변 사람들 1도 몰라봅니다ㅎ 혼자 왔다갔다 하는 분들 저보고 용기내세요!)
2주차 사진(13일 째)
붓기가 많이 빠졌어요. 제가 서울로 부터 먼 지방에서 올라와 수술을 받았는데요, 전화위복이었던 것이 강제로 걷기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1주차 진료, 2주차 진료 받기 위해 아침부터 ktx타고 병원까지 지하철타고 걸어다니고 돌아가는 기차 타기 전까지
아이쇼핑한다고 한참 걸어다니고 집에 와서 뻗고ㅎㅎ 걷기를 참 많이 한 것 같아요! 덕분에 붓기도 많이 빠졌습니다ㅎ
2주차 진료 때 실밥 뽑으러 갔는데, 후기보고 아플 줄 알았거든요ㅋㅋ 좀 따끔하긴 했는데 원장선생님이 진짜 잘 뽑아주셔서 별 탈 없이 진료받았습니다.
ㅇㅅㅈ원장 선생님이 처음 저를 봤을 때, "마스크 썼을 때 부드러운 이미지인데 벗으니 남자 이미지가 강하다" 얘기하셨는데 그 점이 콤플렉스였거든요. 턱끝 모양이 완전 사각지고 길었으니까요..
마스크 벗은 모습 보고 생각했던 거랑 다르다 얘기하신 분들이 계셔서..ㅎㅎ..ㅠ
근데 요새 거울 볼 때마다 와.. 참 부드러워졌다. 사각턱 라인 부드러워지고 무엇보다 살며시 거울보고 웃어보니 턱이 앞으로 안나오는겁니다.
전 이 점만해도 충분히 대만족하는 수술이었습니다. 물론 아직 붓기가 다 빠진 상태가 아니니 방심하면 안되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