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일주일 전><3년전(엄청 고민하던 시기)><수술 3개월 후>수술 후 2주는 엄청 더디게 가다가 한 달, 두 달 어떻게 잘 지나가더니 눈 깜짝할 새에 벌써 3달이 넘었네요.
전 얼굴이 전체적으로 갸름한 편인 반면 옆광대가 크게 나와서, 광대가 많이 부각되어 보였어요.
그래서 사진 찍을 때면 손으로 가리거나 되도록 안 찍으려고 피했죠.
2년 전에 광대수술에 대해 알아볼 때, 궁금한 것이 있어서 네이버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박원장님을 알게 되었어요. 궁금했던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후로도 자주 들어갔었죠. 그리고 수술 후기를 적는 카페나 사이트들을 들어가면서 손품 팔다가 삼사오의 평이 너무 좋아서 원장님을 알아보니 제가 자주 보던 뼈박사 블로그의 글을 쓰신 박원장님이셨어요. 그 때 확신했죠. 수술을 받게 된다면 꼭 이곳에서 받겠다고요. 하지만 당시에 가장 무서웠던 전신마취 때문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2년 뒤 저는 30이 넘었고, 문득 그동안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던 제 모습을 보니, 더 후회하기 전에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자는 마음으로 삼사오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전 바로 안면 1종 광대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수술날짜가 다가오는데 제 꺼진 볼살이 걱정되었어요.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처지는 것이 살이지만 수술 후에 더 빨리 노화가 될까봐 한원장님께 상담 받고 감사하게도 안면 1종과 리프팅수술을 같이 받게 되었습니다.
전 이미 정해서 간 곳이라 다른 병원들은 잘 모르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바라고 과한 수술을 요구한다는 후기를 본 적이 꽤 있는데, 박원장님과 한원장님 모두 과한 것 없이 제 얼굴에 맞고 제가 받을 수 있는 수술에 대해서만 말씀해 주셔서 믿음이 가고 너무 좋았어요.
수술을 마음먹고 결정하기까지가 어려웠을 뿐, 수술하고 한 달 반정도 되니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세 달이 된 지금까지 크게 불편한 것 없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붓기도 많이 빠진 게 눈으로 보여서 요즘 많이 행복합니다.
아, 그렇게 안 빠지던 붓기가 2달 지나니까 확확 빠지는 게 느껴졌어요. 아마 수영을 하면서부터 빠지게 된 것 같아요! 광대수술한 자국은 거의 없는데, 리프팅 수술자국에 아직 딱지가 떨어지지 않아서 수영한 뒤에는 머리를 아주 바짝 말리고 연고를 꼭 발랐습니다. 수술한 곳 딱지는 3달 안되었을 때(11주 정도 되었을 때)에 모두 다 떨어졌고 잘 아물었어요.
중간에 9주~10주쯤에 갑자기 피가래가 하루에 한두번 조금씩 나오길래 엄청 걱정했는데, 실장님이 고여있던 소량의 피가 나오면서 생길 수 있는 일이지만 며칠 지나고서도 계속 나온다면 꼭 내원하시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리고 일주일도 안돼서 피가래는 없어졌습니다 ^^; 코를 풀어도 안나와요.
입 벌리는 것도 두 달하고 일주일(9주) 지났을 때 거의 벌어졌어요. 벌릴 때는 많이 뻐근했고 조금 당겨져서 아프고 불편했지만 계속 연습해보니 점차 풀리더라고요. 지금도 정말 많이 벌리면 뻐근한데 무리 없이 잘 벌어집니다.
그리고 제가 닭발이나 짱구(과자)를 엄청 좋아하는데 수술한 지 10주 정도 되었을 때일 거예요. 친구들과 만나면서 제 최애 음식들을 먹어보니 턱에 소리도 안 나고 불편한 게 없었어요. 이때다 싶어서 엄청 먹었답니다.
한 달 전에는 친한 친구들과 만났고, 어제도 가까이 지내는 지인과 밥도 먹었는데, 제가 수술한줄은 모르고
다들 살이 빠졌나, 스타일이 바뀌었나 물어보더니 뭔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예뻐졌다고 하더군요.
너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젠 광대가 콤플렉스였던 제 모습이 기억이 잘 안나요.
저번주에는 가족과 가까운 카페에 놀러갔는데 제 모습에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지 사진도 잘 찍어줄 수 있게 되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많이 밝아진 것 같다고 좋아하셨어요.
제가 고민과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금방 할 것들조차 하지 못하고 벌어지지 않은 일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2년동안 수술후기와 병원들의 정보를 찾아만 보고 당장 마음먹지 않은 제 모습을 보면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런 제 성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참 많이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제가 수술을 마음먹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믿고 수술을 맡길 수 있는 원장님들의 실력과 경력이고, 상담해주시고 수술 이후에도 잘 케어해주실 실장님과 선생님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으로는 제가 수술을 받았다고 생각해보고 당장에 감당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가는 것이 제 멘탈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봐요. 수술을 받고 나서의 제 몸 상태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것들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미리 알아보고 마음을 정한다면, 수술후에 회복하면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조금은 수월하게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전 너무 걱정되어서 수술에 들어가기 전 수술실에 누워질 제 모습이라던가, 마취주사를 맞으면서 숨이 가빠지며 잠들 제 모습을 생각해보기도 했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지만 제 콤플렉스를 수술을 통해 극복하려면 겪어야 할 부분이기에 그걸 감당할 수 있어야 수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처음엔 많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마음 먹고 수술을 결정하고서는 그 과정이 생각보다 덜 힘들었구요.
큰 붓기는 빠졌지만 아직 잔붓기가 남았어요. 이제 꾸준히 회복하고 저를 사랑해줄 일만 남았네요. 제겐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실력과 성격 모두 좋은 원장님들을 뵙게 된 것, 그리고 제가 불안해하지 않고 멘탈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신 착한 실장님을 만난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 큰 수술을 잘 마친 것이 너무나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론 모든 것을 결정하고 조금씩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있는 제가 대견하고, 이젠 다른 것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깁니다.
수술 전에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본 글이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나요. 사고로 얼굴이 골절되어서 수술한 것과 같이 전치 8주 그 이상의 큰 수술과 같다고요. 회복한것처럼 보이지만 1년은 조심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저는 너무 많은 고민을 했기에 아쉬울 것도 없었고 다행히 제게 맞는 원장님과 선생님들을 만나 수술도 잘 마쳤지만, 혹시 수술 고민하시고 계시다면 결정하시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고 하시길 바라요. 정말 큰 수술이니까요.
큰 결심 하시고 수술을 결정하신 분들께도, 수술 후에 열심히 회복하시는 분들께도,
그리고 수술을 고민하고 계실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제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