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와 같은 윤곽수술 부작용으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드리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2018년 3월,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안면윤곽 수술(V라인절골 + 광대)을 했습니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수술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안면윤곽의 부작용에 대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물론 고민한다고 해서 수술의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하루 빨리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성급한 결정을 내렸던 것 같아요.

아무튼 V절골의 결과,
앞턱 주변 박리되었던 근육이 원위치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아래로 쳐지게 되면서
그때부터 "마녀턱" 얼굴 + 앞턱 부분의 극심한 조임과 무거움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수술 붓기와 흉살 때문이겠지 차차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6개월, 1년, 2년... 시간은 계속 흐르고.. 믿음은 깨지고
전혀 변화없는 모습과 증상에 오히려 수술 전보다도 더 괴로운 날들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와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할 때 아랫잇몸이 너무 많이 보이는 게 신경쓰여 입을 가리는 버릇이 생겼고,
입을 완전히 다물기가 어려워서 양치할때도 항상 입술을 손으로 부여잡고 가글을 해야 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자고 일어나면 입안이 메말라있으니 목도 따갑고, 호흡기 건강까지 나빠지는 기분까지...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 불편감을 해소하고자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해봤습니다.

1. 고주파
2. 체외충격파
3. 흉살주사(스테로이드성, 비스테로이드성)
4. 흉살침(한의원)
5. 앞턱보톡스

등등등..

약간의 개선은 있었지만 모두 소용이 없었고...

결국 저는 또 다시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앞턱근육재배치" 라는 수술이 있고,
두 가지의 수술방식(턱밑절개, 입안절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2021년, 저는 먼저 턱밑 절개 방식의 수술을 선택했습니다. (그 당시 수술비용과 회복기간 등을 고려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턱밑 절개로 쳐져 있는 피부와 근육을 아예 잘라내어 버리니 아무래도 외모적인 개선이 조금은 있었습니다.
마녀턱의 모습은 사라졌어요.
그러나 절제량이 많은 탓이었는지 흉터부위 피부의 긴장도가 늘어나 원래 흉이 많이 남는 살성이 아닌데도 턱밑에 흉터가 크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무겁고 묵직한, 조이고 당기는 턱의 느낌은 조금도 나아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저는 올해 8월, 입안절개 방식의 앞턱근육재배치 수술로 제일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최종적인 수술을 마쳤습니다.
지금 수술 후 2주차인데, 이걸로 끝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직 잇몸에 붓기와 흉터가 있어서 무거운 느낌이 있지만 예전보다는 훨씬 가볍게 느껴지고
입에 힘을 주지 않아도 아랫입술이 윗입술과 맞닿아 있는 이 현상이...지극히 당연하고 정상적인건데... 참 만감이 교차하네요.ㅠ
그리고 앞턱 길이도 예전보다 조금 더 짧아진 것 같아요. 다만 밑에 처져있던 앞턱 근육이 당겨 올려지면서 그 주변 피부와 함께 예전 턱밑수술의 흉터도 함께 딸려 올라오다보니 흉터가 눈에 더 잘 띄게 되었는데 그 점은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 모든 것을 떠나서 턱끝의 무거움이 사라진 것, 이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합니다.

혹시라도 고통받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