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어릴 땐 속쌍꺼풀만 희미하게 있었고
중학생 때 쌍액/쌍테 하면서 라인이 생겼는데
쌍수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라인이 있는데 왜 수술을 하냐고 해서 나도 굳이? 싶었던 거 같아

근데 취직하고 컴퓨터를 많이 보게 됐는데,
피로한 만큼 눈에 힘주고 화면 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그 반동으로 평소엔 눈에 힘을 잘 안 주게 되더라.
눈에 힘을 풀고 있는 게 습관이 되니까 사진 찍으면 매번 졸린 눈을 넘어서서 뱀눈을 뜨고
만들어진 라인은 짝짝이라 후면 카메라 사진 보면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는 거야.

그래서
(1) 쌍꺼풀이 짝짝이가 아니면 좋겠다.
(자고 일어나도 사라지지 않고 항상 똑같은 라인, 크기였으면)
(2) 내가 눈에 힘을 풀고 있어도 졸린 눈, 뱀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수술을 결심했어!

나는 내가 가진 이미지 외의 화려한 이목구비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인아웃을 선택하게 된 것 같구
후기 보면서 “이 눈 예쁘다!”라고 생각되는 눈이 다 내가 이번에 수술한 병원 원장님이 하신 거라
이 원장님도 추구미가 장난 아니게 나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

병원은 예약하고 가서 별로 안 기다렸는데
의자가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서 신기했고 (실밥 뽑으러 갔을 때 유용했어 ㅋㅋ)
실장님이랑 먼저 이야기하고 원장님 만났어

원장님이 수술하신 눈 중에서 내가 원하는 눈 사진 하나 캡쳐해서 가져갔는데
(약간 고양이상의 인아웃 쌍꺼풀 느낌?)
나는 그 사진보다 눈이 가로로 짧은 편이었어
근데 원장님이 유심히 눈 보시더니 앞으로는 이미 틀 공간이 없다고 하심 ㅠㅠ
내가 뒤트임은 어떠냐고 여쭤봤는데
눈 뒤로는 공간이 있는 편이지만 이 병원이 뒤밑트임을 묶어서 하는 곳이라
내가 원하는 고양이상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으니 고민해 보라고 하시는 거야
트임 안 해도 라인은 원하는 대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구…

우려하신 부분도 있었는데
내가 눈이랑 눈썹 사이가 진짜 가까워서
수술하면 쌍꺼풀 라인이 올라오면서 더 가까워질 수 있다구 하셨오
그건 나도 엄청 걱정했던 부분이었거든
근데 “지금 수술하는 김에 다~ 하자”가 아니라
쌍꺼풀 먼저 해보고, 붓기 다 빠졌는데도 원하면 방향이 아니라면
그때 뒤밑트임, 다른 시술 상담해봐도 나쁘지 않다라고 해주셔서
추가, 강요 때문에 미용실도 잘 못가는 나에게 천국이엇은

이제 원장님 상담 마치고 실장님 들어오셨는데
내가 손품 팔면서 판단한 나의 눈은 눈매교정+지방제거+절개였거든
(절개인 이유는 자고 일어났을 때 두 번 다시 쌍꺼풀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근데 실장님이 딱 세 가지 말씀하셔서 아… 이거지예 하고 당일에 바로 예약해야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아까 원장님 만나면서 이야기했던 눈썹 거리!!
이 병원이 눈썹 리프팅으로도 유명해서
혹시 그걸 병행하면 나아질까 여쭤봤는데
눈썹리프팅 유지기간 설명해주시면서, 다른 방식인 이마거상도 소개해 주셨어
(근데 또 쌍수 붓기 다 빠지고 그때 얼굴 보고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나를 다독여주신…)

바로 다음 주 수술로 잡았고,,,
내가 그때가 휴가주라 꼭 하고 싶다고 하니
다음 수술 조금 미루고 내 타임 넣어주셨다!!
수술 당일에는 진짜 두근거리고 정신이 없었는데
락커룸 안내부터 집에 갈 때까지 한번도 기분 나빴던 적이 없었어
사실 수술대에서 손 묶는지 몰라서 헉! 했는데
진행할 때마다 어떤 거 하신다고 말씀해 주셔서 놀랄 일은 없었다!
아직 안 졸려요?에 두 번 정도 대답하고 정신 차렸을 때 이미 수술 중이었고
심지어 수술대에서 눈 떠야 할 때마다
원장님이 라인 예쁘다고 해주셔서 기대가 됐고
수술은 하나도 안 아팠어… 등 타투할 때가 100배 아팠다
실밥 풀던 날에도 막 아프지 않았는데
선생님이 잘 참으셨어요~ 하자마자 내가 넘 기특해지고 안겨서 뿌엥 울고 싶은 친절한 말투…
실밥 풀고 기다리니 원장쌤 오셨는데
원장님 보자마자 잇몸만개해서 감사하다구 했다
원장님이 아직 붓기때문에 쌍꺼풀 위 아래로 통통해 보일 수 있다고 하셨었는데
ㄹㅇ 붓기였음 지금도 빠지는 중

사실 부모님께도 말씀 안 드리고 혼자 수술하고 왔는데
진짜 크게 혼날 줄 알았거든 ㅋㅋ
도착해서 눈 보여드리니까 화내시기는 커녕 라인 잘 잡혔다고 하셔서 진짜 잘 됐다 싶었어
진짜 보는 사람마다 다 자연스럽게 잘됐다는 말 듣고 있고
절개라고 말하면 놀라는 사람들도 많았으
오히려 앞트임 했냐고 묻는 사람도 많았다~~ ㄱㅇㄷ

붓기가 아직 빠지고 있는 중이지만 일단 전보다 확실히 눈 뜨는 게 훨씬 편하고,
눈 세로폭이 맞춰지니까 딱히 가로폭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느낌?
붓기가 다 안빠졌지만 눈하고 눈썹도 생각보다 딱 붙어있지 않아서 다행

수술 전에 전달 받았던 대로 시력저하가 조금 있는데
원래 쓰던 안경 쓰면 보정되는 정도라
눈이 안 좋으니 가끔 인상 쓰고 보느라 살짝 피로할 때가 있지만
금방 회복될 거라 믿고 있구!!
절개는 한 달~6개월까지 지켜본다고 하는데
지금 라인에서 조금 더 라인이 얇게 잡히게 된다면
진짜 내가 원하던 모양 될듯 ><
올해 한 일 중에 가장 잘 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