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무쌍에 가까운 속쌍으로 그도 나름 특색있다고 생각하며 4n년을 살아왔어요. 성형에 관심도 없었고~ 그냥 보면 눈이 작다는 말도 못들었고~ 눈에 대해 크게 불만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눈두덩이가 두꺼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사진 찍을때마다, 눈이 좀 날렵해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나이드니까 오히려 수술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런 생각없이 ㅇㅇㅇ카페에 가입하고 ‘눈두덩이’ 키워드로 글을 보던 중, 눈두덩이 지방 제거 수술이라는 것에 꽂혀서; 고민1도 안하고 진짜 다른 병원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바로 예약 후 수술을 해버렸습니다. 상담하자마자 일주일 뒤에 날짜잡고 수술했으니 완전 미친거죠.......ㅠㅠ

눈지방 뽑으면 눈꺼풀 처질 수 있다는 말씀에(역시 내 눈엔 지방이 많았던 거야라고 생각ㅡㅡ;;) 최대한 쌍꺼풀 안만들고 무쌍스타일로 제 눈을 잡아달라고 말씀드렸고, 결과는....짝눈과 이물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정말 간단할거라 생각했던 건데...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을 얻고 정신이 나갈뻔했어요. 사람들은 왜 눈을 그렇게 뜨냐고 하고, 눈 뜨고 감을땐 모래알 들어간거 같고...눈커풀 뒤집어 진 느낌은 계속 들고...자다가도 몇번이나 깼는지 모르겠네요...

원래 성격이 급해서, 그런 증상 있자마자 병원 찾아가서 눈 좀 봐달라 했는데, 2주뒤에 와라, 한달 뒤에 와라, 또 한달 뒤에 와라.......저는 회사도 다니고 집도 멀어서...서울까지 매번 그렇게 기약없이 다닐 수도 없고....이건 똥개훈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 날 지치게 만들 목적으로.......그리고 한번 내 눈을 망쳤는데, 두번은 잘할까? 이런 생각도 들어서, 얼른 재수술 병원을 알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 뒤로 몇달간, ㅇㅇㅇ카페는 물론 다른 여러 카페들, 어플에 가입해서 ‘눈 재수술’이란 키워드로 뜨는 대부분의 글을 거의 다 읽었을 정도로 고민했었어요. 읽다보니까 겹치는 병원도 많고, 대놓고 광고하는 병원도 많더라구요. 그렇게 거르고 거르다보니 몇 군데가 추려졌고, 그 중 후기 사진이 진짜 하나같이 고급스럽고 인공미 없이 자연스러움 추구!(제 성형 후 사진 보심 알겠지만...전 성형티 많이 나는 거 정말 싫어요. 어울리지도 않구요...) 특유의 광고미 없음+나의 사생활 보호+자세한 상담을 해준다고 해서 찾아가게 됐습니다.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원장님이 반겨주십니다. 소문대로 원장님 1인 체계이고, 예약부터 상담까지 다이렉트로 해주시는 것도 있는데, 워낙 유명하고, 유명해질 분들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개인신상 보호를 철저히 해주시려고 하더라구요. (가보시면 왜 연예인 성형외과인지 알게 되십니다) 앞에 상담환자가 있다?! 그럼 전 1인 대기실에서 일단 기다리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마주칠일이 거의 없고...진짜 유명한 사람들이 여기 오려고 하는 이유가 있겠구나 싶은게, 아무리 한번 보고 말 사이라지만, 솔직히 마주치면 민망하고 괜히 그렇잖아요~ 제 이름 밝혀지는 것도 껄끄럽고.

아무튼, 상담을 시작하면 완전 거침없이+과감하게 상담해주십니다. 일단 내 눈은 눈 지방이 많은 게 아니다, 지방은 나이들수록 필요한데 왜 제거했냐...(이때 진짜 내가 무지했구나 느낌...) 나중에 지방을 넣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마라, 그리고 지금 필요한 수술은 눈의 비대칭 맞추는게 최우선이고, 그러면서도 제가 원하는 시원시원한 눈매~~(제 워너비는 수지입니다...)를 맞춰줄 수 있지만, 사람이 원래 타고난 눈틀은 앞위확대술이나 뒤밑확대술 없이는 바뀌지 않는다. 이렇게, 되는건 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해주십니다. 다 된다~이거하고 저거하면 된다~ 식은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오히려 지방빼면 눈커풀 쳐지니까 쳐내자...(...) 이게 더 끼워넣기 같았음...다시 생각해도...개빡침^
 
아무튼, 긴 상담 후에 제 눈의 가장 큰 문제(이물감)는, 쌍커풀 수술한지 얼마 안됐으니까 그쪽 라인 건드는건 6개월 뒤에 안정되면 보자고 하셨고, 시원한 눈매를 원한다면 눈두덩이 교정(흔히 말하는 눈썹하거상이 아닌 원장님만의 독자적 기술)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눈썹 아래면, 흉이 너무 많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선생님이 이 정도면 어떠나며, 말 끝나자마자 수술하신 다른 분들 사진 보여주셨습니다...진짜 백번천번 흉 안생긴다, 흉 생기면 내가 책임진다, 이런 말보다 진짜 원하는건 수술한 사람들의 결과인데, 제가 먼저 요청하기도 전에 보여주셔서 그런 점에서 속이 시원했습니다. 실밥달린 사진부터 시작해서, 실밥제거 직후~ 며칠 후~ 몇달 후~ 사진까지, 제가 확인하고 싶은 부분은 모두 확인하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수술경험이 워낙 많고 다양하시니, 저랑 비슷하게 생긴, 혹은 저랑 비슷한 케이스의 경우를 원하는 만큼 보여주십니다. 눈썰미도 좋으셔서 바로바로 예시사진들을 보여주세요. 상담만큼이나 수술 후 경과도 확실하고 시원하게 밝혀주셔서 제가 염려하는 부분들은 최대한 알려주려 하시고, 혹시나 필요한 추가 시술들까지 알려주십니다~ 미적 감각 없는 분들은 여기 올 일이 없겠지만,,^^ 만약 없다고 해도 원장님이 더 알려주려고 하시고~ 기존에 수술 받았던 분들이 했던 부분들도 알려주셔서 수술 후에도 쭉 케어가 가능하게 해주세요. 수술하고 끝! 이게 아니라, 계속 관리받는 느낌?

알면 알수록, 생각보다 수술 전후도 말끔하고, 화장이나 간단히 눈썹문신하면 충분히 커버될 위치라서 저는 두덩이교정 먼저 진행했어요.

수술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디자인부터 수술 후까지 총 시간을 말하는 거고, 실질적인 수술 시간이 길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디자인을 꼼꼼하게 확실히 체크하고 수술을 시작해서 그런 것 같아요. 디자인부터 원장님이 직접 짚어주시며 제게 확인해보라고 하셨고, 디자인만 수십분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결정하게 해주십니다. 그리고 부분마취를 해서 수술 중에도 제 상태를 다각도로 봐가며 수술해주시고, 바느질도 흉하지 않게 정갈하게 해주세요. 진짜 너무 꼼꼼해서 바느질한 부분만 확대해서 보고 그랬네요...그래서 회복기에도 불필요한 수술후유증이나 출혈, 멍, 부작용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전 수술 했을 땐 1주 넘게 피났었음...) 냉찜질도 필요없이 연고만 바르다가 실밥 뽑았어요.

연고 바르는 것도 하나하나 알려주시고, 제 살성이 어떤지,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멍이 적어요. 저는 원래 멍이 엄청 잘 드는데, 사람들이 얼핏 보면 모를 정도였고, 두덩이교정하면 눈썹 위+눈두덩이에 조금 멍이 올라오는데, 실밥뽑고 조금 커버하면 아무도 모를 정도였어요. 그리고 눈이 확 달라지진 않아도, 확실히 전보다 시원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무겁고 답답한 느낌(그 특유의 살쳐져서 둥글게 떨어지는..둔탁함)이 사라졌어요. 나중에 글 더 보다가 눈교를 알게 됐는데, 그 부작용들이 제 첫수랑 똑같았음...근데 두덩이 교정은 그런 부작용이 아예 없으니까...애초에 이걸 했어야 했구나...진짜, 그랬다면 그 몇달동안 개고생 안하고 돈도 안날렸을텐데....

그리고 두덩이교정하면서도 제 전 수술(망친^^)부위도 계속 봐주시면서, 재수술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주셨고, 충분히 안정기가 흐른 뒤에 쌍커풀 재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진짜 쌍커풀이 완전 안 어울리는 얼굴이고(제가 제 얼굴 너무 잘 알고 있음) 최대한 얇은 쌍커풀+하지만 시원한 눈매+그러면서도 성형티 안나게+....등등. 엄청 많은 걸 요구했네요..ㅋㅋ 말하면서도 민망해서 계속 웃었는데, 선생님은 그냥 그렇게 원하는걸 계속 말해봐라, 그래야 진짜 원하는게 뭔지 나도 잘 알고 최대한 맞춰줄 수 있다. 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두덩이수술 후 상담을 몇번 해서 그런지 선생님이 좀 많이 편하게 느껴져서 가감없이 얘기한거 같네요.

수술하면서는 선생님께서 제가 엄청 궁금해하는 사람이란걸 알아서 그런지, 지금 어떤 상태다, 어떻게 하고 있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 계속 피드백을 해주시고 수술 끝나면 바로 거울로 상태 확인하게 해주십니다. 재수술이니 피가 더 나려나, 아님 더 부었으려나...너무 달라졌으면 어쩌지...별 생각을 다 하면서 거울을 딱 봤는데.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어? 좀 붓었네? 정도...? 오히려 쌍커풀 첫수때는 한쪽눈이 피범벅...이었는데, 오히려 재수때가 완전 깔끔하게 수술부위에만 딱 실밥자국보이는 정도...? 그런데도 옆에서 선생님이 ‘출혈이 많고 많이 부어서 이렇네’ 라고 해서ㅡㅡ;; 아 이게 부은거야?? 했습니다.

어리신 분들, 그리고 첫수이신 분들은 저보다 더 수월하지 않을까...저도 첫수였다면...더 괜찮았을텐데 ㅠㅠ 아무튼 그 뒤로 계속 경과보면서 만족해서 지금은 추가로(...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뒤밑눈확대술까지 했어요.

이건 그냥 진짜 욕심으로 한 수술인데, 눈 뒤가 시원하게 그냥 열리는 느낌으로, 눈이 다시 붙는 다거나 부작용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들 보면, 빨갛게 살이 보인다, 결막염 생겼다, 눈웃음이 안지어진다, 하시던데 전? 전 전혀~ 하나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정면에서 사진찍으면 눈이 확실히 시원~ 해진 느낌이에요.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인형처럼 막막 늘어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인상이 환해졌다! 그리고 일단 티가 안나니까 자연스럽게 이미지가 업 됩니다 이미 전 두번의 수술로 선생님의 실력을 믿었기 때문에...고민없이 진행했네요. 하다보면 한도끝도 없을 것 같아서 눈을 건드리는 건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그냥 제가 재수술 잘되서 추천하고 싶고 쪽지받고 주절주절 설명하는게 싫어서 글이 길어졌는데, 오늘 퇴근 후 아이폰 정면으로 그냥 막 찍은 사진도 첨부해봤어요. 수술한지 일년 반? 지났네요. 적당히 아이쉐도우만 하고 다닙니다. 두덩이수술은 티 하나도 안나요. 눈썹 덜 다듬은거랑 눈 핏줄까지 보여서 민망하지만... 결과물을 여과없이 보여드리고 재수술 재재수술하실 분들...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애초에 멀쩡한 눈을 짝눈 만들고...지방을 뽑고...ㅠㅠ 부작용 얻고 했던 제 고민들이 일단 해결이 됐고, 보기에도 시원한 눈매를 얻었으니, 눈을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려고 합니다.

이게 작년부터 올해까지의 제 수술 여정이네요...가면 안되는 길을 갔다가 무사히 되돌아온 느낌입니다. 일단 무지했던 저를 탓하며...아주 작은 병원들도 마케팅을 하는구나...전문의라고 다 믿을 건 아니구나...자주뜨는 키워드(가끔 카페보면 이상하게 확~ 유행하는 수술 있잖아요...)는 걸러야 했구나...많은 걸 배웠습니다.

다른데도 아니고 눈 실패하면 진짜 정병옵니다...내 얼굴 맨날 봐야하고...사람들 마주할때도 눈 먼저 보니까요. 눈이 해결 안된 상태에서의 그 한 두달도 제겐 너무너무 길었어요. 이제야 해방이 된 기분이에요.

이제 완전한 안정기가 되어 더 방문할 일은 없지만, 저도 도움받은 만큼, 눈재수술 고민하시는 분들께 약간의 정보+도움 드리고자 후기 남겨봤어요. 어쩌면 긴 글이었을 수도 있지만, 병원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서 저처럼 고생하는 일 없으셨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