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는 걸 까먹어서 비포 사진은 없음
원래 쌍꺼풀이 있다 없다 하는 편이라 고정이 안 되는 날은 쌍액이나 쌍테 써서 만들고 다녀서 쌍꺼풀 있는 사진들뿐
그래서 맨날 만드는 것도 힘들고 그러다 이마에 주름 생기고 눈꺼풀 다 늘어날 거 같고 무엇보다 쌍액 쌍테를 해도 플릴 때 너무 짜증남! 그래서 걍 수술 하기로 함
언제까지 고생할 건데;
일단 나는 이곳저곳 발품 팔 시간이 없었음
그리고 수술하고 회복할 시간도 없고
진짜 당장 눈 앞에 약 2주를 놓치면 7월 중순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음..(내 개인 일정 때문에)
하지만 우리에겐 손품이 있지
여기저기 후기를 보니 부산의 모 병원이 제일 결과 사진이 좋더라고
그래서 나는 상여자답게 ?
바로 그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제일 빠른 날짜로 쌍수 언제 가능한지를 물었어 그러니 일단 당일은 안 되고
상담부터 하셔야 하는데 상담은 당일에 가능하대
나는 그 말을 듣고 당일 저녁에 바로 상담을 받으러 갔고
상담을 받는데 이런 젠장;
내가 원래 쌍테로 잡던 라인으로 잡으면 (대충 의학적인 이유 눈꺼풀 말림 어쩌구) 때문에 소세지가 된대ㅠ
아무래도 쌍테로 하는 거랑 수술은 mm가 차이가 있나 봐
(평소 15mm로 잡고 다녔음)
암튼 상담할 때 말 안 듣고 생떼 쓰다가 망하는 케이스를 많이 본 나는 바로 타협하고 내 눈에서 가능한 마지노선까지 두껍게 해주세요 하고 mm를 정했지
그리고 앞서 말했듯 나는 매우 상여자
상담해보니 원장쌤 성격도 뭔가 깐깐해 보이고
(깐깐하면 적어도 대충하진 않겠지라는 나의 생각..?)
바로 다음 날 오전으로 날짜를 잡았어
마침 다음 날이 월요일인 게 행운이었지
마취는 부분 수면마취로 했는데
한 5분 10분 수면 할게요 이랬던 거 같아
마취에 좀 빠져있다가 손도 움직여지고 소리도 잘 들릴 때
아 이제 끝난 건가? 역시 마취하니 아무것도 못 느끼네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무ㅏ야 아직 수술 안 했음ㅠㅠㅠ
그래서 혹시 내가 깨면 안 되는데 깬가 싶어서
손을 쥐었다 폈다 저 살아있어요 ? 를 알렸는데
잠시만 기다리세요 하시길래 난 나한테 하는 말 아니겠지 했는데 환자 분? 하시길래 네..ㅔㅔ네 했음
부분마취란 이런 거구나....
암튼 눈에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는데
왜 아예 수면으로 안 하지 이 생각만 500번 함
아프니까ㅠㅠㅠㅠ
(찾아보니 다양한 이유가 있긴 하더라 하지만 아파!)
그리고 코 겁나 당기고 눌러서 코가 더 아팠음
여차저차 다 끝내고 수술 후 거울을 봤는데
와.. 이게 괴물이구나 플러스 눈앞이 너무 몰린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든 거야 하지만 아직 퉁퉁 부어서 모르니까 일단 빨리 붓기 빼기에 전념하기로 했어
(어느 정도 붓기 빠지니까 안 몰려 보이더라 코도 같이 부어서 몰려보였나봄)
약국에서 먹는 약 처방 3일, 연고, 안약을 처방 받았고
나는 붓기를 꼭 빨리 빼야 해서 약국에서 끼워파는 붓기 빼는 온갖 약, 건기식도 걍 다 사왔어(비싸더라..) 추가로 데일리로 막 먹을 붓기 빼는 건기식도 따로 샀음 게다가 베개도 층층이 쌓아서 거의 앉은 자세로 잤음
덕분에 붓기는 금방 빠진 듯 했는데 멍이 안 빠져서
급히 눈가에 바를 멍크림도 삼 바르니까 확실히 멍이 더 빨리 빠지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열심히 관리하다 보니 드디어! 실밥 빼는 날이 와서
실밥을 빼러 갔는데..
아 이런! 엄청 아픔 눈물이 알아서 주룩주룩 남
부분 수면으로 잠시 마취한 것도 확실히 마취효과는 있었구나 싶게 아팠음..
(하지만 실밥 뺄 때 국소마취 하다가 눈 짝짝이 됐다는 사람 이야기도 들어서 차라리 아픈 게 낫구나 싶기도 함)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끝났고 일단 실밥으로 부터의 해방감이 컸다! 아무래도 실밥 때문에 수술 티가 많이 났고 실밥을 뺀 이후부터 붓기가 확확 빠진다고 해서
아 드디어 긴 글이 끝나가네
실밥을 뺀 다음날에 보니 확실히
하루만인데도 멍이랑 붓기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물론 아직도 한 쪽 눈이 더 많이 부어있긴 하지만
이제 나름 꽤 빠진 것 같다
엄마는 마주칠 때마다 나도 거기서 할까 거리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당일, 5일차, 일주일, 9일차 까지 올려뒀다
이상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후기였다
남몰래 한 수술이라 썰쟁이가 썰을 풀 곳이 없어서 적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