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 잘 안하고, 해도 진짜 가볍게만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를 주문처럼 외우며 쌍수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 됐네.
강남신사압구정이 아닌 거주지 근처, 토박이들한테 유명한 오래된 성형외과의 할아버지 선생님께 받았었어ㅋㅋ 건물은 허름하지 시설도 안 세련됐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수술대 누울 때까지만 해도 의사 선생님이 손 떠셔서 망하믄 어쩌나 걱정했었지. 지금도 손 안 떨고 정정하신데 괜한 걱정이었음ㅎㅋ
수술비도 너무 싸고 눈두덩이 부자가 매몰로 수술하는거라 풀림 걱정 오백번 하면서 말씀드렸더니 절대 안 풀린다고 걱정 말라고 이유 들어서 말씀해주셨는데 기억은 안 남. 경력이 되게 좋으셨던 것만 기억 나.
앞트임이랑 뒷트임이랑 다 얘기해봤지만 그거 다 하면 자연스러운 거랑 거리 멀어진다고 딱 쌍수만 권하셔서 어린 맘에 되게 속상했는데 시간 지나고 보니 이게 더 자연스러워서 그런가 가족도 나 쌍수한 거 까먹더라. 눈지방도 좀 빼주셔서 그런가 살이 쪄도 라인은 유지 되는 게 제일 신기해. 인체의 신비... 수면 마취 아니고 부분 마취 했고, 겁나 아팠어ㅠ 무마취 손톱 뽑는 거보다 더 아팠던 듯ㅜㅜ 근데 수술 중간중간마다 눈 떠보라 하고 라인 체크해주셨고, 나도 거울 보면서 라인 자연스럽게 잡혔는지 스스로 체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나았던 것 같기도 해. 난 눈으로 봐야 안심하는 스타일이라!
처음에 수술후 2주까지 지방 빼느라 생긴 멍+큰붓기 빠지는 거 보면서 어머 나 수술체질인가봐~ 했는데 결국 잔붓기 빠지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 나는 한 3~6달 걸쳐서 잔붓기 다 빠진 것 같아. 6개월~1년까지 체중도 조금씩 바뀌면서 라인도 자리 잡으면서 완전 내 눈이 됐어 ㅋㅋㅋ
지금은 어버이날마다 찾아뵙고 감사인사 드리는 중~
Ex보이프렌드들 현남친 다 나 쌍수한 거 모름ㅎㅋ... 저번에 현남친한테 나 쌍수함ㅎㅎ 했는데도 구라인 줄 알더라고. 그래서 별 말 더 안함.
사람마다 미적 기준이 다 다르겠지만 난 그냥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것처럼 생겨먹어서 좋아. 만약 화려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 원한다면 욕심 다 버리고 가볍게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 그리고 수술 막 하고 결과 안 좋을 것 같아 불안한 사람들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부기가 빠질 때까지 기다려봐.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니라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 다 자연스러워지고 이뻐지더라. 다들 좋은 선택 하길 바라~
앜ㅋㅋㅋ 왕웃겨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수면 마취도 안 하고 부분마취 해서 라인 잡히는 거 실시간으로 체크했다구~ 근데 무슨 수술이든 시간이 지나면 자리 잡고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아 시간이 답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가봐
그나저나 진짜 수술 체질이면 좋겠다 나 코도 살짝 고치고 싶은데 쌍수 말고 칼 대는 수술 해본 적 없어서 좀 겁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