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면 예쁠거같다고 생각했는데 댓들 보니까 왜 말리는지도 마음이 이해돼. 일단 내 생각엔 매부리를 절골하거나 깎고 코끝하면 자연스럽고 예쁠 것 같아.
말리는 이유는 아마 첫번째로 재수술 가능성 때문일거야. 불만족이나 부작용 둘 중 하나거나 둘 다 겠지. 생각보다 내가 원하는 모양이 처음에 나오기 힘들어. 다들 본래의 코 모양이 다르고 얼굴 비율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야. 내 코에서 나올 수 있는 모양은 한계가 있고, 만약 코는 원했던 대로 나왔는데 내 얼굴이랑 조화가 안될 수도 있어. 코가 정중앙에 있는만큼 이미지 변화가 커. 노안이 되거나, 너무 인상이 세지거나, 코만 따로 놀거나, 너무 티가 안나거나 등등...
코수술은 a/s든 재수술이든 다시 건드리려면 어느 병원이든 거의 최소 6개월 뒤에 오라고 해. 코 안을 헤집어놨기 때문에 회복이 되어야 다시 건들 수 있거든. 그러면 6개월동안 매일매일 거울보면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와. 우울증 걸리는 사람도 많고. 나 같은 경우는 총 세번 받았어. 첨엔 너무 티가 안나서, 두번째는 여전히 불만족스럽고 휘어서.
두번째 이유는 성형은 한번 맛들리면 중독성이 엄청 나. 성공하면 좋지. 그러면 그 뒤로는 다른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해. 콤플렉스가 한번에 해결되니 다른 부위들도 바꾸면 되지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해. 시술이든 수술이든 마찬가지야. 또 다른 문제는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서도 여기저기 단점이 눈에 들어오더라. 예를 들어 내가 코수술로 눈품, 발품팔아서 했으면 그 정보로 다른 사람도 저거하면 예쁠텐데 이게 아쉽다 판단하게 돼. 전자와 후자 둘다 왜 문제냐면 어느 정도는 각자의 개성이고 매력으로 여길 수 있는데 단점으로만 보는 거야. 내 작지만 동글동글하고 예쁜 눈이 아니라 쳐지고 뒤쪽이 답답한 눈으로 보이는 거지. 자신 그대로를 사랑하는게 어려워.
그래서 성형을 하려면 내 선을 확실히 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나 같은 경우는 평생 콤플렉스겠다 싶은 곳만 딱딱 정해서 했어. 나머지는 내 매력이다 하면서. 멈출 줄 모르면 어느샌가 과해지고 어느 순간부터 흔히 말하는 성괴가 되어가겠지..부작용 확률도 높아질 거고. 그럼 또 자연스러워지기 위해 비용이 들텐데 복구하는게 훨씬 몇배로 돈이 들어. 그렇게 무한 굴레에 빠져버려.
댓글보고 생각이 많아져서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 첫 수술일 것 같아서 걱정되는 마음에ㅠ 중요한건 여기저기 혹하지말고 내가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점검해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