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60 초반에 몸무게 48 ~ 50kg 정도에 원래 가슴은 A~부족한 B컵 그 어딘가 사이..?였어
20대 후반쯔음 되니까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 가슴 성형을 하기 시작하더라구
나는 "작아도 난 자연이 좋아!"하는 편이었어서 가슴 성형에 대한 생각을 1도 안 했던 사람인데,
주변 친구들이 한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하면서 나도 한번 만져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오.. 생각했던거보다 부자연스럽지 않은 거야!
요즘 기술이 많이 좋아지긴 했납다.. 하면서 나도 해볼까..? 여자로써 자신감도 생기고 남자들도 글래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런 생각이 든 김에 겸사 상담이나 받아볼까~~ 하다가
결국 결정을 해버렸지. 나는 윗볼록이나 로켓발사 같은 가슴은 싫어서 모티바 미니 270인가 275인가로 수술하게 되었어.
풀C를 원한다고 했는데 수술 후 회복하고 속옷을 사러갔는데 나는 D를 입어야된대..ㅋㅋㅋㅋㅋ(약간 붓기 있을 극 초반에는 E입었어..)
초반에는 흐음... 내 체격에 비해 너무 크게 했나 싶기도 했는데(나 자연스러운거 좋아하는 사람),
갈수록 촉감이나 모양도 자연스러워지고 가슴 쪽이 훵해보여서 입지 못했던 옷도 맘껏 입고, 이쁜 수영복도 입고 그랬다?
한....수술 한지 7~8개월 쯤이 잔붓기도 슬슬 다 빠지고 아주 만족했을 때였어.
근데, 지금 1년 반 지나서 2년을 향해 가고있는데 느낀 점은...
생각보다 불편해. 잘 때도 불편하고 가만히 똑바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가슴 만지면 땡땡(?)해
그 사이 남자친구도 새로 생기고 했는데 가만히 누워있을 때 가슴 만질라하면 엄청 신경 쓰여
옆으로 누웠을 때도 가슴이 무거우니까 땡기고, 내가 피부가 두껍지 않다보니까 손으로 가슴 겉에 살을 살살 만져보면
안에 보형물 주름진 느낌이 미세하게 나는데... 약간 음...... 안에 뭐가 있긴 하구나 느낌?
아무리 유명한 곳에서 하고 요즘 진짜 자연스럽다곤하지만 진짜 자연 가슴은 절대 못 따라가..ㅋㅋㅋ
무엇보다 가슴이 커지니까 되려 딱 붙는거 잘 못 입겠구..(내가 봐도 부담스러워서)
처음 만난 사이에서 상대방의 시선이 가슴으로 가는게 자꾸 느껴지는데, 이런 시선을 내가 즐기는 타입은 아니어서
이게 애초에 내 스스로 만족하려고 하긴 했는데 음.... 점점 생각이 많아지긴 하더라구
요즘 sns에서 가슴이 작아도 자신감 있게 이쁜 옷 입구, 자연스러운 그 사람의 모습이 너무 이뻐보이는거야
예를 들어 소녀시대 윤아가 지금 모습에서 갑자기 어느 날 C, D컵으로 나타났다고 생각해바.. 약간 그 사람이 보이기보다 가슴이 먼저 보일 거 같지 않아? 원래 가지고 있던 청순 이미지랑 안 어울리기도 하고
뭣보다 가슴하고 나서 이런저런 일이 많긴 했지만, 제일 최근에 만났던 남자친구가 나 같은 성향과 성격과 외모를 가진 사람이 이상형이라고해서 한 달 썸 끝에 사귀게 됐는데,
내가 가슴 수술한 걸 알게 되고.... 좀 관계가 소홀해지더니,
진짜 솔직하게 말하는데 본인은 가슴 수술한 사람 처음 만나봐서 본인이 이 부분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줄 몰랐는데
생각보다 거부감이 좀 강하게 온다고, 사귄지 얼마 안됐을 때 그냥 헤어지는게 나을거 같다고.. 사람은 너무 좋은데 이 부분이 본인한테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 몰랐대... 진짜 미안하다고,
만약에 썸 탈 때 애초에 내가 가슴 성형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대시 안 했을 거래..
본인도 결혼을 너무 하고 싶었던 사람이라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간 것도 아니고 자기 여자는 가슴 크던 작던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되려 결혼할 여자라고 생각하니까 신중하게 생각하다가 가슴 수술한 사람은 좀 본인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서 그만하자고 하더라구
이 말을 듣고 엄청 피가 싸악... 내려가는 느낌이었어. 나도 이제 30이라 운명의 상대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정도였거든.
(아 참고로 내 여자인 친구들 다 내 가슴 만져봤을 때 "대박 진짜 말랑하다! 엄청 자연스러워!"했는데, 친구들은 내가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있는 상태에서 만져서 그렇게 느꼇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게 상황마다 달라..ㅋㅋㅋ
몸이 추워지거나 흥분하거나 하면 땡땡해지고, 옆으로 누우면 말랑하다가도 똑바로 누우면 땡땡하고 ㅋㅋㅋㅋ하..)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진짜 성형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최대한으로 고려해서 했으면 좋겠어.
내 주변 남사친들한테도 다 물어봤지만 거의 5명 중에 4명이 작아도 자연이 좋다고 하더라구 (성형 D와 자연 A,B 중에 냉정하게 말해달라했거든), 글래머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고 해도 그건 "자연"일 때 얘기지, 수술한 가슴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더군다가 자기 여자면 가슴 크던 작던 신경 안 쓴다고. 그리고 계속 만나던 사람이 중간에 본인 의지로 수술한거면 어쩔 수 없지만,
내 직전 상황과 같이 만난지 얼마 안 된 상태이고, 정이 아직 크게 붙지 않은 상태에서 성형한 거 알게 되면 본인들도 한번 생각해볼 거 같긴하대.
나는 처음에는 내 만족으로 큰 돈을 질러버리긴 했지만... 가슴이 살짝 찌릿?할 때마다 괜히 계속 불안하기도 하고
내가 앞서 말한 여러가지 불편한 점들과 최근에 받은 마음의 상처를 통해 망설임 없이 보형물 제거와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하기로 했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제거를 할 생각은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제거하게 될 줄은 몰랐다만...ㅎ
그래도 얼마 안됐을 때 제거하는게 더 수월하고 안전하고 원상복귀도 빨리 가능할거 같아서..
내 주변에 가슴 한다고 하면 일단은 말리고 보고 싶네 ㅠㅠ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