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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기...4일째 입니다

은쟁반
작성 06.07.07 11:55:08 조회 1,301

결국 저는 상담 죽어라 다녔지만
의외의 병원에서 수술을 했구요
원장님께서 아버지 친구분이라 그분께 수술을 받았어요.
여기 사이트 같은데서 많이 거론되는 그런 병원은 아닌데 브로커라 할지 모르니 이름 공개는 안할게요.
사실 별로 거기 분들은 홍보에 목숨걸지 않으시는 것 같아요 ㅋㅋ 개인병원이라 그렇게 북적거리지고 않고...

좋은 점은 의사 샘께서 대학병원 이런데 오래 계셔서
큰수술 많이 하시고 경험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근데 넘 터푸(?)하신 성격이라 조근조근 자세히 말씀해 주시진 않아요 ㅋ
"아픈가요?" 그러면 "안아파!!"
그래도 비교적 수술을 안전 위주로 하시는 것 같아서... 피질 같은 거에 대해선 부정적이시거든요. 제가 겁도 많고 그래서 여길 선택했습니다..

아주 저렴하게 수술받진 않았는데 (원래 수술비가 아주 싼편은 아니세요.. 500선이시니까..) 그래도 친분 때문인지 콧볼축소와 왕점제거, 수두자국 제거의 3가지 옵션을 꼈다는..제가 콧구멍이 좀 왕 크거든요--a;;;

결정당일 검사하고 그 담날 수술로 속전 속결 했습니다^^
자고 나면 모든 게 끝나 있으리라 생각하니 수술 직전까진 마냥 행복했죠~ 그러나 그건 저의 왕창 오해였습니다--;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엔 왜 그렇게도 목이 아프던지...
목이 아프단 글이 있었는데 오래 누워서 근육이 땡긴다는 건가 했는데 그게 아니구요. 전신마취할때 긴 관이 들어가기 떔에 아무래도 목 안쪽 구멍에 손상을 준답니다. 정말 무지 따갑고 아팠어요 ㅜㅜ 정신 하나도 없고... 친구왔었는데 뭐라고 그랬는지 잘 기억도;;;

목은 아파 죽겠는데 가래는 계속 생기고... 숨구멍을 막는데도 목이 아프니까 잘 뱉어낼 수가 없었어요. 콧물도 계속 찐득하게 생기는데 코수술도 했으니까 코를 흥 풀 순 없고.. 입으로 흡입해서 뱉어야 하는데 편도선이 붓고 아파서 그것도 잘 안되고.... 침도 못삼키겠고...정말 호흡곤란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요 @,.@

제가 약한 감기나 피곤해도 편도선이랑 목이 잘 붓거든요..ㅜㅜ 그래서 후유증이 더 심했던 거 같아요.
담배도 안피는데 왠 가래랑 콧물은 그렇게 한없이 나오는지... 오늘까지 쓴 휴지가 다섯 통은 될거예요--;

저는 병원에서 하루 반 정도 입원해 있었거든요? 같이 있던 간호사 언니가 잘해 주셨어요. 아이스크림도 달라고 조르고... 목이 넘 아프니까 시원한 게 땡기데요...
사골국물 한컵 정도 먹고.. 숨도 못 쉬는 상황이니까 배고픔도 없었어요. 먹고 싶지도 않고...

밤에 잘 때도 계속 간호사 언니가 종종 깨셔서 석션이라고 콧구멍이랑 목구멍에 가래 같은 거 기구로 흡입 해주고... (그것도 느낌이 과히 좋진 않답니다--;)
아마 그나마 그거 안해줬으면 전 호흡 곤란으로 실려가지 않았을까..--; 정말 입원하길 천만번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술부위 통증 같은 건 거의 없었답니다. 입안도 턱도..
다 안아픈데... 담날 좀 나아지긴 했지만 가래랑 콧물땜시..ㅜㅜ 담날 체온 재보더니 열 좀 있다고 열떨어지고 가라더군요. 선생님이 가래 뱉으라고 막 등을 치시는데 컥 넘 터푸하셔! 아야야~@.@ 그래도 그렇게 가래 뱉고 나니까 열 좀 떨어지데요... 막 돌아다니고 말도 크게 하고 가래도 많이 뱉어내라고 하셨어요 . 가래 뱉고 싶은 맘이야 있지만... ㅜㅜ 목구멍이 넘 아파서...
그래도 노력 많이 햇어요. 친구 병원으로 불러서 수다도 막 떨고...

퇴원하고 집에 가서는 호박즙이랑 사골국, 꿀물 같은거 먹으면서 살았죠. 전 평소에 호박즙 넘 먹고 싶었는데 울엄마가 막 안사줬거든요--; 근데 이번에 원없이 먹게 됐습니다ㅋㅋ 그래도 말도 하고 걸어다니고 그랬더니 좀 씩 나아지더군요. 여전히 숨막히고 콧물뱉고 그래서 토막잠밖에 못 자긴 합니다. 그래도 열은 떨어졌으니 차차 나아지겠죠. 콧물가래 뱉느라 편도선은 완전 살점 떨어져나가 너덜너덜해지고..ㅜㅜ 코랑 이어진 귀도 아프고..목도 아프고.... 이러다가 이비인후과 가야 하는건 아닌지 몰겄어요... 왜 하필 거기가 글케 약해서... 역시 전신마취는 무서워요...ㅜㅜ

오늘 압박 붕대는 풀르고 왔는데 피 주머니는 계속 하라더군요. 전 귀 뒤로 구멍에 호스 이어서 가슴팍에 달고 있어요. 이거 은근 쑤시고 거슬리는뎅..ㅜㅜ 그래도 조직이 팔싹 달라붙어야 하니 할 수 없죠.. 원장님께서 강조 하셨거든요. 미운 사람 있으면 뚜껑 열고 뿌려줄 겁니다 ㅋㅋ

그래도 이제 부기는 꽤 빠질락 말락 하는 것 같네요.
어서 사람의 형상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어느 덧 이틀간 사경을 헤맨 것도 잊어버릴 날이 오겠죠.
제가 병원을 다닐땐 수술을 잘 하기 때문에 당일 퇴원해도 된다고 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님들도 잘 알아보세요. 그게 정말 안전할지..... 특히 목이나 이런데가 약하신 분 저처럼 고생하실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입원해서 치료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하시길... 전 당부합니다..
글구 정말 내 얼굴에서 이건 너무 싫었어... 콤플렉스였어 객관적으로 봐도 심하다 하시는 분들 아니시면 수술하지 마세요. 상담 다니며 전후사진 보니까 꽤 갸름하시고 괜찮으신 분들도 수술 많이 하셨던데... 왜 구지 돈고생 몸고생을 사서 하시는지 몰겠음--; 원래 깎을 게 없으니 만족도도 적은 것 같구요. 쌍겁 같은 건 몰라도 안면윤곽 이게 정말 쉬운 수술이 아님다!!

아직 수술 안받은 님들 신중하게 선택하셔서 수술 잘하시구요... 수술하신 분들 모두 붓기 탈출하고 이뻐지게 화이팅 합시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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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참, 머리에 반창고 붙였다 떼서 끈끈이 붙어 있는데 그거 어떻게 제거하나요?
06-07-07 12:01
힘내세요^^ 처음에만 힘들지 지나고 나면 잘했다구 할꺼에요
전신마취라는게 원래 그렇게 힘든거에요^^
저두 하루반정도 있다가 퇴원했는데 전 정말 어지럽구 그래서 죽는줄알았어요
빨리 쾌차하시길 바래요~
06-07-07 12:41
백합공주님 고마워요
^^ 저도 님처럼 이뻐질 날이 오길!!
06-07-07 18:52
은쟁반님 벌써 수술하셨어요?? 와~ 빠르네요.. 저 담주 금욜날 수술해요~ 붓기 빨리 빠지고 이뻐지세요..^^
06-07-07 21:21
백합공주님 답변 잘받았구요
병워ㅗㄴ 정보도 주세요
06-07-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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