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났다.
2025.04.21
10:30~16:30 입원
12:30~13:50 수술
## 1. 환복
들어가면 먼저 환복하게 된다. 팬티 빼고 다 벗고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다. 바로 앞 가글과 클레저로 양치 및 세수를 한다. 들어가서 기다린다. 전반적으로 시설이 안락하고 세련되었다. 클래식 음악도 나온다. 덕분에 긴장이 좀 완화되는 것 같아 좋았다.
## 2. 수술 전 상담
후각 테스트,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고, 사후 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의 설명을 듣는다.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한다. “이 때 CCTV 녹화를 부탁하고 이 과정을 녹음”했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의사와 병원 내 담당자분들의 태도나 분위기에 믿음이 갔기에 굳이 확인할 필요는 없었지만, 만약을 대비한다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상담 실장들은 수술 전 CCTV 설치 여부와 열람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만, 수술 전 CCTV 녹화를 명시적으로 요청해야한다는 사실은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원한다면 반드시 녹화를 명시적으로 신청해야 한다.
상담해주시던 분이 원하는 디자인 코 사진을 보내주면 수술실에 프린트해서 수술 시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센스를 발휘해 주셔서 좋았다.
## 3. 결제
미용 부분을 수술 전 먼저 선결제 한다. 약 160만원 정도.
## 4. 수술
시간이 되면 수술실로 이동한다. 수술실이 의학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철문으로 되고 어두침침한 공간이 아니라 올화이트벽에 아주 산뜻한 색깔이었다. 듣던대로 CCTV가 있긴 했는데 의식이 있을 때는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아서 동작 중인지 알 수 없었다.
수술대에 누우면 링겔 투입 + 손발을 묶고(무의식중에 움직일 수 있어서라고) + 코털 정리 및 콧속 소독을 진행한다. 얼굴과 귀도 소독한다. 마취약 및 기타 등등 약이 투입된다고 하고 소독이 이루어졌는데 이후 의식이 없다. 마취약 넣을 때 의식이 없어질 거라고 말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듯. 수술 전후 의식을 잃기 전부터 돌아온 후에도 준비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만 있었고 의사는 없었어서 정말 이 의사가 수술을 집도한 건지 환자 입장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
## 5. 퇴원
수술 후 회복실로 돌아와 잘 누워있다가 환복하고 돌아왔다. 수술 후 약간 으슬으슬했는데 장판을 켜주셔서 좋았다. 퇴원 시간이 되니 수술방 어시 분이 들어와서 퇴원 절차를 안내하고 엘베까지 마중하셨다.
## 6. 추가 결제
수술 전 결제했던 미용코 외에 나머지 기능코 부분을 결제했다. 약 150만원. (추후 집가는 길에 전화가 와서 수술 때 내 자가 재료가 모자라 기증늑 사용으로 추가 120만원 결제가 다음 내원 때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 중 재료가 모자라면 기증늑 사용이 있을 수 있다고 고지 받았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다.)
## 7. 약국 및 보험금 신청
퇴원 시 받은 처방전과 보험 관련 서류를 들고 퇴원 후 병원 앞 약국에 가서 약을 타왔다. 3일 후 부목을 제거하기 전에는 약만 먹으면 되지만, **부목 제거 후에는 코 소독을 직접 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 때 필요한 멸균 면봉도 함께 구매했다**. 약과 면봉 도합 약 4만원 정도 나왔다.
## 8. 집으로
마중 나온 가족의 차를 타고 집으로 귀가. 가는 길에 붓기 제거에 좋다는 호박죽을 사갔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씹지 않고 삼킬 수 있는 죽이 일반 밥알갱이가 들어간 죽보다 좋은 것 같다.
요즘 진통제가 좋은지 퇴원 후 마취가 풀렸을 때도 고통은 거의 없었다. 다만 99% 입으로만 숨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답답하다.
배게를 2개를 쌓아 약간 앉아있는 느낌으로 잠을 청했다. 자는 동안 구강 호흡으로 입이 말라 종종 깼는데 참을 만한 불편함이었다. 저녁에는 산책도 3~40분하고 식사도 문제 없을 정도로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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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좋았던 점:
- 편안하고 차분한 시설(비수기 방문이라 그랬을 수도)
- 수술 전후로 스탭분들의 인간적인 친절함과 센스를 기대할 수 있다
병원에 아쉬웠던 점:
- 수술실에서 의식 잃기 전후로 담당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
- 만약을 대비해 수술 전 상담 때 CCTV 촬영을 명시적 요청하고 이를 녹음해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