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서 저두 수술 5일째예요.
회사다니다가 얼마전에 회사 관두고 그동안
옛다 이때다 싶어
고심해왔던 코수술을 저질러 버렸어요.
제가 워낙에 콧대도 없고 코도 짧고
콧볼도 퍼진터라 참 가는 병원마다
코수술을 꼭 하라고 추천하더라구요.
이곳저곳 가보다가 맘에 드는곳이 있어서
그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당.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내가 지금 배불러서 너 싸게 해줄테니 너 코는 꼭해라!"
라구요;;; 제가 팔자주름도 좀 심한터라
귀족까지 같이 한번에 저질러 버렸어요.
아빠한테는 못하게 할까봐 말 안하고 엄마랑 동생한테만
말하고 수술을 했어용.
수술전달부터 무지 떨렸습니다.
수술날 갈까말까 고민도 마니하고 수술대에 누워서도
정말 이게 잘하는 짓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생긴데로 살까? 이런저런 생각 다들고 그래서
뛰쳐 나오고 싶은걸 참았네요~
암튼 수술 시작되고 저도 여태까지 듣기만 했던
롤러코스터 타는 경험을 했어요~
정말 무슨 3차원세계에 빠진듯한....
중간에 정신이 들었는데 아직도 수술중...
깻냐고 선생님이 물어보시길래 깻다고 대답하고
수술하는 소리를 다들었지요. 기분이 좀;;;;
제가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무지 강조했는데
선생님이 실리콘을 너으시더니 제 콧대가 아예 없어서
이건 넣으나 마나라고 하시며 그거 빼시더니
고어실리를 넣으시더군요. 그거 너으시더니
이제서야 모양이 좀 나오네~ 그러면서 이게 훨씬 낫다~
막 이러시고 수술하시면서 저한테 이러케 복잡하고
힘든코는 첨이라고 저보고 힘들지? 막 물어보시고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 내가 더 힘들어~" 그러시네요;;;
암튼 복잡한 제 코와 귀족수술 인해 수술을 장장 3시간이나 하시면서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도 흥얼거리시고 암튼 그랬어요. 저땜에 병원도 2시간이나 오바해서 닫고
암튼 이래저래 좀 힘들었다는..ㅋ
수술 다하시고 저 보시더니 "용됐네~!" 이러시는;;;
전 마취도 들깨서 어지러운데다 거울을 보니 얼굴은
눈코입이 다 부어서 무슨 야수마냥 사람 같지도 않고
암튼 이뻐져서 오라는 선생님의 말을 뒤로 한채
버스를 타고 집에 왔지요~
엄마랑 동생이 애썻다고 불쌍하다고 하시면서
엄마가 이쁘게 못놔줘서 미안하다고 그러시더라구요.
다음날 엄마가 죽끓이시는데 아빠가 죽은 왜끓이냐고 그러셔서 엄마가 모든 사실을 다 말했지요.
아빠가 오셔서 제 얼굴을 보시더니 막 웃으시면서
그게 사람 얼굴이니~? 야수다야수~ 괴물이네~
이러면서 막 놀리시는거예요~
수술했다고 혼날줄 알았는데 다행이 아빠는
"니 코가 없긴 없자나~" 그러면서 어디서 얼마주고
했냐고 물어보시고 귀족했단 말은 안하고..
아빠가 아이스크림도 사다주시고 암튼 잘해주셨어요..ㅋ
그러케 하루하루 얼굴이 어찌나 팅팅 붓던지 더욱 야수가 되어가는 저를 보며 오늘 드디어 설레이는 맘을 안고 실빱 뽑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가니까 마니 부었다고 이제 실빱 뽑으면 차츰 마니 빠질거라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생각한 것보단 실망이였어요.
선생님은 아직 부기가 덜 빠져서 그런거라는데
제가 보기엔 코도 너무 들려보이고 콧대가 없었다가
생겨서 그런지 얼굴도 좀 이상한거 같고 콧대도 너무 뭉퉁하고 원래 짝짝이 콧구멍이긴 했지만 그것도 신경쓰이고 귀족땜에 윗입술은 부어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암튼 조금 실망... 마이클잭슨 같기도 하고...
부기 점점 빠지면 라인이 나온다는데 암튼 아직은 좀 깜깜해요. 실밥 뽑으면 화장해도 된다 그래서 면접도 보러 갈라 했는데 도저히 이 얼굴로는 면접 보러 못가겠다 생각해서 전화해서 면접 못간다고 했어요..ㅠ.ㅠ
집에서 찜질좀 더 열심히 하고 더 기다려 봐야겠어요.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죠? 코 들린것도 내려오겠죠?
아직 5일밖에 안됬으니까... 더 나아지겠죠?ㅠ.ㅠ
저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세요 여러분~
사진은 붓기가 좀 더 빠지고 사람이 됐다 싶으면
그때 올릴꼐요~^^
쓰다보니까 주절 주절 너무 길었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시느라 힘드셨사옵니다~^^
여러분들도 예뻐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