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환자들 방송에 나왔는데..
울면안되는데 펑펑 울었어요
이깟 눈떄문에 울고 고민하고 했던 제 스스로가
너무 부끄러워지는군요
아,,너무 마음 아파요
80% 90%이상 화상을 당해서
정상적인 피부를 떼내어 그부분을
그냥 이식하는게 아니라
1:6 인가 하는 그물망같은 밀도로 만들어
이식을 해야 하는 환자들..
미용적인 목적이 아니라 살기위해서
옆에 지켜보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용기내는 그분들을 보니
너무 마음아프고
제 스스로가 부끄러워요
부디 부디 빨리 회복되어서
안아프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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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하루.
그러나 불길에 휩싸이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예고없이 찾아온 화재는, 그렇게 삶을 한 순간에 뒤바꿔 놓았다.
화상센터, 그곳엔 온 몸에 화상을 입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 있다.
살기 위해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과,
그들을 살려내기 위해 열정을 바치는 의료진들.
EBS 메디컬 다큐 <명의> 제 28회에서는
국내 최고의 화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소장,
화상외과 전문의 김종현 교수를 만나본다.
“열심히 살았고, 다시 열심히 살겁니다”
조그만 한식배달전문점을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정인숙씨 부부.
넉넉하진 않았지만 아무 탈 없이 자라주는 두 남매를 보며
큰 욕심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던 평범한 가족이었다.
하지만, 지난 7월 20일 오후.
남편이 배달을 간 사이 식당에 갑자기 불이 번지기 시작했고
딸만 무사히 불을 피했을 뿐, 가게 안에 있던 정인숙씨와 어린 아들은 화염에 휩싸였다.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세 살배기 어린 아들은 끝내 버텨내지 못하고
병원 이송 후 여섯시간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온 몸에 86%의 2~3도 화상을 입은 정인숙씨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
하물며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해 앞으로 해야 할 수술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 누구보다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정인숙씨.
하지만 엄마를 기다리고 있을 딸과 헌신을 다해 보살피는 남편을 위해,
아들의 죽음에 눈물을 삼키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의지를 굳게 다지고 있다.
“아이를 안는 것이 지금 제 인생의 계획입니다”
이제 겨우 10개월 된 딸 수연이의 재롱이 마냥 예쁘기만 하던 배인환씨.
항암치료제 연구원이었던 그는 연구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손과 팔, 다리 등에 약 57%의 화상을 입었다.
사고 당시 약품통을 들고 있던 터라 실명의 위기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가장 심한 손과 팔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호전적인 증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능적인 면을 고려한 손의 섬세한 피부이식 수술이 시급한 상황이다.
만난 지 두 달만에 결혼을 진행할 정도로 애틋했던 배인환씨와 아내는
화재사고가 불러온 큰 변화가 아직도 믿겨지지 않지만,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
사고 직후, 의식을 찾자마자 어린 딸부터 찾았던 배인환씨는
빨리 팔과 손이 나아서 두 팔로 어린 딸을 보듬어 안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다.
“그래, 나는 의사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한강성심병원 화상응급실로 이삼십대 화상환자들이 실려왔다.
같은 회사에서 폭발사고를 당한 젊은 환자들로
대부분이 전신화상 80~90%를 웃도는 심각한 상태였다.
갑작스런 소식을 접하고 정황도 모른 채 병원으로 달려와
간절한 눈으로 김종현 교수를 바라보는 보호자들에게
환자가 살아날 가능성이 얼마 없다고 얘기하는 순간은
언제나 그렇듯 그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특히 보험혜택이 다양하지 않은 화상치료는 막대한 치료비라는 장벽에 부딪혀
중도포기를 하게되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기껏 이식해 놓은 고가의 인공피부가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될 때마다,
그는 환자나 보호자 못지않게 안타깝고 힘겨운 심정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