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혹은 흑사병은 페스트균(Yersinia pest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입니다. 이 질병은 쥐를 매개로 하는 벼룩이 전파하며, 발생 초기 증상은 갑작스런 발열과 전신적인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중세 시대에는 유럽에서 대규모 유행이 일어나 수백만 명의 사망자를 야기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발병이 보고되지 않는 희귀한 질병입니다.

원인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로 전파됩니다.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페스트균에 감염되면, 사람에게 물려 전염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폐렴형 흑사병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증상

갑작스런 발열 및 전신 증상이 특징이며 증상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합니다. 3-1) 가래톳 흑사병 일반적으로 2일~6일의 잠복기 이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발생한 후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의 국소 림프절 부위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벼룩이 주로 다리를 물기 때문에 허벅지나 서혜부의 림프절에 페스트균이 들어가고 수시간 내에 가래톳(보통 서혜부의 림프선이 염증으로 인하여 부어 오른 것을 뜻합니다. 겨드랑이 림프선도 붓고 아플 수 있습니다)이 커지고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겨드랑이나 서혜부의 통증 때문에 만지거나 걷는 등의 동작을 잘 하지 못하고, 주변 피부가 붉게 부어 오릅니다. 치료할 경우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데 2일~5일 정도면 발열 등의 이상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병이 치명적인 상태로 급속히 진행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3-2) 패혈증형 흑사병 20% 정도의 환자에서는 일차성 패혈증이 발생하는데, 그 증상이 일반적인 패혈증의 증상(발열,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과 같습니다. 출혈성 반점, 상처 부위의 출혈, 범발성 혈관내 응고증(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 DIC)에 의한 말단부의 괴사(조직이나 세포의 일부가 죽은 것),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저혈압, 신장 기능의 저하,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급성 호흡 부전 증후군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3-3) 폐렴형 흑사병 폐렴형 흑사병은 중 가장 중한 형태의 감염병입니다. 잠복기는 대개 3일~5일이고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오한, 발열, 두통, 전신 무력감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빠른 호흡, 호흡 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고 질병 이틀째부터는 객혈 증상, 호흡 부전, 심혈관계 부전, 허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

페스트의 진단은 증상과 의심 지역 여행력, 접촉자와의 접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진행됩니다. 의심되는 경우에는 혈액, 림프액, 가래 등을 채취하여 페스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며, 현미경 검사, 항원검사, 항체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치료

페스트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은 스트렙토마이신과 겐타마이신입니다. 그러나 예방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필요합니다. 백신접종 후에도 페스트 감염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접촉자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과 및 합병증

페스트는 초기 치료가 지연되면 패혈증 등으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흑사병은 균에 의해 혈관내 염증이 발생하여 국소적으로 광범위한 혈전 형성과 조직 손상을 초래합니다. 이로 인해 다발적인 장기 부전 및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의사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방법

페스트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지는 않지만,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는 여전히 발생하는 중요한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여행자는 여행지의 위험도를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 위생과 위생 관리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하며, 음식과 음료는 미각과 냄새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는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