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와순파열

어깨 관절은 공(상완골두)와 접시(관절와)가 접촉하고 있는 관절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이 둘 사이는 관절막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깨 관절과 같은 절구공이(Ball-and-socket) 관절은 인대가 잘 발달할 수 없기에 관절막이 인대와 같은 역할을 대신하게 됩니다. 이 관절막이 관절와에 부착하는 부위가 관절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관절순은 360도로 관절와에 부착하게 됩니다. 이 중 슬랩 병변은 관절순 부위 중에, 특히 상부, 상완이두근(위팔 두 갈래근)의 장두(긴갈래)가 부착하는 관절순이 관절와로부터 떨어져 있는 병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병변은 비교적 최근에 관절경 수술이 빈번하여 지면서 발견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병변 형태가 존재하나,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2형이 흔히 관찰됩니다. 병변의 형태나 범위에 따라 형이 나누어지게 됩니다. 또한, 어깨 관절 탈구와 관련된 경우, 관절와 전하부의 관절순이 부착부위로부터 떨어진 병변(방카르트 병변)이 관찰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재발성 탈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와순 파열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외상이나 반복적인 과도한 사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팔이 당겨지거나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경우 외상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관절순 상부에는 전술한대로 상완이두근의 장두가 부착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어깨 사용에서 관절순이 손상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기전으로 와인드업 자세에서 회전근개 힘줄이 상부 관절순에 충돌을 일으켜 슬랩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운동 중에는 야구, 수영, 테니스 등 팔을 머리 위로 휘두르는 스포츠에서 주로 손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방카르트 병변의 경우에는 주로 외상에 의하여 발생하게 되고, 재발성 탈구로 진행한 경우에는 팔을 외전 및 외회전하는 자세(머리 뒤에 손을 가져가거나 던지는 동작 등)에서 재발이 잘 되게 됩니다.

대개 특정 동작(주로 와인드업 자세)에서 통증을 유발하며, 투수 등 공을 던지는 운동 선수에서는 구속이 줄어들게 됩니다. 데드암 증후군(Dead arm syndrome)이라고 부르는 갑자기 힘이 빠지는 현상도 관찰될 수 있습니다. 방카르트 병변 시에는 어깨가 빠지거나 빠질 것 같은 불안정성이 발생합니다. 또한 관절막에 이차적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켜 관절 운동 범위가 줄고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어깨 관절의 반복적인 사용을 많이 한 젊은 환자에서 의심을 하여 볼 수 있으며, 신체 검진으로 의심을 할 수 있으나, 신체 검진 만으로 진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X-ray 촬영으로는 진단할 수 없으며, MRI, 특히 관절에 조영제를 맞고 찍는, 관절조영 MRI로 진단할 수 있으며 관절 조영 CT를 촬영하기도 합니다. 관절순이 관절와에서 떨어져 있는 소견이 병력 및 신체 검사 소견과 일치할 경우 관절와순 파열 병변의 진단에 이르게 됩니다.

슬랩 병변의 일차적인 치료는 운동 재활 치료 및 약물 치료의 보존적 치료로, 수술적 치료가 우선될 수 습니다. 대개의 경우 보존적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다면 관절순이 관절와에서 떨어져 있더라도 수술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존적 치료를 4-6 개월 정도 시행해도 호전이 없고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으며 대개 관절경 수술로 이루어집니다. 관절와에 특수한 나사못을 삽입하고 나사못에 부착된 특수 봉합사를 이용하여 관절순을 원래 자리에 복원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완이두근 장두를 절단하고 다른 곳에 부탁하는 상완이두근 장두 이전술을 하기도 합니다. 방카르트 병변과 관련된 재발성 탈구의 경우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흔히 수술의 적응증이 됩니다. 대개는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하여 해부학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시행되며, 해부학적 복원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오구 돌기 이전술 등의 수술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슬랩 병변은 대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잘하는 편이나 어깨를 주로 사용하는 운동 선수에서는 통증과 운동 능력 감소를 지속적으로 호소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발생하거나 관절이 망가지는 현상이 보고된 바는 없어 자연적으로 치유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증상이 생활하는 것에 지장이 없다면 굳이 수술을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방카르트 병변과 관련된 재발성 탈구의 경우 대개 점차 더 탈구가 쉽게 일어나게 되고, 그에 따라 관절순 손상이나 골결손 등이 더 심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는 나이가 더 들면서 어깨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관절막이 뻣뻣해져 탈구의 횟수가 줄어들기도 합니다.

평소에 운동 전 예비 운동 및 스트레칭은 필수적이며, 회전근개 강화 운동 등을 통해 관절에 안정성 및 회전근개 피로에 의한 관절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니다. 회전근개가 삼각근 등에 비해 약할 경우, 쉽게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상완골두가 관절와에 단단히 잡혀있지 못하고 운동이 이동하여 관절순의 파열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견관절 관절와순 병변과 관련된 식이요법은 없으며, 평소 과도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로 염증 반응 및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견관절 불안정성, 이두건 건염, 유착성 관절낭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