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부터 친했던 애 중에 머리 짧은 숏컷에 성격 되게 털털하고 나랑 잘 맞는 찐친 애 한 명 있거든
요새 서로 바빠서 못 만나다가 어제 엄청 오랜만에 만나서 단둘이 같이 술을 한번 먹었는데
수다 잘 떨고 하다가 애가 조금 취기 올라오고 하더니 갑자기 엄청 진지해지면서 나한테 할 말이 있데
자기가 사실 동성애자 라는거야 어쩐 지 생각해보니까 한번도 남친 사귀는 거 본 적도 없고 그렇긴 했는데
나랑 다른 친구 1명 총 2명 한테만 얘기 해준거고 나머지 친구들은 아무도 이 사실 모른데
근데 2차로 더 충격적인 건 저 얘기 하고 나서 갑자기 나보고 너 좋아한다고 고등학교 때 옛날부터 계속 좋아해왔다고 그러는거임..
내가 학교 다닐 때 썸 타는 남자애 생기거나 남친 생기면 질투나고 너무 슬프고 힘들어서 집에서 울고 그랫데...
심지어 근데 얘가 나랑 평소에 스킨쉽 하는 거 좋아해서 막 내 손 잡고 볼에 뽀뽀도 하고 그랫엇거든?
여자 친구들 끼리는 손 잡고 저런 가벼운 스킨쉽 같은 거 정도 하고 그러잖아
근데 저 얘기 듣고 나서, 얘가 나한테 지금까지 스킨쉽하고 껴안고 뽀뽀하고 이랫던 거 떠오르면서
아.. 그게 그냥 여자들 끼리 우정의 스킨쉽이 아니라 다른 의미 였던건가 생각 들고 뭔가 너무 충격 먹었음...
그리고 심지어 마지막에 애가 더 취하더니 자기 집 들어가기 싫다고 갑자기 내 집에서 자고 싶다고
나한테 급 울면서 엄청 땡깡 부리는거야 애정결핍 있는 애 처럼 말 하고 행동 하고
안 그래도 충격 먹은 상태여서 혼란 오는 상태인데, 취해서 나한테 엄청 앵겨붙고 제발 한번만 너 집 가보고 싶다고
하루만 재워달라고 계속 난리 피우고 나는 걍 나중에 오라고 오늘은 안된다고 계속 둘러대고 한 30분 실랑이 한 듯..
결국엔 걔 보내고 나도 내 집 왔는데 계속 생각 드는 게 뭔가 예전처럼 잘 못 지낼 것 같은 느낌 들어..
되게 성격 잘 맞고 털털하고 찐친에 나름 오래 된 친구인데, 그냥 저 사실 몰랏으면 좋았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
그냥 동성애면 모르겠는데 날 좋아해왔고 지금도 좋아하고 계속 짝사랑 해왔다니까 혼란 오네
난 심지어 지금 남친도 있고 걔도 나 남친 있는 거 알아.. 근데도 나한테 왜 얘기한건 지 의도도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