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수술때는 어릴때라 병원 상담만 많이 받아보고 바로 했었는데, 이번 재수술때는 성예사 진짜 자주 들어와서 제거관련 후기랑 포럼 싹다 읽어보고 도움많이받았어요. 제가 커뮤니티에 한번도 글을 올린적이 없는데 수술끝나고 수면마취 풀리면서 정신이 스륵 드니까 오늘 집에오면 후기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수술전에는 불안한마음이 커서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뭐라도 미리 알고싶었던 기억이 나서 그런거 위주로 쓸게요.
우선 첫수술은 비염수술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전반적으로 크고 둥글한 모양이었어서 뭔가 여는김에 같이해보자 하고 자신감 넘치게 원하는거 다(ex. 비개방,비염,보형물안쓰기 등)해주시겠다던 ㅅㅋ* 이비인후과에서 했습니다. 비염은 잘됐는데 모양이 너무 뾰족해서 5년동안 이건 좀 아닌거같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첫수술때는 한달넘게 붓기가 너무 심했고 절대 바깥생활 불가능이었어서 이번에도 한달 잡고 수술하려다보니 시간내기가 정말 불가능하더라구요 .. 다행히 기회가 와서 열심히 7-8군데 정도 다니면서 상담 받아보고 성예사도 열심히 뒤져본후에 병원 선택해서 예약했어요.
이번에 상담하면서는, 내가 걱정하는 부분을 너무 자신감있게 당연히 잘될거라고 말하는곳은 오히려 피했구요, 잘된사례 말고 저와 비슷한 수술사례를 잘 보여주는 곳, 듣고싶은 답변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상식적으로 답변해주는 곳, 제거 수술경험이 많은 곳, 상담실장님이 짜증나있거나 불편한 낌새가 없는 곳, 문서 작성과 기록 잘 하는 곳 등등 병원 자체가 환자를 위해서 운영되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괜찮다고 생각했던 병원에는 (병원엔 좀 죄송하지만) 3번쯤 방문해서 생각난거 또물어보고 새로운 사례도 보고 그랬네요 (병원엔 정말 죄송..)
예약은 미리 몇십만원정도 예약금 보내고, 당일 오전에 세수만하고 갔어요. 옷은 추리닝 입었는데 병원복으로 갈아입게 하셨어요. 잠깐 기다렸다가 원장선생님한테 마지막 궁금한거, 꼭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들 요약해서 다시 말씀드리고, 안될수도 있다고 취사선택하라고 하셨던 부분(예: 비개방으로 제거하면 100% 제거안될수도 있다)은 다시 저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수술중에는 제가 판단을 못하니까 혹시나 어떤 의사결정을 하셔야할때 제일 중요한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ㅋㅋㅋ
이러고나서 화장실 다녀왔구요, 핸드폰 등 모든 소지품은 다 대기실 안에 넣어두고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수술대는 그냥 납작하고 팔다리를 묶을수있게 스트랩이 있어욬ㅋㅋㅋㅋ 누웠더니 상투처럼 정수리에 머리 다시 묶어주시고 혹시나 수면마취중에 움직일까봐 팔다리도 세게 묶어주셨네요 허허... 수술실 깨끗하고 마취 담당해주시는분도 박력있고(?) 좋아서 안심했어요. 그담에 원장샘 들어오셔서 바로 마취 시작했는데 수면마취는 주사놓고 따갑군 하고 있으면 그뒤로 그냥 시간순삭이라 그냥 그동안 헛소리 안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있슴니다........
정신이 조금씩 들면서 통증도 느껴지는데 이건 마치... 백화점 입구같은데서 당당하게 돌진하다가 유리 자동문에 얼굴 정면으로 박은 느낌? 농구공 코에 정확히 맞은 느낌? 과 매우 흡사했구요, 그 무엇보다도 목이 너무 말랐슴니다! 전날 10시간이상 물도 못마시고 왔는데다가 아마 두시간동안 입으로 숨쉬었더니 입이 달라붙어서 진짜 괴로웠어요 ㅡㅡ 하지만 아주 어른스럽게 잘 참아냈습니다! 수술하는동안 입에 스프레이 칙칙 뿌려줬으면 너무 좋았을듯 ㅠㅜ 마취깬후에 꺼낸 연골들 사진찍는 소리 들리고, 뭔가 마무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방탄소년단 노래가 나오고있어서 흥겹게 기다렸어요.
그리고 잠시 누워있다가 회복실로 갔는데 딱히 회복할만한게 없어서 (첫수술때는 소주 3병마신 숙취였다면 이번엔 1병마신 다음날같은 정도?) 그냥 거의 바로 원장샘 수술후기(?) 들으러 갔습니다. 연골 꺼낸거 다 보여주시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하셔서 혹시 못꺼낸게 있는지, 연골 묶어주셨는지 물어보고 다시 회복실로 복귀, 몇분 앉아있다가 역시 멀쩡하길래 옷갈아입고 나왔어요. 처방전이랑 설명서 받아서 약국가서 약받고 집에 돌아왔네용.
저는 5년된 연골들 (내 아까운 비중격+ 남의 늑연골) 을 비개방으로 제거했는데 지금은 붓기가 엄청나서 뭐 그냥 얼굴에 주먹 하나 달려있는거같이 생겼어요. 비용이나 의학적인 지식은 사람마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다를수밖에 없어서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원래 코 모양, 그날 몸 상태, 첫번째 수술내용, 병원 의료진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후기 보시고 조금 안심하실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어요!
댓글 10개 써서 등업되면 피드백 하러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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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업해서 왔는데 병원명 많이들 물어보셔서 그냥 여기에 쓸게요!
압구정 ㅅㅅ*에서 수술했어요. (저도 성예사에서 찾아간 곳이라 뻔합니다..)
[@스크류방] 비개방이라서 꺼낼때 고생하신거같긴한데 기증늑연골이 유착이 많이돼있었다고는 말씀하셨어요. 근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서 그냥 그렇군요 하고 나왔네요 ㅋㅋ 지지대랑 다 제거하는거 목표로 했구요, 다 제거된거 맞냐고 확인차 물어봤을때는 일단 보이는건 다 제거했다고 하셨는데 뭐 쪼가리같은거 구석에 있을수도 있겠지만 평생 모르고 살면 상관없을거같아요.
[@우리가족행복] 저는 흉터가 잘남기도 하고 그냥 개방은 왠지 너무 싫어서 처음부터 비개방 가능한 병원 우선으로 알아봤고 결국 비개방으로 제거했어요. 지금은 아직 퉁퉁해서 모르겠지만 얼굴에 멍도 안들었고 붓기 상태도 양호한거같아요. 상담하면서 비개방 개방 차이 설명 많이 해주셨는데 가장 중요한건 지지대 포함한 연골제거는 비개방으로도 가능하고, 모양 교정(콧날개 부분이나 코끝 각도조절)을 하려면 안쪽 연결부위를 건드려야해서 반드시 개방으로 해야한대요.
[@스크류방] 네넹 첫수술때도 비개방 가능한 병원 찾아서 한거였어요. 재수술때는 상담 진짜 열심히 다녀봤는데, 여기서 유명한 병원중에도 비중격 지지대는 절대 비개방으로 못꺼낸다고 하는곳도 있었고 (상담비 아깝ㅠ), 제가 첫수술한 병원 원장이랑 친한사이라며 (무슨상관-_-) 괜히 빼면 다 망가진다느니 이런얘기 하는곳도 있었어요. 근데 첫수술이 개방이었으면 조작범위가 더 넓어서 비개방으로 전부 제거하기 힘들수도 있을거같아요. 비개방으로 가능한 범위를 꼭 자세히 상담받아보셔야 할거같아요. 우선순위 말씀드릴때는 비개방으로 가능한 범위까지만 제거하고, 가능하다면 연골 묶기나 조작도 해주고, 최소한 기증늑연골은 다 없애달라고 했어요 ㅋㅋㅋ
[@under****] 저는 큰붓기는 딱 일주일쯤 걸린거같아요! 일주일 지났더니 정상인처럼 보이는데 콧구멍 안에 실밥은 좀 남아있구요. 지금 11일쯤 됐는데 너무 거울봐서 익숙해졌는지는 몰라도 수술했던 코 어땠는지 생각이 안나요. 모양은 멀쩡한 편이지만 아직 만지거나 건드리면 조금 아파요.
[@내사랑깨비] 저 진짜 첫수술 생각하면 너무 빨리 회복되어서 신기해요. 아직 만지거나 좀 세게 누르면 아프고 코 안에 실밥 딱딱한게 남아있어서 코풀때 따가워요ㅋㅋㅋ 그거 외에는... 아직 코 안에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살짝 딱딱한 느낌인데 이거때매 살짝 오똑해진 느낌이라 만족? 다 풀리면 어떻게될지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