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5월을 맞이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여전히 꺼리는 분위기이지만, 완연한 봄 날씨의 유혹을 떨치기 어렵다.
이맘때쯤 야외활동에 따른 주의사항은 봄볕이다. 겨우내 장기간 실내활동으로 약해진 피부는 짧은 시간이라도 봄철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이 때문에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이 있다. 봄철 자외선이 간단치 않다는 얘기다.
자외선은 우리 몸에 이로운 점도 있지만, 피부에는 해로운 점이 더 많다. 햇빛(자외선, UV)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자외선은 색소질환(기미, 잡티, 주근깨), 피부암, 광노화, 광과민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A, B, C로 구분된다. C는 오존층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자외선A와 B는 피부 노화와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흑색종 등 피부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자외선B는 직접적으로 DNA를 파괴해 암 발생을 증가시키며,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서 피부 깊이 도달하여 전신적으로 면역 억제를 일으켜 피부암 발생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국내 발병률이 낮아 일명 '서구의 암'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정 교수는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악성 피부질환을 총칭한다"며 "피부 표피, 진피, 피하지방층에 있는 모든 세포가 암이 될 수 있는데 그중 기저세포암, 편평상피세포암, 악성흑색종이 전체 피부암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암은 발병 원인이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자외선을 손꼽을 수 있다. 우리는 과거에 비해 자외선 노출이 쉬운 환경에 처해 있다. 오존층 파괴로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 증가와 함께 활발한 야외 여가활동으로 자연스레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자외선을 오랫동안 쬔 노년층에서 피부암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피부암을 예방하고 피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은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정 교수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낮 12시에서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줄이고, 외출 전에는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양산, 챙이 넓은 모자, 선글라스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잘 바르는 것도 중요한데, 자외선 A(UVA)와 자외선 B(UVB) 모두 막는 제품을 외출 전 충분히 바르고 일광 노출 후에는 수시로 덧발라야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4569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