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가 손과 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은 마른 가침과 고열, 호흡곤란이다. 여기에 후각 상실도 중요한 단서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피부과 전문의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가 몸속에 존재한다는 잠재적 증거로 피부 증상을 새로이 추가했다. 일명 '코로나 발가락(COVID toes)'으로 불리는 증상이다. 손과 발의 혈관에 염증이 생겨 붉게 변색이 일어나는 증상이 두드러진다.
코로나19의 다른 증세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어린 환자들에게서 특히 코로나 발가락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의과대학 피부학과 에이미 팰러 교수는 최근 몇 주간 피부과 의사들이 이 같은 증상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소아 피부과 세계에서 코로나 발가락은 '소규모 전염'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환자를 봤다는 피부과 의사들의 증언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피부학과 제니퍼 황 교수는 한겨울에 양말을 신지 않거나 장갑을 끼지 않은 상태로 오랜 시간 나갔다가 들어왔을 때 생길 수 있는 형태의 증상이 날씨가 풀린 4월 이례적으로 환자들에게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발가락을 전문용어로 표현하면 '동창'과 유사하다. 추위에 반응해 피부 혈관이 마비돼 말초혈류장애가 발생하면 수포, 궤양 등이 일어나고 가려워지는 증상이다. 지독한 추위에 수 시간 이상 노출됐을 때 보통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겨울에 동창이 생기면 니페디핀(nifedipine)과 같은 혈압약으로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돕는 등의 치료를 진행한다. 더불어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도록 하는데, 팰러 교수에 의하면 수족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법은 추위와 상관없이 코로나19로 발생한 동창에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러스가 혈관 주변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과도한 면역반응으로 혈액 응고가 일어난 것이 코로나 발가락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추정되나, 보다 많은 사례 관찰과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코로나 발가락이 코로나19 무증상 환자를 판별하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단계에서 이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유사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좀 더 명확하게 규명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https://n.news.naver.com/article/296/0000044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