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뇌졸중(腦卒中)은 뇌기능의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급속히 발생한 장애가 상당 기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뇌혈관의 병 이외에는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한의학계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 혹은 이를 줄여서 ‘풍(風)’이라고 지칭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에는 서양의학에서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졸중’과 ‘중풍’은 서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인
성인의 뇌혈관 질환을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죽상동맥경화성 혈전증
② 색전증
③ 고혈압성 뇌 내 출혈
④ 동맥류
⑤ 혈관 기형(vascular malformation)
⑥ 동맥염(arteritis)
⑦ 혈액 질환(blood dyscrasia)
⑧ 모야모야병(Moyamoya disease0
증상
우리의 뇌는 수없이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일부분이 죽으면 이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옵니다. 이것이 곧 뇌졸중의 증상입니다. 비교적 흔한 뇌졸중의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반신 마비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 신경은 대뇌에서 내려오다가 뇌간의 아랫부분에서 교차합니다. 따라서 한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대개는 그 반대쪽에 마비가 옵니다. 뇌간 뇌졸중이 생기면 사지가 모두 마비되기도 합니다.
② 반신 감각 장애
감각 신경도 운동 신경과 마찬가지로 교차하여 올라갑니다. 따라서 손상된 뇌의 반대쪽 얼굴, 팔, 다리에 감각 장애가 생깁니다. 이는 대개 반신 마비와 같이 옵니다. 감각 이상이 심해진 경우라면 몹시 불쾌하게 저리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③ 언어 장애(실어증)
정신이 명료한데도 갑자기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90% 이상 사람들의 언어 중추는 좌측 대뇌에 있으므로, 좌측 대뇌에 뇌졸중이 오면 우측 반신 마비와 함께 실어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병변의 위치에 따라 글을 못 읽거나 못 쓸 수도 있습니다.
④ 발음 장애(구음 장애)
말을 하거나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혀, 목구멍, 입술 등의 근육이 마비되어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없습니다. 음식을 삼킬 때 장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⑤ 운동 실조
마비되지는 않았지만, 손발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습니다. 걸을 때 자꾸 한쪽으로 쏠려 넘어집니다.
⑥ 시야, 시력 장애
갑자기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시야의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입니다. 후두엽(대뇌의 가장 뒷부분)에 뇌졸중이 생기면 반대쪽 시야에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⑦ 복시
한 물체가 명료하게 보이지 않고 두 개로 겹쳐 보일 수 있습니다. 뇌간 뇌졸중이 생기면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⑧ 연하 장애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고 사레가 잘 듭니다. 때로는 침을 삼키지 못하여 침을 흘리곤 합니다.
⑨ 치매
대개 두 번 이상의 반복적인 뇌졸중이 생기면 기억력, 판단력 등 지적 능력이 떨어집니다. 동작이 서툴러지고 대소변도 잘 못 가리게 됩니다.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아 괜히 울거나 쓸데없이 웃을 수 있습니다.
⑩ 어지럼증
특히 뇌간 뇌졸중인 경우 어지럼증이 잘 나타납니다. 흔히 다른 신경학적 증세를 동반합니다. 다른 신경학적 징후 없이 세상이 빙빙 돌고 메스껍고 토할 것 같다가 곧 좋아지는 증상은 뇌졸중보다는 내이의 가벼운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이를 쉽게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의 세심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⑪ 의식 장애
뇌졸중의 정도가 심한 경우 또는 뇌간 뇌졸중인 경우 의식 장애가 나타납니다. 가장 심각한 의식 장애의 상태는 혼수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아무리 자극을 주어도 환자가 깨지 못하며, 대체로 예후가 매우 불량합니다.
⑫ 식물인간 상태
심한 뇌졸중에 의해 혼수상태에 놓였다가 생명을 건졌다 하더라도 식물인간 상태로 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눈도 뜨고 잠도 자지만 인식 능력이 없어서 사람 구실을 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누워 지내게 됩니다. 의식은 깨어나 인식은 할 수 있지만, 심한 언어 장애, 완전 사지 마비로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감금 증후군 : Locked in syndrome).
⑬ 두통
두통은 뇌경색보다는 뇌출혈일 때 더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난생처음 경험하는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며, 의식을 잃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년 이상 지속되는 만성적인 또는 간헐적인 두통의 원인은 뇌졸중이 아닙니다. 그러나 평소의 두통과 그 강도와 양상이 달라졌을 때는 세심한 진찰이 필요합니다.
치료
뇌졸중 증상이 있는 환자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치료가 빨리 이루어질수록 회복 가능성도 더욱 커집니다. 그러므로 응급 의료 서비스와 병원은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최대한 빨리 치료할 수 있는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심박수, 호흡, 체온 및 혈압 등 환자의 생체 기능이 적절한지 검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생체 기능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한 조치를 즉시 취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뇌 탈출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반응이 없을 경우, 환자의 호흡을 위해 기계적 환기(입이나 코를 통해 삽입되는 호흡관 사용)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두개골 내 압력 상승을 시사할 경우 뇌 부종을 줄이기 위한 약물이 사용될 수 있으며, 모니터를 뇌에 사용하여 두개 내 뇌압을 주기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처음 몇 시간과 며칠 동안 사용되는 기타 치료 방법은 뇌졸중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약물(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혈전용해제 및 고혈압 조절약 등) - 얇고 유연한 관(카테터)을 동맥(보통 서혜부에 위치한 동맥)을 통해 대동맥을 거쳐 목의 동맥에 삽입한 후 약물을 주사하여 혈전을 용해(동맥 내 혈전 용해) - 혈전을 제거하고(기계적 혈전 제거술), 좁아진 동맥을 넓히기 위해(혈관 성형술), 그리고/또는 좁아진 동맥을 넓히기 위한 스텐트를 삽입하기 위해 카테터를 통해 삽입한 기기 사용(혈관 내 시술이라 부름) - 목의 동맥에서 혈류를 차단하는 지방 침착물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동맥내막절제술) 출혈성 뇌졸중의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 필요한 경우 혈전에 도움이 되는 치료(예: 비타민 K 투여 및 신선 냉동 혈장 또는 혈소판 수혈) - 혈압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 이를 조절하는 약물 - 때때로 혈액이 고인 부위를 넓게 제거하거나 두개골 내의 증가된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션트를 삽입하는 수술 - 파열된 뇌 동맥류(출혈성 뇌졸중의 일종인 지주막하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를 치료하기 위해 카테터를 통해 작은 코일 또는 스텐트를 해당 부위에 삽입
예방 방법
뇌졸중은 사망률이 높고, 치료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며, 치료한다고 하여도 장애를 남기기 쉬운 질환이다. 또한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상당수가 재발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합니다. 예방은 가변적 위험 인자로부터 멀어지는 쪽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테면, 혈압 관리, 금연, 체중 관리, 운동 등이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부터 피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심혈관계 질환을 미리 인지하고 치료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어야 한다. 경동맥 협착과 심방 세동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여 이러한 질환으로 인한 뇌졸중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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