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우리 눈의 검은자 부위를 덮고 있는 볼록한 부위를 각막(cornea)이라고 합니다. 각막은 유리처럼 투명한 조직이므로 안쪽에 있는 홍채가 각막을 통해 비쳐 보여 검은색 혹은 갈색으로 보입니다. 각막염은 각막에 염증이 생겨 통증,
충혈, 시력 감소, 각막 혼탁 등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원인
각막염의 원인은 크게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감염성 각막염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곰팡이균) 등의 여러 가지 병원균에 의한 각막의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에는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과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에 의한 감염이 제일 많고, 바이러스는 단순포진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진균은 푸사리움(Fusarium)에 의한 감염이 흔합니다. 비감염성 요인으로는 각막이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 약제에 의한 독성 각막염, 각막신경의 손상에 의한 신경영양각막염 등이 있습니다.
증상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막의 충혈, 각막상피의 결손, 각막실질의 염증 침윤이 발견되면 각막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조직인 각막이 염증반응에 의해 조직의 변화가 생겨 투명도를 상실하고 점차 하얗게 변해가는 현상을 침윤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각막실질의 침윤 정도는 각막염의 정도와 치료 후에 기대되는 효과를 판단하는 데 중요합니다. 안구 관찰을 위한 세극등 현미경검사가 필수적이며, 감염이 의심될 경우에는 원인균을 찾기 위한 균 배양검사 및 균 도말검사를 시행합니다. 세극등 현미경검사는 안과에서 흔히 시행하는 검사로 눈을 최대 40배까지 확대하여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세극등검사를 통해 염증의 유무와 정도, 실질 침윤의 범위와 깊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막염의 치료에 있어 원인균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균 배양검사를 하게 되는데, 국소마취하에 각막을 찰과(염증이 있는 부위를 미세한 칼 등으로 긁어내어)하여 배지에 넣습니다. 배지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다양한 원인균을 찾아내기 위한 적당한 배지를 사용합니다. 균 배양검사와 동시에 균 도말검사를 시행합니다. 배양검사와 같은 방법으로 찰과한 각막조직 일부를 유리 슬라이드에 도말(펴서 바름)하여 염색한 후 직접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보는 검사법이며, 정확한 균의 이름은 확인할 수 없지만 병원체가 세균인지 진균인지 등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그에 맞는 치료를 좀 더 빨리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외에도 염증이 각막 안쪽으로 파급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하여 초음파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료
감염이 원인일 경우, 균 배양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병원균에 따라 3일에서 2주일 이상 걸리므로 균 배양검사를 시행한 후에는 바로 광범위항생제(다양한 종류의 세균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로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해당 균에 대한 적절한 약제로 바꾸어 치료합니다. 안약을 눈에 넣는 치료가 가장 우선이고, 먹는 약이나 정맥주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염증이 매우 약하고 특정 균에 의한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균 배양검사 없이 광범위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균에 의해서가 아닌 다른 여러 원인으로 눈이 잘 감기지 않아 각막(눈동자)이 외부 공기에 지속적으로 접촉되어 생기는 노출성 각막염의 경우 상피결손과 각막 혼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경우의 치료는 눈꺼풀이 감기지 않는 원인을 밝히고 이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눈꺼풀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안연고를 눈에 자주 넣어 주어 각막과 외부공기와의 접촉을 막고, 계속 진행하는 경우에는 눈을 뜨지 못하도록 윗눈꺼풀과 아래눈꺼풀을 봉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약을 너무 많이 사용하였을 때 생기는 독성 각막염은 안약 사용을 중지하거나 투여량을 줄이면 좋아지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완치가 어렵습니다. 신경영양각막염은 치료가 어려우며, 무방부제인공눈물, 치료용 콘택트렌즈, 양막 이식 등으로 치료하게 되는데, 원인 질환인 각막신경 손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완치되기 어렵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병원성(감염되었을 때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성질)이 약한 균에 의한 각막염일 경우에는 초기에 진단하면 적절한 항생제나 항진균제로 비교적 쉽게 치료됩니다.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치료받지 않은 채 오랜 시간이 지나거나, 병원성이 높은 균에 감염되어 각막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여도 치료가 어렵습니다. 또한 치료가 되더라도 각막 반흔이나 혼탁 등의 후유증을 남겨 영구적인 시력 감소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염증이 조절되지 않고, 주변 조직으로 퍼져 나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안구 내용물 적출술 (안구의 겉을 싸고 있는 흰색의 공막을 제외한 안구의 내용물을 모두 제거하는 수술로, 수술 후에는 의안을 착용하게 됨) 혹은 안구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방법
- 눈에 통증, 충혈, 눈부심, 시력 감소가 나타나는 경우, 빨리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의 소독 및 관리를 철저히 합니다.
- 렌즈를 너무 오래 착용하거나, 렌즈를 끼고 있는 상태로 자는 것을 피합니다.
- 서클렌즈 등의 컬러렌즈를 끼지 않도록 하며, 렌즈를 친구와 바꿔 사용하거나 인터넷상에서 중고 렌즈를 구매하지 않습니다.
- 평소에 눈을 긁히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독성 각막염 예방을 위해 의사의 처방 없이 안약을 함부로 넣지 않습니다.
식이요법 및 생활가이드
정해진 시간을 잘 지켜 안약을 눈에 넣거나 먹는 약을 복용하고, 안과의사가 권하는 대로 입원 또는 외래 통원치료를 합니다. 염증이 있으면 금주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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