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년 전 성형 모델(리얼모델) 했던 이야기

1n년 전...
렛미인이 인기리에 방영하고
바비톡이나 강남언니 같은 어플도 없던 시절,
모델 구인구직 커뮤니티 메인화면에 떠 있던 광고를 보고 신청함.
원래 모델일을 하긴 했는데 구석구석 단점이 있던 얼굴이었거든.
매부리코라던지 약간의 사각턱이라던지 짧은 턱이라던지..

얼굴 정면, 정측면양쪽, 측면양쪽, 위에서 찍은 사진 정도를 첨부해서 신청하면
아마 내 생각엔 그걸 이리저리 뿌려주는 중간 업체가 받고, 이 병원 저 병원 다 나눠주는 것 같더라.

온~갖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상담을 돌고 제일 지원 조건이 많은 곳으로 선택함.
얼굴 전체를 했다고 보면 됨. 그땐 법 개정 전인지 병원에 아무런 돈도 안 내고 약값만 내가 냄(지금은 전액지원이 불법이라 들었음)

수술 전 얼굴 사진만 몇백장(다 다른환경 다른각도) 제출하고, 수술 후에도 당일 50장, 다음날 50장, 3일차 1주차 10일차 2주차 3주차 한달차 각각 100장씩, 3개월차 200장 6개월차 200장 1년차 n백장(기억안남) 이렇게 제출해야 했음..사진 찍는게 고역이었음

그리고 성형 전, 지정하는 성형 커뮤니티, 여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가입해서 직접!등업하고 그 계정 병원에 넘겨야 했음
꽤 많았음 5개정도? 네이버 카페나 다음카페였음. (성예사는 없었어)

방식은 전 후 사진 들어간 글을 병원 직원이 업로드하면 직원이랑 내가 계속 답글달고 쪽지도 보내면서 글 관리,
성형 고민이나 질문 글에 은근슬쩍 흘리면서 추천하거나 여론 관리.
글을 수술 후 바로 쓰는게 아니라 3개월차? 6개월차?부터 시작했던것 같아.

근데 직원이 작성한 글 보고 충격적이었던게,
후 사진은 오히려 보정을 안했음
수술 전 사진을.. 진짜 괴물을 만들어놓음.
역보정이라고 해야하나?
살짝 있는 매부리코는 마녀코를 만들고,
살짝 있던 사각턱은 무슨 턱이 양옆으로 튀어나온 얼굴로 만들고,
무쌍이었지만 큰 눈은 단춧구멍으로 만들었어.
수술하지 않은 부위도 못생기게 만들어서 올렸더라.
내 컴퓨터에 있는 원본 사진이랑 비교하고 기절할 뻔 했어...
포토샵을 얼마나 잘하는 분인지 진짜 역보정인거 티도 안나
그 역보정 사진, 내 사진이라고 말 안하고 친구들한테 보여줬는데 내 사진인지 몰랐다고 할 정도였어

아 그리고, 3주차 사진인데 10일차 사진인척, 3개월차 사진인데 1개월차 사진인 척도 함 ㅋㅋㅋㅋㅋㅋㅋ
글 내용 당연히 '부기 걱정 많았는데 별로 없고 빨리 빠졌어요!'

근데 병원 내부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느순간 내 후기글도 지우고 사진도 안 쓰더라고 모든곳에서...
혹시 문제생겨서 소송당할까봐(계약서 진짜 빡세 뭐 위반하면 수술비 정가의 n배 물어달라 써져있음) 물어봤더니 자기들도 모른다고 담당 직원들이 퇴사했다고 들었음. 뭐 나름 개꿀이었지
내가 성형을 엄청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그땐 화려한게 유행하던 시기이기도 해서
트렌드에 안 맞는 성형전후 사진이기도 해서 굳이 더 안 쓴듯?

그 이후로는 위에 언급한 커뮤니티 글 안 믿고
성형 전 후 사진도 안 믿게 됨...
그리고 직원들 특유의 말투도 딱 보여 그래서 그런지 요새는 직접 쓰게 한다더라고

요즘엔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지만 그냥 생각나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