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지을 때 전문가인 설계사가 생각하는 것과
돈 대는 집주인이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집주인은 집 짓는 건 처음이지만
내가 평생 꿈꿔왔던 집을
인생 처음으로 큰 돈 들여, 큰 맘 먹고 짓는 거고..
설계사는 집 짓는데 프로니까 뭐가 더 좋고, 잘 어울리고,
트랜드는 어떠한지 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집 주인의 집이고, 그가 살 집이니..
돈 대는 집주인의 요구를 받아 설계에 반영할 것이다.
맨날 이 일만 하는 의사나 상담실장과
평생 처음 이 일을 하는 수술 받는 사람..
의사나 평균적인 사람들은 이것이 이쁘다고 해도..
나는 다를 수 있다.
병원에서 추천하는 대로 따르는 것이 안전할까?
자신의 요구가 뚜렷한 고객이
결과가 별로로 나올 가능성 높은 수술을 요구한다면,
그대로 따라주고 고객 책임이다..라고 하는 것이 맞는걸까?
흑백의 문제라기 보다는..
상담과정에서 고객의 바램과 수술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잘 조화, 설득해나가는 과정이 수술 전 상담과정 같다.
하지만 상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1. 의사가 생각하는 이쁜 결과의 내 얼굴
2. 내 바램대로 됬지만.. 무언가 덜 조화로운 내 얼굴
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애매한게..
수술실력이 있다 싶은 병원은 바쁘고 정신이 없어
상담을 충분히 하기가 어렵고..
한가하고 상담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병원은
왠지 실력이 막연히 불안하고 그렇다.
평생 들고다닐 내 얼굴, 내 돈 내고 내가 하는건데도..
내 맘대로 하기도, 의사 맘대로 하게 두기도 찜찜하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