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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나 아니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
나는 사각턱이 진짜 심했는데 그게 근육이나 살이 아니라 뼈였던 케이스였음 (나도 알고 싶지 않았어..)
어린시절 애들이 나 닮은 꼴 얘기할 때 항상 턱이 사각진 애들만 골라서 얘기하고 (bj브베, 짱구 극장판 트럭아저씨(여장신형만 좋아한), 조정치 등 쓰다보니 다 남자네 난 여잔데;;)
초등학교 고학년(12~13살 추정)때는 엄마한테 “나중에 턱수술 시켜주면 안되냐고” 조르고
그걸 듣고 엄마는 “턱수술 얘기 그만 좀 하라고” 화냈던 기억이 있네.. 그만큼 진짜 어린시절부터 귀에 딱지 앉도록 얘기했었나봐ㅠ
그래도 나름의 타협점을 찾아서 윤곽을 아예 최후의 수단으로 두고 턱보톡스를 고등학생때부터 3-4년 가량을 맞아왔고 얼굴 지방흡입까지 했는데도 이놈의 턱은 소용이 없더라
그 외에도 슈링크, 인모드, 윤곽주사, 리프테라, 턱필러 등등 턱에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보고 시술 비용으로만 따져도 윤곽 3종 할 수 있는 급으로 태웠을거야..
시술할 때 최소 20만원에서 많게는 90만원 쓴 적도 있는데 세달에 한번씩 4년동안 했으니까.. 대충 계산되지
내가 오죽 간절했으면 이제 윤곽 수술 말고는 답이 안나온단걸 깨달았을때, 2n년간 무교였던 내가 신을 믿기로 결심하고(사이비,신천지 아님) 구라 안치고 1년동안 매일같이 기도 했어. 이게 진짜 되든 안되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으니까
윤곽수술 제발 실패없이 잘되게 해달라고.. 어쩌다가 하루 이틀 기절해서 잠들때 말고는 1년 중 360일 넘게 자기 전에 꼭 기도한거 같아
나중에 윤곽하려고 얼굴 CT를 찍으니까
턱끝은 없고 양 옆턱은 넓적하게 ㅡ <-이런 한일 한자처럼 돼있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정사각형 그 자체더라
그러니까 시술을 때려박아도 제자리걸음이지..
어찌저찌 윤곽 수술 예약을 잡고서 나는
“아~ 이제 이것만 하면 내 콤플렉스에서 해방이고 나는 진짜 예뻐질거고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겠지?” 하는 환상 속에 있었는데 인생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더라고
수술 당일날 고통? 아프긴 했지만 내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받았던 고통에 비하면 한없이 작기때문에 참을 수 있었음
어디 줘 터진거 같은 붓기? 수술 당일날 부터 한계없이 점점 얼굴이 불어도 “아..이 날 약속인데 괜찮으려나..” 하는 정도의 걱정만 했지 시간이 답이란걸 알고 있기에 그리 힘들지 않았음
그럼 뭐가 문제였냐..
6일차에 실밥 떼고 당일날엔 몰랐는데
다음날 되고 나니 아랫입술이 아예!! 전혀!!! 아래로 내려가질 않음을 깨달음..
이게 얼마나 심하냐면 웃을때마다, 말할때마다 아랫입술이 자동으로 내려가야되는데 그러질 못하고 저항없이 입안으로 말려들어가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딘딘 웃음 입모양이 될 정도로 심했음
거울보면서 웃어보고, 말해보고 했는데
아랫입술 말려들어간 내 몰골이 “이거 사람 못만날정돈데..?“ 싶었음
언제까지나 방구석에서 회복을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고, 나도 사람 만나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되는데 웃고 말하고 기본적인게 저 모양이니까 진짜 심장이 철렁했음
이때부터 ㅈ됐다 싶어서 몇시간 가량을 포털사이트 바꿔가며 검색 용어 바꿔가며 계속 검색해봤는데 나같은 케이스는 있지도 않더라. (내가 못찾은 걸수도 있음)
나 수술한거 아는 남자친구한텐 동영상 찍어서 부작용 났다고 보냈더니
“너 일부러 그러는거 같은데? 영상으로 봤을땐 일부러 그러는 것 처럼 애매하네;;“ 이런 망언을 한거임.. 난 분명 장난이 아닌 진심으로 보낸건데..
그래서 일방적으로 화냄.. “미쳤다고 일부러 이러겠니? 너 어디가서 기능장애 있는 사람한테 그런 소리하면 무례한 말이다..” 이러면서
그래, 성형 하나도 안한 일반사람이 봤을땐 믿기 힘들겠지
그 기본적이고, 태어나자마자, 당연하게 가능한 “입벌릴때 입술 내려감”이 안되니까.. 일부러 그러는거냔 소리 들을정도로 진짜 인위적이겠지…
병원에 물어봤지만 무조건 괜찮아질거란 말밖에 얻질 못하고 언제 괜찮아질지는 정말 미지수였던 거임
나는 당장 한달뒤에 취업 준비를 해야되는 입장인데 이게 세달이 가고 반년이 가면 나 면접 어떻게 봐..? 이런 막연한 두려움이 스치면서 눈물이 나더라..
울면서 느꼈는데 이게 무슨 고통이랑 비슷하냐면 진짜 좋아한 남자친구랑 헤어진 당일이랑 비슷함.. 시간이 약인걸 알지만, 언젠가 괜찮아질걸 알지만 그냥 지금 당장이 힘든거임.
이렇게 울면서 내 내면이 무너져가니까
수술 후 붓기도, 수술하고 생긴 바이오본드도(지흡안해도 생김) 원래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들도
그냥 다 신경쓰이면서 스트레스가 엄청났음
진짜 나 같이 십몇년 전부터 간절히 바래오고 컴플렉스였던 사람도 현타와서 울고 그러는데 (나 진짜 안울 줄 알았음ㅋㅋ)
그냥 막연히 더 예뻐지고 싶은 욕심에 했던거라면 얼마나 더 지옥같았을까 싶음
윤곽수술은 정말 “예민한 사람, 단순욕심”인 경우는 진짜 백만번 생각해봐야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끝이 아님..
앞턱 감각, 기능문제 때문에 몇달동안 고생하는 사람 많고
(언젠간 돌아와도 심리적으로 힘듬)
그거 몇달 고생하면 이제 쳐짐과의 싸움인거임
- 이상 아직도 수술 후 7일차인 윤곽 응애어린이가 새벽에 현타와서 써봄.. -
난 당연히 좀 붓긴해도 일상생활 무리없이 될 줄 알았지..
뭔가 당분간 계속 이럴거 같은 느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