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결심한 계기>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정교합이 있었고 이로 인해 주걱턱과 약간의 비대칭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때 집근처 치과를 찾아가 검사를 해보니 일반적인 교정으로는 주걱턱을 해결할 수 없으며 송곳니 2개를 뽑아 교정을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이때부터 해결방법은 양악수술밖에 없다는걸 깨닫고 인터넷과 책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양악수술이 이제 막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던 때였고 저는 나중에 돈을 모아 꼭 양악수술을 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7월 22일 와이구강에서 양악수술, 사각턱, 앞턱 수술을을 진행했습니다!
<수술 1달차>
드디어 웨이퍼를 빼고 치아교정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인비절라인으로 교정을 신청했는데요. 아무래도 외적으로 보이는것에서 거의 티가 안나고 철사교정보다 아픔이 덜 하다고 해서 인비절라인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인비절을 착용하고 있는 동안에는 물밖에 섭취를 못하니 불편함은 감수해야 합니다.
다른분들은 교정방식을 선택하실 때 각각 장단점을 잘 고려하셔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1달차 병원에 내원했을때 엑스레이를 찍고 원장님과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치아에 어태치먼트를 붙였어요. 이 어태치먼트가 인비절을 끼울때 고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어금니쪽에 고무줄을 끼울 수 있는 나사도 붙였구요.
선생님께서 인비절을 착용하고 빼는 방법과 고무줄을 거는 법을 알려주셨는데 처음엔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안그래도 볼이 부어있는 상태라 볼을 손으로 밀어내면서 끼우지 않으면 볼살이 걸려 끼워지면서 매우 아프니 주의하시길 바래요.
끼운 상태로는 음식도 못먹는데 인비절이 너무 안빠지니 처음에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병원에서 광주 집에 오는 반나절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집에 도착해서 바로 낑낑대며 겨우 뺀 뒤 죽을 먹었네요.
그리고 바로 끼우고 빼는 연습을 하며 저만의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오른손 검지로 왼쪽 위 아래 인비절의 끄트머리를 들어올려 왼쪽부터 차례로 빼는게 가장 편하더라구요.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나면 그 후로 인비절을 끼우고 빼거나 고무줄을 거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인비절을 빼고 음식을 먹고 난 뒤엔 반드시 양치를 하고 다시 끼워줘야 하기 때문에 군것질은 거의 못하게 되었네요. 1달차가 되니 이제 마스크를 안쓰고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붓기는 많이 빠졌습니다. 잔붓기는 아직 남아있지만요. 교정은 짧게는 7-8개월 길게는 2년도 걸린다고 하는데 하루 20시간 이상 잘 착용만 한다면 오래 걸리지는 않을거라 합니다. 이제부터는 인내의 싸움이네요.
<수술 3달차>
저는 3달차이지만 아직 잔붓기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입안에서 혀로 누르면 느껴질 정도로요. 그래도 수술 후 오랜만에 여러 친구들을 만나보면 정말 신기합니다. 수술한지를 몰랐던 친구들은 하나같이 저에게 살이 많이 빠졌다고 합니다. 물론 웨이퍼를 끼는 동안 죽과 유동식만 먹어서 10kg가 빠지긴 했지만 수술했냐고 물어보는 친구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수술한 것을 알고 있는 친구들도 수술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둘다 공통적으로 얼굴이 많이 순해지고 더 어려보이는 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엔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지적으로 보인다는 사람도 있었구요. 저는 원래 알이 큰 동그란 안경을 썼었는데, 이제는 얼굴이 좀 작아지니까 안경이 너무 커보인다고 작은 안경으로 바꾸라고 하네요. 이런 말들을 들으면 뿌듯함이 느껴지는데 붓기가 전부 다 빠지면 어떨지 너무 기대가 되면서도 오랫동안 빠지지 않아서 걱정도 됩니다. 이제는 턱과 볼쪽에 통증은 전혀 없고 감각도 정말 많이 돌아왔습니다. 이전엔 아래턱을 만져도 정말 내 살이 아닌것처럼 아무 느낌도 안들어서 너무 불쾌했는데 지금은 만지고 있다는게 잘 느껴집니다. 저는 식사 후 양치하고 입운동을 하루 3번씩 꾸준히 했는데요. 그 결과 지금 3달차에 손가락 3개까지 입에 잘 들어갑니다. 중간중간 입이 더 안 벌려질거같은 느낌이 들어 불안과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는데요. 그래도 자신을 믿고 꾸준히 입운동을 하신다면 3달차가 되기 전에 정말 손가락 3개가 들어갑니다. 입운동을 게을리하면 후에 근육이 고정되서 더 힘들다고 하니 꼭 꾸준히 하시길 바래요. 저는 선수술 후교정 케이스라 수술후 처음엔 어금니 교합이 잘 안 맞아서 씹는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오른쪽 어금니는 떠있고 왼쪽 어금니는 절반밖에 맞물리지 않아서 조금씩 먹었었는데요. 2달차부터는 오른쪽 어금니가 맞물리게 되어 이제는 치킨이든 고기든 대부분 음식들을 먹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다만 육포같은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먹을때는 아직 조심하고 있구요. 3달차가 지나면 이제는 정말 붓기가 빠지는걸 기다리는 것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양악수술을 고민중이거나 이제 막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처음엔 너무 고통스럽고 불편하겠지만 딱 2~3달만 참는다고 생각하시길 바래요. 그후엔 만족감을 느끼는 달라진 자신만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