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한 치아교정이 잘못돼서 부정교합이 심하고 옆에서 보면 얼굴형이 동그랗고 볼륨감 있는 모습이 아니라 꺼진 중안부와 주걱턱 때문에 얼굴 옆태가 일자에 절벽이라는 컴플렉스가 엄청 심했어요. 옆모습 사진 볼 때마다 자존감 -1씩 축적되다가 결국엔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네요.
여러 병원을 알아봤는데 큰 수술이다 보니 저는 성형외과보다는 구강악안면외과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일거라고 생각했고 병원마다 후기를 꼼꼼하게 찾아보다가 1인의사인 병원이고 원장님께서 수술경력도 꽤 있으신 와이구강을 선택했어요. 사실 와이구강에서 상담 받고 난 후 다른 병원은 굳이 안가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신뢰가 가서 다른 곳 상담 없이 바로 양악수술 그리고 사각턱, 앞턱 수술을 결정했네요.
수술 당일 10시반쯤 수술실을 들어갔고 저는 예상시간보다 수술이 빨리 끝났다고 했어요.
1시정도 수술이 끝나서 입원실에서 눈을 떴는데 처음엔 마취기운때문에 멍-한 느낌이였으나 시간 지나면서 깰수록 아픔과 답답함이 밀려왔어요. 수술 첫 날에는 핸드폰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불편해서 입원침대에 기대앉아서 하루 종일 눈만 감고 있었어요
둘째날 오후까지 정신을 못 차리고 계속 눈만 감고 있다가 이제 산책도 해야한다고 하셔서 최대한 움직여보려고 하는데 숨이 너무 안 쉬어져서 너무 힘들었어요
첫날부터 5일차까지는 숨 쉬는게 최대 관건이였어요.
일주일차때 내원해서 소독도 하고 그때부터는 코도 살짝 뚫려서 가벼운 산책정도는 다닐만해요! 여름이고 밥을 못 먹으니 어질어질하지만 천천히 느릿느릿 걸어다니니 할만하더라구용 첫 내원 후 2주차 내원 전 까지는 산책도 하고 백화점도 다니고 영화관도 가고 매일 목욕도 하면서 붓기빼는데 집중하며 지냈어요 ㅋㅋㅋ
2주차
드디어 실밥을 푸는 날인데 저는 실밥 풀때는 하나도 안 아팠어요!!
실밥푸는건 안 아픈데 입에 무슨 호스 같은걸로 이물질 제거?..할 때 피가 엄청 나고 아파서 순간 몸에 힘이 들어갔더니 바로 현기증이 엄청나게 오더라구요.
그래서 레이저치료하며 몇분 쉬다가 웨이퍼 고무줄 끼우는법 연습하고 다음 예약 잡고 집에 왔어용. 실밥 풀면 고생 끝인줄 알았더니 입 속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고무줄 끼우는게 처음엔 정말 힘들어요 ……
그래도 수술 첫 주때 고통 생각 하면 정말 감사함 느끼며 하루하루 지냅니당 ㅋㅋ
고통 잘 참는 편이라 양악수술도 잘 견뎌나가겠지! 생각 했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고통스러웠어요ㅠ 멘탈 정말 잘 잡아야 해요…… 그래도 하루하루 붓기 빠지는 제 얼굴 구경하며 만족스러워하고있어요 !! 하루라도 어릴 때 수술 할 걸 하능 생각밖에 안 듭니다 ㅎㅎㅎ
2주차 내원하고 한달까지는 밥 먹을때, 웨이퍼 끼울때 고무줄 때문에 불편한점 말고는 몸도 가벼워지고 죽이나 케이크 나름 먹을 수 있는 것들 찾아서 먹는 재미도 있고 ㅋㅋㅋㅋ
짧은 한 달도 안되는 사이에 이렇게 바뀌는 제 모습을 보면서 신기해하다보면 .. 시간 정말 금방 가요 한달차 내원 하고 웨이퍼도 이제 낄 일 없어서 너무 편해요ㅎㅎ
수술 고통 벌써 잊혀지고있어요 ㅋㅋㅋㅋ!!
이제 죽 말고도 밥이랑 생선, 입안에서 녹는 과자(?) 등등 먹을 수 있는게 훨씬 많아져서 이런걸로 소소한 행복도 느낀답니다..! 붓기가 아직 반정도밖에 안빠진거라고해서 얼른 빠졌음 좋겠네용
사람이참ㅋㅋㅋ 수술 직후에 불편한건 생각도 안나고 빨리 부기빠지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는고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