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예사에 거의 하루에 한번씩은 들르는데, 오늘은 좀 여유가 있어 후기작성을 해볼까 합니다.
전 두피절개로 했구요. 나이가 좀 많기에 (서른이 훨 넘었답니다), 부작용(가령, 볼처짐 등)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광대해서 더 나아지기는 커녕 볼처짐 등으로 늙어뵈면...? 아휴, 생각하기도 싫었지요. 그런데, 그런 부작용에 나는 예외가 될거다...라는 생각 100%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하지말까...그냥 살자...등 마음을 주저앉히고 또 주저앉히고 그랬지만, 도저히 안하고는 안되겠더라구요. 왜냐하면, 거울볼 때마다 광대가 눈에 보였고 또 길거리 다니다가 바람불어 머리가 휘날리면 신경이 광대에 가있었어요(광대 있으신 분들 무지 공감하실 듯^^). 그래서 광대를 없애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런데, 병원 고르는 일이 또 장난이 아니더군요. 전 지방에 사는지라, 서울까지 상담가기도 여의치않고...그렇다고 덜컥 아무 곳에서나 할수도 없고... 제가 사는 지방에 있는 병원도 안면윤곽 하는 곳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큰 수술은 서울에서 해야겠더라구요.
사실 한 5년 전부터 성형 ㅋ ㅏ ㅍ ㅔ에 드나들었거든요.
그땐 제가 돌출형 구강구조란 것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수술에 관심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수술비용도 무지 비싸고...그래서 나중엔 치아교정을 했어요. 윗니 발치 2개하고 교정했었는데... 전 교정하면 얼굴 진짜 많이 좋아질 줄 알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컴플렉스로 가지고 있었던 만큼 입도 무지 돌출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입도 그다지 돌출도 아니었고 치아교정으로도 큰 변화는 없었답니다. 윗니를 2개 발치했으니 그만큼의 공간만큼 입이 들어갔죠.
근데, 문제가 있었답니다. 치아교정하면서 볼살이 급격하게 빠지는 거였어요. 제가 예전엔 몸은 말랐지만, 얼굴은 통통했거든요. 근데, 교정하면서 볼살이 어찌나 빠지던지....ㅡㅡ;; 잘 먹지도 못하니 저작근 근육활동이 안되서 그런가... 관자놀이도 움푹 패이더라구요.
정말 미칠 것 같았답니다. 나중엔 넘 스트레스라서 치과가면 선생님을 무지 불편하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예상보다 일찍 교정기를 제거하고 말았죠. 교정기 제거하면서 선생님이 정상적으로 음식먹고 씹는 운동하면 얼굴살도 회복되고 꺼졌던 관자놀이도 돌아올거라시더군요. 근데, 관자놀이는 아직까지도 여전히 푹 꺼졌답니다.ㅜㅠ 아무래도 지방주입을 해야할 듯....
어찌되었건 교정으로 인해 원래도 나왔던 광대가 더 나와보이니 이젠 광대가 자꾸만 눈에 거슬리는 겁니다. 결국, 병원을 이리 알아보고 저리 알아보고 이런 저런 정보도 수집하고...그래서 서울로 상담을 갔네요. 2군데를 가봤답니다. 그때가 작년 2월 경이었는데요. 그때만 해도 제가 관심있었던 두피절개 병원이 명동에 있었던지라(지금은 강남으로 이전하셨어요) 명동에 갔었죠. 다른 한 곳은 순전히 같은 명동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담을 갔었는데...그곳은 입안절개를 하는 곳이었어요.
입안절개 쪽은 비용이 저렴했지만, 그리고 선생님도 조용조용하시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넘 젊고 뭐랄까 숙련도에 있어 신뢰감이 가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궁극적으로 입안절개로 광대수술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 이외에는 인터넷으로 사진첨부 같은 것을 해서 이러저러한 강남의 병원들에 상담을 받아봤구요. 두피절개와 입안절개에 대해 여러가지로 심사숙고 한 다음, 지난 8월 말경 수술했답니다.
뭐 전 수술 전에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별 요구를 하지 않았어요. 그냥 선생님께서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생각했답니다. 전 너무 티나게 얼굴이 변하는 건 원하지 않았고,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남들이 봤을 때 "pretty해졌다.."라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부작용(볼처짐 같은)이 없어야 한다는 절대적인 생각이 있었구요.
수술전에 볼처짐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일이 절대 없게 되어야 한다고 선생님께 간청했었는데, 선생님이 절대 그런 일 없는 수술이 되게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믿고 수술했거든요. 수술은, 정말 힘들지 않았어요. 제가 요즘들어 살이 더 많이 down되어서 몸무게가 40kg 중반도 채 안되는 수준인데도 마취로 인해 정신잃고 깨어보니 수술이 끝나있더라구요. 수술 후 추워서 전기장판 온도를 끝까지 올렸던 것을 제외하면 구토 증세도 없었고, 마취기운 없어지게 병원 이리저리 다니면서 운동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을 정도로 수술 자체는 깔끔했던 것 같아요. 그날 이른 저녁시간에 KTX타고 집에 내려왔는데도 오는 길 동안 어떤 무리함도 없었답니다.
다만, 붓기가 심해서 거울 보며 심란하더군요. 볼처짐이 있을 땐 사선 같은 것도 얼굴에 보인다고 하던데, 제 얼굴에도 그런 비슷한 것이 보이는 듯도 했구요. 그래서 선생님 멜로 "이거 볼처짐 아니냐?"고 문의도 하구 말이죠. 여기 성예사에도 불안해서 쓴 글이 있을 거예요^^. 결국, 뭐 볼처짐으로 인해 나타난 부작용이 아니라 절개된 피부절개선과 그렇지 않은 피부 사이에 구축현상을 다소 겪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죠.
아, 붓기....
전 10여일 정도 지나니 절 모르는 남들이 봤을 땐 이상해서 쳐다볼 정도는 아닌 수준으로 되었어요. 그래도 아는 사람은 절대 못만나겠더라구요. 3주 정도 지나니 그런대로 본인 스스로도 붓기가 좀 빠졌구나...하는 걸 느끼는 수준이 되었답니다. 그래도 1달 되기 전에는 마음고생 진짜 심했어요. 괜히 얼굴은 건드렸구나...하는 생각을 했거든요. 제가 수술을 선택한 방법(두피절개)에 대해선 정말 후회하지 않지만, 광대 수술 자체를 했다는 게 걍 그냥 생긴대로 자연스럽게 살껄...싶은 후회감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요즘 생각해보면, 수술 안해서 자꾸만 수술에 대한 생각을 없앨 수 없이 산다는 건 또 끔찍하더라구요. 인생의 낭비가 아니겠어요? 걍 그냥 수술해버리고 다른 생산적인 일에 에너지를 투자하는 게 낫지, 수술 안하고 하면 좋아질까 아닐까....등등을 고민한다는 건 좀 안좋은 거 같아요. 수술해서 얼굴이 확 바뀌진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적어도 수술전보다 악화된 얼굴이 되진 않으니까요.
전 지금도 뭐 붓기가 있어서 표정 등이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이 보이지만, 얼굴을 만져보면 아직도 상처가 느껴지고, 광대 주변으로 붓기도 상당히 느껴지니 갈수록 더 좋아지리라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희 선생님 말씀으로는, 잘된 수술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좋아진다더군요. 잘못된 수술의 경우는 그 반대로 처음엔 무지 좋아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안좋아진다고 하구요.
전 더 좋아지리라 생각합니다.(아니, 그렇게 자기암시 합니다^^)
음, 안면윤곽하시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겁니다. 과연 이 수술이 내게 필요한가...내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인가...왜 해야만 하는가...를 꼼꼼히 생각해보세요. 전 성형이라곤 광대 하나밖에 안했지만, 무작정 좋지않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솔직히 컴플렉스가 있으면서도 그냥 대충 그 감정에 파묻혀 사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아진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의 의지를 존중합니다. 그런 분들이 인생 전체도 잘 살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지만, 반드시 수술을 맡길 분이 전문의인지, 믿을 만한지 등을 고려하세요. 전 수술 전에 광대 재수술 ㅋ ㅏㅍ ㅔ라든지 anti 성형 ㅋ ㅏ ㅍ ㅔ에도 가입해서 거기 올라온 글들도 참고했답니다.
광대 수술 하나만 할까 말까를 결정하는데 2년 정도 시간을 보낸 듯 하네요. 성형 ㅋ ㅏ ㅍ ㅔ에 들어와서 이런 저런 정보수집에 보낸 시간까지 합치면 5년 정도는 되고 말이죠.
암튼, 전 만족도가 100%인 건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선택했고, 제 선택을 존중할까 합니다.
사실 경과 사진 올리는 건...좀 꺼려지긴 했어요. 근데, 애기공주님 보고 감동받았답니다^^. 저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비록 pretty한 얼굴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고 싶네요. 조만간에 수술 전 후 경과 사진도 한번 올려볼께요. 혹시 궁금하신 분이나 광대성형에 관심 있으신 분은 봐주세요^^
저 오늘 너무 속상해서~하루종일 아마 기분이 나빠 있었나봐요~저녁도 조금전에야 먹고,,,가르치는 애들도 말을 안듣고 사람 말에 상처도 받고 이래저래 너무 기분이 안좋은데 여기저기서 전화 받고 나서 전화 끊고 막 울었어요~수술후에 안좋다고 전에 밥상에서 한번 운거 말곤 운 기억이 없는데,,,
오늘 참 마음이 아픈 날이네요,,항상 여기 글을 읽고 글을 쓰고 쪽지 답장해주느라 새벽잠은 못자고 거의 밤을 샜는데 몸도 힘들고 기분도 나빠서 일찍 잠자리 들려고 했거든요...
캬캬캬님 글 끝자락에 저한테 감동을 받았다는 말에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어요~고마워요~저한테 안좋은 일이 생긴걸 알고 위로해 주는 언니처럼요~너무 고마워요...
저는 제가 참 명랑하다고, 긍정적으로 착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확 다운이 되어서 정말로 아주 오랜만에 운거 같애요~ㅠ_ㅠ
애기공주님, 언니라고 부르니...ㅋㅋ 아, 기분좋네요. 치아교정에 대한 정보는 얼마든지 상담해줄께요. 다음 ㅋ ㅏ ㅍ ㅔ에 검색창에 braces라고 치면 ㅋ ㅏ ㅍ ㅔ가 뜨는데 거기 좋은 정보 무지 많아요^^ 거기 가서 가입하셔서 이것 저것 알아보셔도 좋을 듯. 글고 Notice님, 저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만...암튼 아직은 조심을 많이 해야할 시가네요. 글고, 정령님, 저도 얼굴이 원래 길쭉~해서 더 길어질가 무지 걱정 많이 했거든요. 근데, 특별히 길어뵈진 않더라구요. 광대를 잘 줄여야 길어뵈지 않는다네요. 가령 옆광대가 나왔다고 옆광대만 줄이거나 앞광대가 나왔다고 앞광대만 줄이는 식은 좀 비정상적인 얼굴을 만들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전체를 똑같이 부피나 크기 면에서 골고루 줄여줘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또 흔히 말상이라고 하는 얼굴이 되지 않는다고 해요. 제가 얼굴 무지 긴데도 그다지 길어뵈지 않는 걸보면 광대한다고 꼭 다 길어지는건 아닌가봐요. 이번주 주말(토, 일 자정쯤)에 사진 올릴테니 한번 보세요. 제가 얼굴이 길지만 원래 길었지 광대해서 길어져 뵈는 건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