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7일 일요일 새벽3:03
영화 내머리속의 지우개 보구온날..
요즘 내 최대고민이자 위기인 여드름.(소개팅도 거절하구 ㅜㅜ) 그리고 젤 하고싶은 얼굴
저번주 ㅇㅇ를 만나(1년전**에서턱수술받은아는동생)
이것저것 자문을 받고 시간만 엿보고있다.
돈도 젤 큰 문제고,무엇보다 부모님께 죄스럽고,무섭고
하지만 난 내자신에게 자신감을 찾아주고싶다.
모든일에 당당하고 두려움없는 그런 여자이고 싶다.
나중에 후회할수도.웃을수도 있는일이다.
빨리 시간이 지나 2월이 됬으면 좋겠다.
2004년 11월 20일
다음성예사 수술후기를 읽으며 병원을 둘러봤고
xx병원으로 결정을내렸다. 친절하게 전화상담해준
간호사 언니와 저렴한 수술비가 맘에 들었다.
직장을 관둘수 없었기에 핑계를 대고
엑스레이를 찍어서 가지고 ,xx병원으로 갔다.
원장님이 디카로 내얼굴을 찍고 상담을 시작했다.
신경선 안건드리고 최대한 길게 잘라주신다고 하셨고
효과많이 볼꺼라고도 하셨다. 광대랑 코도 하고싶다니깐
사람욕심이 끝도없다며 권유를 안하셨다.
원장님은 꽤 자신있어보였고 간호사언니들도 꽤 친절해서 바로 수술날짜를 결정하고 나왔다.
그리고 매일매일 핸드폰의 D-DAY줄어드는 낙에
살았다...
수술은 5일토요일이였다. 오전에 밥을먹고 출근해서는
치통연기를 해야했다. 4시에 동생을 만나서 병원으로
출발했다. 도착해서 바로 까운만입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엄청좁고 딱딱한 침대에 누웠고, 링거를 맞았다.
원장님이 들어오셔선 내얼굴을 펜으로 표시하셨다..
간호사언니가 마취약을 넣었을때 팔이 뻐근해지더니
그 이후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수술은 한시간이 걸렸단다. (원장님말씀으론 오래걸리는건 안좋은거라고하셨었다.)
깨어나니 눈이가려져있고 얼굴과 머리에 심한 붕대의 압박때문에 왠지모를 불편함이 느껴져 꿈틀거렸다
동생이 내손을 꼭잡구 괜찮다고 해줘서 그만큼버텼던것같다. 비몽사몽하다 병실방으로 옮겨져 누워있다가
목에 가래가 계속 걸려서 무척 힘들었다.
동생을 보내고(보호자있을자리도 없이 꽉찬병실)
잠은 안오고 얼굴을 싸맨 붕대는 기분나쁜 압박을죄여오고 정말 일년같은 밤이 지나고
다음날 6일일요일
위염땜에 그런지 속이 미식거려 화장실가서 물만 약간 토했다.그리곤 거울을 보고 깜짝놀랐다.
베이지색 압박마스크에 그위엔 흰 땡김이붕대.
입밖으로 나와있는 피호수.. 난 그제서야 실감을했고
후회하기시작했다. 잠시후 간병인아주머니가 오셔서
나랑 같은 꼴을 한 사람들을 차에 싣고 아파트에
도착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첫끼는 열두시가 되기전이었다. 크림스프,물,쥬스,우유한잔씩..
50원짜리 동전만하게벌려진 입으로 죽을먹고 약을먹었다. 사람들과 같이 티비보구 시계보고 죽먹고
가글하고,, 피호수만을 빼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다.
나보다 입술이 소세지처럼 부었던 76년생언니도있고
턱이후 광대하러왔다던서른살언니..
3일동안 코고는소리,심한 두통..서로 많이 의지가되었다
7일월요일.. 피호수를 뽑았다. 후기로 많이 아프단 얘길들어선지 무서웠다. 그 느낌은..인조로봇이 된듯한기분
다신 느끼고싶지않은 드러븐기분..잘참는다고 간호사
언니가 칭찬해주셨다.(생각보다 아픈건아녔다.)
8일화요일.. 위염이 심해졌고 약땜에 억지로 죽을 쑤셔넣었다. 전신마취때문에 쑤시던증상도 사라지고
근육주사의 통증이 엉덩이가 쑤셨다..
9일수요일..
영화'아이언마스크'의 한장면처럼 마스크를 벗고
거울을 보며 동생과 어느정도 만족했다.
낼 출근할수잇을까 걱정도 되었다. 간병인집에서 지내던 언니동생들얼굴을 하나씩보며 서로들 신기해했다.
또 근육주사를 맞고 모자를 푹쓰고 집에 왔다.
놀란 엄마에게 놀러갔다아파서 부었다고 둘러대고
계속 죽먹고 헥사딘으로 가글하고 밤에 산책하고
약국에서 쑥찜팩사다가 찜질하고..
이 슈렉같은 얼굴로 출근할수있을까 걱정하고..
뱃속에서 전쟁이 났다.밥한숟가락에 김치한젓가락이
간절하다.. 짜장면,스파게티,피자,떡뽀기..으악...
이 붓기가 도저히 빠질꺼같지가 않다.. 어쩌지..
18일후..
일주일전에 실밥을 뽑고 이틀간 가글을 더하구
그나마살만했다. 아직 씹진못하지만 두부나 부드러운음식을 다먹는다. 싫어하는 호박죽도 꾸역꾸역 먹는다.
이렇게 먹는것도 붓기어느정도 빠진것도 어찌나
감사한지..매일 스팀타올 만들어서 감각없는 얼굴에
30분씩 찜질하며 드라마보는재미에 빠져서 살았다..ㅋ
후기가 별로 실속없었져? 죄송해요~^^;
수술은 입안절개로 턱만했어요.. 돈이없어서 광대는 못했구여.별루 권유안하시더라고요.
제 얼굴이 좀 넙대대해여. 앞에서볼때 턱부분은 약간있는데, 옆에서보면 귀에서 내려오는부분이 약간 각지고
볼면적이 컸어요. 전 옆모습에서 큰효과 본거같애여.
현재는 수술한것 전혀잊고 잘먹고,잘지내여~^^
수술4개월후에 병원찾아갔을때,얼굴크기가 그대로라고
만족못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수술전에찍었던사진을
보여주셨어여.. 정말 놀랬슴니다.. 원장님말씀이
남자에서 여자로 변한거라고..ㅋㅋ 이사진 병원홍보로
걸면 대박난다고 하시더라구여..ㅋ
제가 두상이 쫌크고 옆광대가 있지만 헤어로 커버하구여
각진턱이 없으니 자신있게 모자쓰구여..
그리고 사람들 많은 직장으로 옮겼는데..
다들 이뿌다고 해주니깐 너무 좋으네여~^^
전 수술하다 죽어도 여한없단 생각으로 했거든여..
여러분들도 신중히 잘 선택하세여..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너무너무 재밌네요^^ 그때 쓴 일기라 더 실감나구요. 님과 그 병원의 궁합이 맞았나 보네요. 수술하다 죽어도 여한없다는 생각으로 하셨다니...그 말에 장엄함도 느껴집니다. 그치만 부모님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말이네요^^ 저도 사실 뭐 그런 생각을 합니다만... 하여간, 수술 성공하신 거 축하드려요. 님은 정말 대박나신 듯. 병원 홍보용으로 걸면 대박난다고 했던 선생님 말씀 맞아요. 정말 한눈에 확실히 변신하신 거 눈에 들어오거든요. 님처럼 된다면 누구나 수술하려 할 듯...^^
수술하고 병원에서 주관하는 간병인이 있는 숙소로 갈때는 머리에 붕대 두르고 가나요?? 한두명도 아니고 그런 사람들 우르르 데리고 가면 눈에 띄겠네요. ㅡㅡ::: 그리고 수술후 3일내내 붕대 두르고 있어야 하나요?? 병원에 갈때까지요?? 수술하고 3일은 간병인 있는곳에 있고 그후는 혼자서 숙소로 돌아가는게 나을지 아니면 7일내내 간병인 있는곳에 있는게 나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후기보니까 수술하고 다음날 혼자서 집찾아 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래도 되는건지.. 좀 걱정스럽네요.
전 님 하신 곳에서 하려다가 안했어요. 별루 효과 못본다구 보톡스 맞으라고 하질 않나, 예전에 주걱턱 수술한 경험이 있어서 재수술에 속한다면서 300을 더 추가하지 않나... 암튼 여러모로 믿음이 안가더라구요. 10대인지 20대초반인지... 떼거지로(4명정도)몰려서 단체 수술받구... ㅡㅡ;;;
아무래두 다른데보다 저렴하다 그래서 그런거 같은데... 저한테는 저렴하지 않더군요. 사각턱 수술하는데 재수술비용에다가 보톡스맞구 어쩌고 해서 엄청 비쌌어요. 그돈이믄 당근 거기서 안하죠. 다른데 가니깐 재수술 비용 추가 안하던걸요. 괜히 사진값 6만원만 날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