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졸라 깁니다.. 글 읽기 귀찮으시면 사진만 보고 걍 나가시면 되요. 지방이식은 대체적으로 병원들 시스템이 비슷할껍니다. 그래서 혹이 이식하실 분들은 제 글 참고하세요. 과정이 이렇게 간다는걸 아시면 됩니다.. 사진은 원래 사이즈가 큰데 여긴 작게 나오네.. 클릭하셔서 크게 보세요. 그럼 들어갈께요.
흑흑. 먼저 위에 볼살 없는 사진이 예전 제 모습이예요. 저때 완전 젬병이었음. 혹시 저처럼 이런식의 볼살이 없는 분 계신가요? 없을껄요.. 사실 Before 사진 중에서 그나마 살 있어 보이는 걸로 올렸는데도 저래요. 아 근데 저때 왜 호일펌 했찌.. ㅡ.ㅡ;
아래사진은 2009년 7월 9일. 그러니까 어제 찍은 겁니다. 어제 지방 했거든요. ㅎ 그나마 회복실에서 냉찜질 좀 해서 붓기좀 빠진거라고 생각하지만 붓기 역시 즐겁게 받아들이구 있구요. ㅎ
제가 지방을 넣기까지 우여곡절이 좀 많습니다.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ㅡ.ㅡ; 제가 지방이식 할려고 몸무게를 한달전부터 불렸습니다. 무려 10kg!!!!!!!!!!!!!!!!!!!!!!!!!!!!!!!!!
어떤 분은 그럽니다. 아니 그냥 살 찌우면 얼굴 볼살 오를텐데 뭐하러 지방이식 하냐.. ㅡ.ㅡ 천만에 입니다. ㅜ.ㅜ 전 살 찌면 볼엔 절대로 안 찝니다. 몸으로 갑니다. 그런 잉간들 많습니다. 오로지 몸으로.
먼저 제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성예사나 네이버카-페 다음카-페에서 성형외과 정보를 찾느라고 무려 두달가까이 소요했습니다. 전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한건데요. 먼저 병원을 긴 시간동안 탐색하고 맘에 드는 병원을 찜하고 난다음 딴 생각 안하고 오로지그 병원에서 해야 겠다 맘 먹고는 본격적으로 살을 찌워댔습니다.
사실 남자든 여자든 살 잘 안 찌는 사람들은 참 대책 없습니다. 제 케이스가 좀 그런데요 몸무게를 한달만에 단기간에 불린건 헬스보충제.. 그러니깐 탄수화물 보충제를 미국에서 직접 주문해서 먹었어요. 이주일만에 먹는데 값은 무려 8만원. ㄷㄷㄷ 이런 좬장. ㅎ 그걸 세 포대를 연속해서 주문합니다. ㅡ.ㅢ 먹다보면 오바이트 쏠립니다. 우엑. 무슨 화학냄새가 입안에 가득. 매일 설사 할때도 있었고 쏠릴때 많았습니다. 또 하루에 밥 공기를 다섯번씩 나눠서 먹고 자기전에 먹고 하루종일 먹는거로 살았습니다. 그땐 오로지 병들고 쇠약해보이는.. 나이 들어보이는 얼굴을 교정해야 겠단 독한 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어린 나이는 아닌데.. 사실 20살때부터 얼굴에 살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니 외국배낭여행 갔따 와서(원래 객지 나가면 개고생임다) 더 상태가 안 좋아 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열심히 살을 불렸꼬.. 결과는 몸무게 60kg 에서 72kg 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허벅지 지방이 생착이 잘된다는 말을 원장님께 듣고 매일그 부위를 만져보는 것이 취미가 되었었죠..
그리고 병원에서 어제 지방을 했습니다.
이제부터 후기 들어갑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전 수면마취 안했습니다. 수면마취제 약은 보통 프로포폴을 많이 쓰는데.. 예전에 수면내시경 할때 맞아보고 느낀건데요. 당일 컨디션이 안 좋거나 기침 자주 하시는 분들에겐 치명적이라는걸 알았습니다. 몸이 정상이면 하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두개다 경험해본 저로썬 국소마취로 진행한게 더 나았습니다. 이유는 뒤에 설명해드릴께요 아무튼 그래서 제가 2주전에 병원 내원해서 첫 상담 받을때, 원장선생님에게 제가 약간 기침이 좀 있다고 말했어요. 수면마취 없이 국소마취로만 진행하자고 했고. 또 원장선생님도 그게 더 나을수 있다고 했습니다. 환자와 수술도중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국소마취가 낫다고 하셨어요. 그렇다고 수면마취 안해주는건 아닙니다. 수술 분위기 과정 무서우시면 수면마취로 하면 되겟쬬.. 하지만 호흡기질환 있으신분. 폐질환 있으신분..심장에 문제 있으신분.. 컨디션 안 좋으신분.. 뭐 기타 질환 있으신분은 수면 마취 하면 기도가 막힐수 있어 자칫하면 생명을...
아무튼 상담 받고 2주동안 또 열심히 컨디션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수술 당일날... 오후 1시에 병원에 갔죠.. 또 하필 비가 졸 많이 왔습니다. 흑... 다 젖었죠.. 아놔.. 궁시렁궁시렁. 아무튼 원장선생님과 면담후 회복실 사물함에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는.. 기다리다가 잠시뒤에 수술실로 갔습니다. 수술실은 아담하고 괜찮았습니다. 근데 수술대는 무서웠습니다. 인간이면 누구나 수술대 위에 올라가는건 약간의 두려움을 가집니다...
그리고 전 엎드렸습니다.. 팬티만 놔두고 아래를 죄다 오픈합니다. 아 이런 좬장. 간호사들 보기 창피했습니다. ㅋㅋ 간호사는 옆에서 준비작업 하고 있더라고요..
또 다른 간호사는 제 엉덩이와 허벅지 라인쪽을 소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자 원장선생님이 오셨습니다.
마취주사를 허벅지에 놓기 시작하셨습니다. 따끔합니다. 팔에 주사 맞는거랑 같습니다. 주사바늘 쑥 들어가는 기분은 들껍니다. ㅋㅋ 다른 분 후기 읽어 보면 아파 죽겠따고 하시는데.. 엄살인거 같더군요. ㅎㅎㅎ 그리고 지방을 부풀리는 주사를 놓기 시작하셨습니다. 난 첨에 그게 지방 빼는 건줄 알았는데 아직 제대로 본게임에 들어간게 아니었습니다. ㅡ.ㅡ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서.. 왠지 허벅지 뒤쪽이 부푼 듯한 느낌이 좀 났습니다..이건 저 혼자만의 착각일런지도 모르지만.. 기분은 그렇습니다. 그리고 몇분 뒤.. 본격적으로 지방을 빼기 시작합니다.
애초부터 전 수술도구를 아예 보지 말자.. 그거보면 더 심란할꺼 같다고 생각해서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엎어져 있는데 눈이자동적으로 간호사한테 가더군요. 엄청나게 긴 쇠꼬창 ㅎㅎㅎ 이 달린 주사기가 보입니다.
하지만 수술 과정은 볼수는 없으니깐... 덜 무서웠습니다. 쇠꼬창이 허벅지를 쑤셔대는 기분은 강하게 들지는 않습디다. 마취를 해서 그런지.. 다만 가끔 찌릿찌릿한 기분은 듭니다만. 못참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지방을 뽑아 놓은 것들이 주사기에 보이더군요. 원장선생님께 물어봤쬬. 이거 그냥 넣는거 아닌가요 하니깐 정제해서 원심분리기 해서 순수지방만 걸러내서 넣는다 하시네요. 네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다시 물어봤습니다. ^^;
원장선생님이 너무 착하셔서.. 이것저것 물어봐도 친절하게 답변 다 해주셨어요. 전 첨에 주사바늘 최초로 들어갈때 날씨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선생님 오늘 비가 너무 오는군요. 어제부터.. 계속.. 그러니 선생님이 네. 요즘 국지성 호우가 내리네요 하셨죠.. 이런 대화는 중요한거 같습니다. 가벼운 커뮤니케이션은 환자를 진정상태에 도달하게 만드는거 같습니다. 전 긴장감이 많이 줄었죠..
그리고 주사기가 계속 제 허벅지를 쑤시고 다녔습니다. 여기 갔다 저기 갔다 그런 기분은 듭니다.
그리고 몇십분 지나니. 어라 끝? 끝이라네요.
지방 다 뺐대요. 저보고 잘 참아 주어서 고맙고 지방도 잘 나왔다네요.
그리고 허벅지는 잽싸게 꼬매고 소독하고 붕대를 칭칭 감아댔습니다. 아.. 절차가 완전히 기억이 나는건 아니지만 이과정으로 간건 맞습니다.
그 동안에 원장선생님은 잠시 원장실로 가셔서 다른 환자분과 상담을 하셨습니다. 순수지방이 걸러질 동안에 하실게 없으시니까요. ^^;
그리고 10분 뒤인가요.. 선생님이 다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수술대의 상위부분을 일으켜 세웁니다. 전 앉게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울을 보여주시면서 이제부터 펜으로 그리게 될꺼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거울은 제가 잡고 입고 선생님께선 점으로 찍어대십니다. 전 관자와 이마는 안하니깐 그거 제외한 부분은 모조리 다 찍어주셨습니다. 전 다시 눕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여러분들께 중요한 것들을 말해드릴께요. 얼굴에 마취할땐 솔직히 좀 아플껍니다. ㅋㅋㅋ 어쩔수 없습니다. 바늘 들어가는데 안 아픈 사람이 어딨겠어요. 근데 남들은 죽으려고하는데 전 찍소리도 안 냈습니다. ㅋㅋ 하지만 확실히 마취할땐 좀 아플꺼예요. 마취주사를 얼굴 여러군데 놓으니까요. 솔직히 횟수를 세알려 보면 10번 넘어가는거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취가 되면.. 어떤 현상이 빚어지냐면.. 이빨이 내 이빨이 아닌거 같아요. 코 주변도 마비가 옵니다. 아 물론 숨쉬는건 문제가 없지요. 그냥 얼굴 자체가 벌에 쏘여 부어 오르는 기분. 물론 마취가 되니깐 아프진 않고 확실히 두껍게 부어 오르는 느낌은 들껍니다.
그리고 이제 순수지방주사기를 제 얼굴에 넣기 시작합니다. 주사바늘 꽂았다 뺐다 꽂았다 뺐다... 이거 반복합니다. 전 그런 와중에도 의사선생님께 농담도 하고 선생님도 제가 궁금한건 답변해주시고.. 커뮤니케이션 너무 좋았습니다.
주사기요.. 음.. 주사기속에서 뭔가 쏴아..하고 나가는 기분이 확실히 듭니다. 묘한 기분입니다. ㅋㅋ 아프진 않았습니다. 따끔찌릿 이정도입니다. 하다가 아프면 또 어떻습니까. 얼굴 좋아진다는데. ㅎ
그리고 몇십분이(아주 긴 몇십분은 아님) 소요되고 난다음에 다시 수술대 상부분을 올립니다. 전 앉게 되었고 의사선생님이 리터치할 부분을 찾아 보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누워서 리터치를 몇군데 했습니다.
수술끝! 아이고 잘 참아주셨습니다 잘 된거 같아요!
원장선생님 말씀이 들렸습니다. 저도 눈을 또렷또렷 뜨고 선생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아주 분위기가 좋게 잘 끝난거 같아요. ^^
그리고 전 회복실로 가서 누워서 얼굴에 냉찜질하고 팔뚝에 염증예방?주사 한방 큰거 맞고(전 이상하게도 수술보단 이게 더 아프더군요. ㅜ.ㅜ 뒈지는줄. ) 원장실로 직행! 전 선생님께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렸습니다. ㅋㅋ 선생님도 아주 잘 나왔다고 굉장히 보기 좋다고 말씀하셨구요 .진짜 흡족하더라구요. 진짜 내가 사람운이 좋구나..싶었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전 피부가 보통 남자들보다 두껍기도 하고 해서 염증을 신경써야 하니깐 약은 잘 챙겨 먹고 문제 생기면 즉각 내방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후~ 길고 긴 수술과정은 이게 끝입니다. 전 약국에서 3일치 약을 탔습니다.
집은 어떻게 갔느냐..전 그냥 마스크 안하고 모자 안쓰고 눈밑에 반창고 한 상태에서 전철로 집에 걍 왔어요. 집까지 가는데 한 20분 걸려요. ㅋㅋ 숨길꺼 뭐 있나요. 내가 오히려 당당하면 사람들이 나 수술했다 생각안합니다. 쳐다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구요. 또 제가 원채 얼굴이 좀 두꺼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스크 끼면 오히려 더 눈에 띄는거 같아 걍 그리 갔습니다. ㅋ
허벅지에 붕대는 자꾸 풀어지는데. ㅜ.ㅜ 계속 감고 그럽니다 지금도. ㅋ 허벅지 지금 부어서 졸두껍습니다. 아프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