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술 후 초기 회복단계 ~ 현재 시점인 6주차까지 후기
- 긴 글 스압 주의, 무보정 사진 있음, 광고글 아님, 무통 당첨 아님
- 뽀샵따위 할 줄 몰라서 겨털 조차 못가리고 보정 1도 못하고 올린 실사들임
- 수술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걸ㅠ했던 아쉬운 점들 끄적여봤고, 보형물 및 병원 선택에 고민중인 예사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함.
- 최대한 상세하게 썼음. 뭐 다른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남겨줘 (쪽지 확인 안함)
1. 수술 전 기초 자산과 신체 스펙
수술전 착용 브라 사이즈 풀 A컵 (에메필 65C 착용), 키 165cm 몸무게 51kg
2. 보형물 선택 이유 (멘토 부스트 모더레이트 플러스 320cc/340cc)
대부분 모티바나 세빈 보형물을 많이 하던데, 나는 처음부터 멘토로 결정했어. 멘토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데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보형물 파손 시 평생 무상 교체를 보장한다고 해서 다른 보형물은 아예 고려 대상이 아니었음.
멘토 보형물 중 출시된 지 10년이 넘어서 임상 데이터가 많이 쌓인 멘토 엑스트라로 수술 하려고 했었음. 그런데 새로 나온 멘토 부스트가 '어려 보이는' 가슴에 더 적합하다는 후기를 보게 됐어. 나는 피부가 얇고 마른 체형인데, 나이가 들면서 윗가슴이 꺼져버려 수술을 결심하게 된 케이스야. 그래서 멘엑보다는 리플링이 적고 윗가슴을 더 잘 채워준다는 멘부로 최종 선택함. 프로젝션은 모더레이트 하이와 모더레이트 플러스 중 고민했는데, 두 옵션의 프로젝션 차이가 약 1.5cm ~ 1.7cm 나 됐거든 (성형에서는 1~2cm 차이도 큰 거 알지?) 누웠을 때 보형물이 너무 높아서 밥그릇 같이 동동 뜨는 것도 싫었고... 그래서 멘부 모더 플러스로 로 결정했음
3. 병원 선택 이유
상담을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사실 병원 선택 전 이미 보형물을 선택하고 간 케이스였음. 따라서 내가 하려는 보형물이 아닌 다른 보형물을 추천하는 병원은 일단 걸렀음. (안타깝게도 한국의 성형외과 의료 현실은 대부분의 병원들이 환자 체형에 맞는 보형물을 추천해 주기보다는 수술 후 마진이 가장 많이 남는 비싼 보형물을 추천하는거 같더라고-_-...) 그 다음으로 본 조건들은 다음 세 가지였음
- 첫째. 공장형 병원이 아닌 1인 원장님 개인 병원
성형외과 좀 다녀본 예사들은 동의하겠지만, 수술은 결국 집도의의 실력이 관건이라고 생각해.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술이 진행되는지, 출혈/흉/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수술 실력이 중요해. 특히 가슴 수술은 수술 시간과 출혈 관리가 중요한 수술이야. 수술 시간이 길어지면 출혈이 많아지고, 출혈이 많으면 구형 구축 발생 확률이 높아지거든. (구형구축이 출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건 상식이지? 이 병원은 수술 후 피통이나 무통주사도 필요 없다고 하더라)
의사 쌤이랑 연애할 것도 아니고, 수술하고 병원 매일 출첵할거 아니니까... 제발 집도의의 친절함이나 병원의 규모와 시설, 무엇보다도 병원 마케팅팀/상담 실장님들의 화려한 말빨에 현혹되어서 병원을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수술 결과는 집도의의 칼솜씨와 심미안에서 결정되는 거야.
- 둘째. 가슴 수술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
내가 수술 받은 곳운 "가슴만" 전문으로 하는 1인 집도의 병원임. (마취과 원장님 제외) 수술 집도의가 1명이라는 것은 적어도 쉐도우 닥터 칼날에 내 소중한 몸뚱아리를 내줄 위험이 없다는 것과 + 원장님이 가슴 수술에 매우 자신이 있다는 거겠지? 음식점도 찐맛집은 메뉴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자신감있는 메인 메뉴가 한두개로 승부하잖아? 성형외과도 마찬가지라고 봐. 아무리 솜씨가 좋은 원장님이라고 하더라도 다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현실적이지가 않잖아... 결국 본인이 가장 잘하는 메뉴 (신체부위)가 있기 마련임.
윈느 김의건 원장님은 레지던트 시절 1년에 응급실에서 환자만 2천명을(!!) 꼬맸다고 해ㅋㅋ 실제로 수술 받아보고 나니 수술 후 절개 흉터가 정말 깔끔하더라고. 특히 이 원장님 수술 시간이 짧은 것으로 유명한데, 양쪽 가슴 두개 다 하는데 걸린 최단 수술 시간이 밥 한 끼 제대로 먹는 시간보다 짧은 28분이라고 함.
그리고 꼭 수술 경과 의료 사진을 봐야해! 난 자연스러우면서도 신체 비율과 조화로우며 아름다운 가슴 라인을 원했었음. 이 병원은 부자연스럽게 너무 큰 가슴보다는 본인 체형과 스펙에 맞게 사이즈와 모양을 자연스럽게 잡아주시는 것 같더라고. 너무 사이즈 욕심 부리지 말고 원장님 추천대로 수술을 받으면 부작용이나 후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난 최대치로 넣었따...ㅋㅋ 내 이 무리한 선택에 따른 약간의 후폭풍은 아래 회복 과정에 상세하게 써둠)
- 셋째. 수술 방법과 사후 관리 프로그램
겨드랑이 절개는 수술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이 깔끔하게 후유증 없이 잘해내기가 어려워서인지 밑절이나 유륜절개 추천하는 병원도 꽤 있었는데, 이 원장님은 겨절을 본인이 강력하게 추천하시며 본인 수술 실력에 굉장한 자신감이 있어보이셨음.
그리고 여기보다 사후 관리 프로그램이 화려한 병원들도 많았는데, 윈느는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선택했어 (수술 후 4주차까지 캡슐 관리 3회와 6개월 후 흉 관리 정도) 이게 왜 병원 선택의 이유지? 하고 궁금한 예사들도 있을텐데ㅋㅋ 음 다름이 아니라, 막상 내가 수술 받고나니 여긴 왜 흉터 관리라던지 사후 관리가 다른 병원들처럼 길고 자잘한게 없는지 이해가 되더라... 여기서 수술 받으신 분들 수술이 다들 너무 잘돼서ㅋㅋㅋ 별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 없었던 거였음... 사실 나도 수술 받기 전 상담 갔을 때 사후 관리가 왜 한 달차까지 밖에 없냐;;고 물었는데, 원장님께서 "수술 결과는 수술이 얼마나 잘됐느냐에 달려 있지, 아무리 사후 관리를 해도 수술이 제대로 안 됐으면 결과가 좋아질 수 없다"고 하셨음. 마지막으로 여긴 다른 병원처럼 자잘하게 캡스를 수 주차에 걸쳐서 나눠서 받는게 아니라, 주 1회 받는 캡스 받는 시간 자체가 다른 병원보다 길어서 나처럼 사후관리 위해 멀리서 병원 통원해야 하는 사람에게 편했음.
4. 수술 후 회복 기간 (무통 당첨 아님ㅠㅠ)
- 수술 당일 ~ 1주차: 수술 4일차부터 산책을 매일같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루 1시간씩 산책해서인지 붓기는 굉장히 빨리 빠지더라고. 내가 수술 받은 병원은 무통 당첨(?)으로 매우 유명한 곳인데, 안타깝게도 나는 무통 당첨은 아니었어. 난 밑 가슴이 잘 늘어나서 윗밴드도 할 필요가 없었고 수술 후 붓기도 없었는데, 통증이 유독 심한 케이스였음ㅠㅠ 병원 후기들만 보고 가슴수술을 너무 쉽게 생각했나 싶었고... 솔직히 수술 후 1주일차까지는 내가 수술을 대체 왜 했나 후회할 정도로 진심 너어어어무 아팠어. 사실 나는 알러지도 없고 켈로이드 체질도 아닌, 수술이 굉장히 잘받는 체질인데... 왜 이번 수술이 유난히 아팠던지 그 원인들을 곰곰이 생각해봤어...
첫째, 수술 전 컨디션 때문이었을 거야. 개인적인 사정으로 수술 전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매우 피곤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거든. 아무래도 근육에 피로가 많이 쌓이고 경직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니 통증이 더 심했나 싶더라.
둘째, 보형물 크기 선택도 한몫했던 것 같아. 욕심이 나서 내 신체 스펙에서 넣을 수 있는 최대 사이즈로 보형물을 부탁했거든. 그런데 내 가슴방(가슴의 보형물 공간)이 작다 보니, 한쪽 가슴은 공간을 더 터줘야 했는데, 그쪽이 너무 아팠어...ㅠㅠ
그래서 조언을 하자면, 수술 전에 꼭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술 후 빠른 회복이 중요한 예사들은 꼭 본인 가슴방보다 직경이 작은 보형물을 선택하도록 해. 나는 몇 년간 벼르던 수술이었고, 그래서 회복 기간을 길게 잡고 회사 휴가도 넉넉하게 받고 온 상황이었어. 그래서 빠른 회복보다는 수술 후 모양과 사이즈 만족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했어 (수술 하고 나면 거의 평생 나랑 같이 갈 가슴이잖아...) 그래서 가슴방보다 직경이 조금 넓은 보형물을 넣게 되었고... 수술 6주 차에 접어든 지금은 완전히 만족 하고 있다ㅋㅋ 만약 조금이라도 더 크거나 작게 했더라면 후회했을 것 같아. 물론 개인 취향에 따라 카다시안 미쿡언니/인플루언서 스타일의 조금 티나지만 풍만한 가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그럼 보형물 직경을 크게 가는 것보다 프로젝션을 높이는 방법으로 가는게 수술 후 통증을 최대한 줄이면서 본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보형물 선택일 것 같아ㅎ
- 2주차 ~ 3주차: 보통 수술하고 2-3일 뒤면 혼자 머리 감는다고 하는데, 나는 2주차가 되서야 혼자 샴푸랑 로우 포니테일로 머리 묶기가 가능했음. 팔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은 여전히 아파서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도 힘들었고, 특히 설거지가 가장 고역이었음... 설거지에 대흉근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지 이번에 수술하고 알게됨ㅋㅋ
- 4주차: 샴푸 펌핑 포함 대부분의 동작이 수월해짐. 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 높이 묶는 건 아직 약간 불편함이 남아있었음. 가슴은 여전히 딱딱해서 모아지질 않았고, "이게 과연 말랑해질까?"라는 생각에 회의감과 짜증이 폭발했던 시기였음. 남들보다 통증도 오래가고 회복이 느린 것 같아서 속상했어.
- 5주차: 드디어 보정 브라를 벗고 스포츠 브라로 갈아탐! 하지만 간헐적으로 찌릿찌릿한 통증은 여전히 남아있었음.
- 6주차: 가끔 욱신거림 (통증 빈도와 강도는 눈에 띄게 확 줄어들었음) 워낙 조심성 있는 성격이기도 해서 무거운 물건 들기는 도전 안해봄. 유륜 주위부터 가슴이 서서히 말랑말랑해지기 시작했고, 가슴 잘 모아짐! 아주 무겁지 않다면 혼자 장보기도 가능해졌고, 기지개 켜기, 만세, 상체 스트레칭 같은 동작들도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됐음. 보정되지 않은 저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직은 살짝 윗볼록이 있어. 근데 뭐 다른 후기들 봐도 (광고글들 말고) 윗가슴 볼록한 부분이 내려가려면 3개월 정도, 스브는 6개월 차까지 해야 하고, 살성이 완전히 풀리는 데도 6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지금은 "시간이 약이다~"라고 생각하며, 촉감과 모양이 더 잡히기를 기다리는 중이야.
5. 수술 만족도 & 마무리 글
수술 결과는 찐ㄹㅇ 대만족! 의느님이 가슴 전체적인 모양, 위치, 유두 위치 모두 내가 원하고 상상했던 그대로 뽑아주셨음. 겨드랑이 봉합 흉터도 굉장히 깔끔하게 나왔고, 무엇보다 스포츠 브라를 입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옷태가 확 바뀌어서 수술 만족도는 200%임 (내 만족도 100 + 남자친구 만족도 100 ...수술 전까지는 가슴 수술을 그렇게 극구 반대하던 남자친구가... 막상 수술 후 모양을 보더니 나보다 더 좋아함) 그동안 옷장에 쳐박아뒀던, 입지 못했던 가슴 확 파인 과감한 옷들을 꺼내 입어봤는데, 정말 감격스럽더라.
나중에 출산을 하거나 더 나이가 들어 거상 수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하다면, 나는 무조건 이 병원을 다시 찾을 것 같아 (김의건 원장님 젊어 보이시던데... 십년 이십년 뒤에도 병원을 계속 운영하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욕심ㅎ) 주변에서 가슴 수술하겠다는 사람 있으면 백퍼 이 병원 추천할 것 같아ㅎㅎ
가슴 수술 생각보다 큰 수술이니ㅠㅠ 광고글들 보고 현혹되서 너무 쉽게만 보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수술도 맞고, 본인 몸뚱이에 비해 너무 과하게 욕심부려서 하면 안되는 수술인것도 사실이야... 그치만 나처럼 수술 실력 월등한 의느님 잘 찾아서 수술하면 수술 후 만족도가 정말 높은 수술이니, 나처럼 너무 몇 년 동안 오래 고민하지 말고... 부디 용기를 내서 원하는 가슴으로 슴득하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