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수술했던거 내가 싸이월드에 일기 썼더라고 ㅋㅋㅋㅋㅋㅋ
지금 재수하려고 찾아봤다가 갑자기 느낌 생생해져서 가져와봤어
전후 사진 후기는 있어도 수술과정?에 대한 건 없었던거 같아서
참고하라고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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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 오후 3시 수술예정이어서 12시부터 금식했다. 물도 먹지 말라니까 괜히 목마른거 같은 그기분....ㄷㄷ
병원 도착해서 상담실장 보구 계산부터 하는데 이렇게 큰 돈을 긁는건 처음이라 손이 덜덜 떨렸다.....
3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카드로 긁어보다나ㅣ...내가..... 출금됐다는 문자를 보는데 그냥 멍했음..
사이버머니가 사라진 기분?ㅋㅋㅋㅋㅋㅋ거지됨 ㅠㅠ 내 통장잔고
ㅠㅠ
일단 내려가서 옷을 갈아입음. 아래위 다 환자복 입고 화장을 다 지우고 얼굴에 아무것도 안바르고 머리를 묶고 사진을 찍음.
전후 비교하는 용도로 이용된다고 했다.
그리고 나서 기다리면 원장이 와서 원장하고 마지막 상담을 함.
나는 매부리가 아주아주 살짝 있고
낮은코인데, 거의 매부리코라고 하기도 뭐할정도로..그냥 굴곡이 있는 정도임.
매부리에 펜으로 콕 표시를 하고... 의사선생님한테 마지막으로 어필했다. "정말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아무도 한 거 모를정도로요" 했더니 "아무도 모르면 수술을 뭐하러...풉..ㅋㅋ 알았어요"라고 하셨다. 아 진짜.....의사샘 잘생기심....ㅠㅠ
수술실로 들어감
가면 간호사들이 수술대에 누우라고 함. 이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ㄷㄷ 진짜 잘하는 짓인가 ㄷㄷ 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듦...
마취가 안되면 어쩌지? 잠 안들면 어쩌지? 잠들었다가 깼는데 엄청 아프면 어쩌지? 등등 ㅠㅠ
특히 예전에 수면마취하고 위내시경 하다가 깬 적이 있어서.. 너무 무서웠다..ㅠㅠ
수술대에 누우니 전기장판인지 뭔지 암튼 뜨뜻해서 긴장이 좀 풀림.
일단 코털을 깎아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털을 정성들여서 아주 깨끗하게 깎아줌
그 후에 빨간약으로 얼굴을 다 소독해줌 귀속,
귀뒤, 목, 어깨, 쇄콜밑, 어깨 뒤쪽, 목 뒤쪽까지 전부 빨간약으로
꼼꼼하게 닦아줌. 그 뒤에 코속을 소독해주는데 알콜솜인지 뭔지를
코속에 넣고 레알 후벼파듯이 싹싹 닦아냄
진짜 깊숙이 다 닦아내서 아팠으 ㅠㅠ 내가 살짝 비염이 있어서 간호사 언니가 거즈좀 더 갖다달라고
소리쳐서..창피..
그렇게 소독이 끝나고 무슨 천을 두겹 세겹으로 다 덮고 누워서 의사올때까지 대기탐
이때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 시작함 후회하면 어쩌지 맘에 안들면 어쩌지 아프면 어쩌지 잠 안들면 어쩌지 등등
간호사 언니가 뭔가 위로의 말이나 격려의 말이라도 건네줬음 해서 무섭다는 티를 막 냈는데...
PO자기할일WER만 하심..... 눈물이 날거 같아서 "저.. 눈물 떨어져도 되나요.."라고 했더니
의자에서 용수철 튕기듯이 일어나서 "어디요!!!!!!!!!!!!!!!!!!!"하시더니 슥슥 닦아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사가 들어오면 간호사가 드디어 잠드는 약을 놔줌. "잠드실거에요.."
좀 어질어질..하다 싶음
솔직히 나는 잠이 안든거 같아. 내 기억으로는 "잠드실거에요.." 흠.. 잠안들면 어쩌지.. 어질어질
눈 감음->갑자기 빛의 터널을 막 헤매면서 뭔가 코위에서 뭘 하는게 느껴짐
이거였다. 근데 아마 20분-30분정도는 잤을거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국소마취하고 절개하는건 전혀 몰랐으니..
암튼 난 뭔가 꿈속에서 빛의 터널을 헤매고 있었음. 광속으로 달려가면서 빛이 슝슝 지나감
내 코위에서 뭔가 둥기닥둥기닥 하는게 느껴졌는데 본능적으로 알았어ㅠㅠㅠㅠㅠ 매부리 깎는중이구나!!!!!!!!!!!
뭔가 둔탁한게 쿵덕쿵덕 왔다갔다하고, 물론 전혀 아프진
않았어 ㅋㅋㅋㅋㅋ 그리고 의사가 말하는게 들림
메드포어 줘. 라고... 아 이제 코끝을 넣는건가 싶었음ㅋㅋㅋㅋㅋㅋㅋ 속으로 언제 끝나나..
다시잤으면 좋겠다..흑..
그래서 눈을 뜨고 간호사를 계속 쳐다봤어. 반응 없음.. 그래서 의사 쳐다봄.. 계속 쳐다봄...내가 깬걸 모르나? 그래서 말하려고 시도했다. "저 왜이렇게 멀쩡해요..." 그래나 내 입에서 나온건 "그르르롱르르르..."
수술중에 넘어간 피가 가래로 꽉 찼더라고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을 못함 ㅋㅋㅋㅋㅋㅋ
다들 PO자기할일WER... PO집중WER 하...... 그래서
그냥 눈 감고 있었다. 그래 너는 내 코에 집중해라...
후... 궁금해서 슬쩍 눈 떴는데 그 순간이 하필 실리콘 들어가는
순간이었나봐.... 눈 바로 옆에서 들어가기 직전의 실리콘을 봐버렸다 ㅠㅠㅠㅠㅠㅠ 기겁해서 다시 눈 감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마 한번 넣었다가 모양이 마음에 안드셨는지 다시 빼신거 같기도 하다............ 실리콘에 피..피가 묻어있었던거 같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원장님이 내 고개를 요리조리 돌리며 각도와 모양을 확인하시고 맘에 드시는지 꿰매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테이핑을 해주셨다
드디어 끝나는구나 ㅠㅠ 안도안도.... 눈을 땡그랗게 뜨고 뭔가.. 잘 끝났어요 수고했어요 이런걸 기대해쓴데...말없이 나가심.ㅋ
간호사 언니가 날 보더니 그제야 ㅡㅡ "정신이 들어요?"라고 함. 아까부터 정신 들어있엇다고요 ㅠㅠㅠㅠㅠㅠ라고
하고 싶었으나..... 말이 안나와서 겨우 "가...그르르ㅗ롤ㅇ..래..가래.."라고 ..ㅠㅠㅠㅠ난 내가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앉으니까 어지럽긴 했다. 앉아서 가래를 뱉는데 완전 피가래..ㅠㅠㅠ쿨렄쿨렄하는데 피가 나옴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 많이 ㅠㅠㅠㅠㅠ
아무리 간단해보여도 수술은 수술이구나 싶었다. 부축받고 회복실로 옮겨서 따끈한 전기장판 켜진
침대에서 15분정도 쉬다가 아빠가 와서 차타고 집에 왓다 ㅋㅋㅋㅋ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그리고 어제 차에서 막 셀카찍는뎈ㅋㅋㅋㅋㅋㅋㅋ벌써 하길잘했다는 생각이 막..ㅋㅋㅋㅋㅋㅋㅋㅋ우왕ㅋㅋㅋㅋ이제 동그란 돼지콧구멍 220볼트 콘세트같지 않다!!콧구멍이 타원형으로 슉 올라갔다.. 너무 좋닥그리고 옆모습 찍으니까 턱이 상대적으로 들어가 보인닼ㅋㅋㅋㅋ근데 내 이마가 동그랗고 튀어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미간이 올라가니까 이마가 평면으로 보인다 ㅋㅋㅋ쨌든 훨~~ 예뻐진거 같다.이제 얼른 붓기랑 멍이 빠지고 자연스러워져서 돌아다니고 셀카도 찍고 꾸미고 싶다!!! 넘 좋다잉예전 셀카들 지금 보는데 아..코..계속 거슬린다. 역시 하길 잘했어.다만 어제 막 수술 끝났을 땐 하나도 안부어서 괜찮았는데 밤부터 조금씩 붓더니 오늘 아침에는 ㄷㄷㄷ 눈까지 막 부어올랐다. 정말 레알 아바타....ㅠㅠ 눈밑에 멍도 들었다. 으앙 이거 빨리 없어져야 할텐데. 일단 겨우 이틀째니까 한참 부을때니까...빨리 붓기 빠지고 테이핑 떼어보고 싶다~ 자연스럽고 예뻐야 할텐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