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겨울방학때 엄마손에 이끌려
인천에 허름한 산부인과에서 성형을 받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의사가 묻길
'음주량이 얼마나 되지?'
술을 잘 몰랐던 때라 소주 한병이라고 했죠
그러더니 화장실에가서 비누로 세수를 하고 오라고 하고
세수하고 오니 바로 구석진 수술방 같은 곳 침대에 누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포폴을 맞고 잠이 들었어요..
드르륵드르륵 뼈를 가는 소리에 눈을 떴고..
제 코 주위는 갈리고 있었어요..
의사들끼리 하는 소리가 모두 들리고 있었어요
여기선 이렇게 하는거다
이건 이렇게 된다..
누가 누굴 가르치는 것 같더라구요
구리고 점심은 뭘 시켜먹자 어쩌고 저쩌고
그러다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고 아프다 말했고
의사는 어쩔수 없다고 참아야 한다고
그렇게 펑펑 울면서 수술을 끝내고 거의 패닉에 빠졌었습니다
결과는 그저 그런 높은 코를 가지게 됏고
실리콘과 함께산지 12년이네요
이젠 작별하고 싶어요
괜시리 이 실리콘 덕분에 많이 우울하고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