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 귀연골과 코끝 묶은 것 제거 65일 째..
코찜질과 코마사지는 제 생활의 일부가 됬네요.. ㅎㅎ
성예사에 들어오는 것도 하루 일과가 된 듯.. 오늘도 불안함에 뒤적뒤적.. 할일 없어도 뒤적뒤적..
전 제거 후 이틀 정도는 후련하니 행복했고 그 후 일주일은 살아있는 게 아니었고 그 후 한달은 거울 앞에 딱 달라 붙어서는 괜찮아질거야 하다가 울고 소리지르고.. 옆에 항상 있는 남자친구한테 괜시리 성질 부리고.. 죽느니 사느니.. 기도 하다가.. 정말 정신 없었어요. 제거 초반에는 죄책감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멀쩡한 코를 내 욕심에 망쳤다는 생각과 그래서 벌 받은 것 같단 생각에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었어요. 거울 볼 때 마다 코 안에 보이는 상처와 안도 흉터로 가득할거란 생각에 내 얼굴이 징그러워 보이고.. 요즘은 좀 덜해졌어요.
사실 수술 전에 외모에 만족하고 잘 살았었어요.. 어디 가면 예쁘다 소리 항상 듣고.. 천상 여자같다.. 귀엽다.. 이런 소리들이 쌓이다보니 점점 나도 모르게 자만했던 것도 있던 듯.. 코수술 하고 많이 자책했죠.. 아무튼 잘 살다가 코끝만 살짝 올라가고 얄쌍해지면 정말 연예인처럼 예뻐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가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코가 남자처럼 잘 빠졌다 이런 소리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걸로 나는 코에 콤플렉스가 있다.. 고쳐야되.. 이런 식으로 합리화를 하고 수술을 정말 초스피드로 하게됬어요. 거의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수술 병원 2개 딱 가보고 두번째에 결정했으니 말 다했죠. 비개방이고 2주면 아주 자연스럽게 될거다. 이 소리에 뭐가 홀린 것 처럼 부모님 설득 후 자연스럽게 해달라고 강조에 강조를 한 다음 며칠 뒤 수술대에 올랐죠. 결과는.. 코가 커졌어요. 적당히 얄쌍하고 예뻣던 코끝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코끝은 커지고 붓기가 빠질수록 귀연골이 벌써 쳐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새부리처럼.. 거울 속의 나를 아무리 봐도 예뻐졌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엄마는 전의 코가 예뻤는데.. 이러시는데 그 말이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뒤늦게 성형ㅅㅇㅌ란 ㅅㅇㅌ는 죄다 들어가보고 비슷한 상황 알아보고 했는데.. 전 별로 개선의 여지가 안 보이더군요. 제거는 2주 안이란 말에 며칠 울고불고 밥도 거의 안 먹다 결단을 내리고는 수술 병원 가서 제거해달라고 했어요. 실장은 수술 잘 됬다.. 자기 병원은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빼면 후회할거다.. 말로는 빼고 싶으면 빼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최대한 말리려고.. 좀 더 참아보라고.. 하더라구요. 의사 또한 수술 잘 됬다고.. 설득하다가.. 제가 코 모양도 이상하고.. 부담스럽다.. 빼고싶다.. 했더니 아 빼고 어떻게 되도 난 모른다 이러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고.. 그래도 꿋꿋히 빼겠다고 해서 결국 당일날 제거했습니다. 의사 보기도 힘들어서 겨우겨우 봤던.. ㅡㅡ 암튼 의사가 좀 야속했지만 제 코를 맡길 거라서 어쩔 수 없이 죄송하다 잘 제거해달라고 말하고.. 환불은 받지 않고 제거했습니다. 20여분만에 제거하고 눈을 뜨니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구요. 제거 직후엔 너무 홀가분하고 좋았어요. 물론 그 뒤엔 지옥의 시작이었지만..
요즘 코는 전보다 많이 말랑해졌지만 아직 수술 전보다 못해요. 중심부가 아직 단단한 느낌? 그리고 추운데 나가면 코가 땡기고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것 같아서 잘 안 나갑니다.. 신경이 쓰여서 뭘 못하겠더라구요. 아침에 붓는 건 좀 나아진 듯 하고.. 여전히 뻑뻑하긴 하구요.
흉살은.. 콧구멍 속의 흉살이나 코 안의 흉살이나.. 오른쪽이 더 심해요. 오른쪽으로 대부분의 수술을 하고 제거도 오른쪽으로 해서 그런 듯.. 그리고 첫번째 코 밑에서 찍은 사진은 방금 찍은 건데 코 흉살 때문에 코끝이 약간 비대칭으로 보이고.. 콧구멍 크기가 달라요. 오른쪽이 약간 찌그러지고 더 작죠. 오른쪽은 손가락이 좀 뻑뻑하게 들어가요. 그리고 정면이나 옆으로 봐도 오른쪽 콧구멍이 약간 들려올라간 느낌.. 콧구멍 모양도 아직 안 돌아왔어요.
사진에서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누르면 아프긴 한데 아직 제 살같지 않게 감각이 둔하구요.. 이 부분이 신경쓰이는데.. 수술 후 감각 어떠셨는 지 조언 좀.. 3주 전쯤부터 가끔 찌릿하거나 간질하긴 한데 아직 돌아오진 않아요..
그리고 콧망울 위와 옆부분에 흉살이 붙어서 코가 아직 끝에만 동그랗고 뭉뚝한 느낌이 남아있어요. 이것 때문에 살짝 인상이 둔탁해보이기도 하는 듯해요.. 특히 사진을 찍으면 잘 보이는 듯..
아 그리고.. 밑에 두번째는 수술 전 코 사진이에요.. ㅠㅜ
아직.. 회복 중입니다.. 요즘은 덜 울지만 코 생각 한순간이라도 안 한적은 없는 것 같네요.. 꾸준히 회복해서.. 내 코.. 전처럼 예쁘고 건강해 질 수 있길... 회복 어느 정도 되서.. 전처럼 꾸미고 싶어질 때.. 코 사진 올릴게요~
사진 찍다가 한번 올려봤네요.. 상태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글이 너무 긴 듯.. 제거하신 분들 우리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