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예사 오랜만
n년 전... 내 코 수술했을 땐 뻔질나게 들락거렸는데
이번에는 우리 엄마 효도 코 후기로 돌아왔다!
(참고로 나는 내 코에 아주 만족하지만... 그 병원은 아직 우리 엄마 나이대 환자 케이스가 많이 없길래
최대한 손품 팔아서 마음에 드는 곳으로 상담 간 거야!)
글이 좀 길어질 것 같긴 한데,
혹시 주변에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 코수술 고민 중이라면 참고하길 바라는 마음에
제3자의 입장에서 자세히 써볼게.
* 우리 엄마 나이는 60대 후반,
* 수술 전 코는 30년 넘은 L자 실리콘+휜 코
* 수술 재료는 귀연골+비중격+실리콘이야!
1. 수술 동기
우리 엄마는 무려 30여년 전 쯤... 영등포에서 엄마+두 이모들까지 세자매가 함께 코수술을 했어.
그 의사 선생님이 정말 명의셨나봄;;; 최근까지 세 명 다 멀쩡했음
근데 한 3년? 4년 전 쯤에 엄마가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코에도 충격이 간 거야.
그때부터 모양이 이상해지더니 작년 즈음엔 심하게 휜 코가 됐어.
엄마 자존감도 엄청 떨어졌고ㅠㅠ 어느 정도냐면 사람들이랑 대면하고 대화할 때
일부러 정면으로 시선을 안 맞추고 약간 비스듬하게 쳐다봤대.
그러다 경조사 자리가 있어서 일가 친척이 다 모였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뵙는 친척 어른께서 "OO이 너는 코가 왜 그러냐?"는 말씀을 하신 거야.
이게 엄청 큰 충격이었나봐...ㅠ
하 그때부터 너무 시름시름 앓아가지고 내가 보다 못해서 재수술을 해드리기로 결심함...
2. 수술 전 상태
영등포의 어떤 화타 선생님께서 수술해준 덕분에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부작용 한 번 없었다고 했잖아?
근데 그건 겉으로 볼 때 얘기고, 병원 가서 사진 찍어보고 하니 안에 들어간
L자 실리콘 주변에 석회가 엄청 껴있다는 거야.
실리콘 돌아간 정도도 심하고, 밑에서 보면 콧구멍도 짝짝이였어.
첫번째 사진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을 듯...
여튼 나이도 있고 하니 나랑 엄마가 원했던 건
"휜 코 교정, 코 비대칭 교정, 수술한 티 안 나게 높이기"였어.
아빠도 원래 반대했던 이유가 그 나이에 주책이라고ㅋㅋㅋ 반대한 거거든?
근데 결론만 말하자면 뭐 요즘은 아빠가 더 수술 좀 일찍 하지 그랬냐고... 좋아함
본인도 갑자기 눈 수술하고 싶다고 해서 요즘 좀 피곤;;;
3. 수술 경과
원래 첫수보다 재수가 훨씬 어렵다고들 하잖아?
심지어 우리 엄만 한지 30년이 넘었으니ㅠ
그리고 나 다른 병원에서 했을 땐 멍도 진~~짜 오래갔고 부기도 심했거든.
그래서 걱정이 많았어... 경험을 살려서 미음, 호박즙, 찜질팩, 부기빼는약까지 다 준비해둠.
근데 진짜 신기한게 우리 엄마 수술 당일에도 잠 겁나 잘잠
부기도 거의 한달차에 다 빠졌고 멍도 한달정도 지나니 노란 멍까지 사라짐!
진짜 신기했음... 뭐지;;;
내 예상보다 수술이 좀 일찍 끝나긴 했는데, 그래서 출혈량이 많지 않으니
멍이나 부기가 심하지 않았던 건가? 싶기도 하고.
여튼 부목 뗀 직후가 난 제일 놀라웠어.
엄마는 너무 우뚝해진 거 같다고 걱정했지만 일단 짝짝이 교정 완벽하게 됐고,
부기 때문에 좀 통통해져서 그런가ㅋㅋㅋㅋㅋ 더 어려보이고 너무 맘에 드는 거야!
물론 부기 점점 빠지고 난 지금은 진짜 대만족해하심.
자존감도 높아져서 매일 여행 다니고, 누가 사진 찍어도 당당하게 포즈 잡음.
딸 입장에선 너무 뿌듯하지ㅠ 재수술이라 한두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진짜 오랜만에 효도 제대로 한 기분이고, 그동안 코 때문에 그렇게 스트레스 받았단 걸
모르고 살았으니까 나는... 좀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고.
4. 마치며
내가 엄마랑 따로 살아서, 수술 직후에 엄마를 하나하나 세심히 케어해드리진 못했어.
엄마도 처음엔 부기땜에 불안하니까 담당 실장님한테 엄청 자주 연락했었나봐^^;;;;;
몰랐는데 나중에 카톡한 것들 보고 기절할뻔...
근데 엄마 불안하지 않게 세심하게, 정성껏 대응해주신 *김서희 실장님*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엄마 코 예쁘게 수술해주신 *서승조 원장님*께도 감사드림!
엄마한테 예쁘게 잘 나온 걸로 옆모습 보이게 셀카 한 장 찍어서 보내랬더니
영원히 셀카만 찍고 있나봐... 아직도 안 보내줌
만약에 예쁜 사진 오면 추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