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후기 들어갑니다..
**수술후 50일째 나의 하루**
아침 6시 휴대폰 알람 소리에 잠에서 깹니다. 눈을 뜸과 동시에 내 광대뼈 잘 붙어 있는지 살짝 손으로 만져보고 침대에서 조심조심 일어납니다.. ‘우드득, 뿌지직…’ 먼가 광대쪽에서 떨어지는 건지 찢어지는건지 비스무리한 소리가 납니다. ‘덴장~ 오늘 하루도 우울하겠군’ 아침에 광대에서 소리가 요란한 날은 하루 종일 민감해집니다. 샤워하러 화장실로 갑니다. 행여 광대가 쏠릴까봐 오늘도 머리 꽂꽂이 들고 감습니다. 샴푸도 조심조심, 세수도 조심조심(세수할땐 특히 광대부위에 비누칠할 때 광대가 안밀리도록 사알살~) 수건으로 부드럽게 닦지만 또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양미간을 사알짝 찌푸리고 거실로 나오니 밥 먹으라는 엄마의 말씀~ 식탁에 앉지만 오늘따라 밥알들이 되게 느껴집니다. 엄마에게 짜증을 냅니다. 씹지도 못하는데 밥까지 되게 한다고.. 저 불효녀 분명한가 봅니다. 반대하는 수술기어이 하더니 하고나선 부작용날까봐 이리도 부모님께 짜증내는거 보면.. 식탁앞에서 눈물이 핑도네요. 하지만!!! 뼈가 빨리 유합되려면 먹기 싫어도 억지로 먹어야 하니 오늘도 어김없이 사골국에 밥을말아 3~4번 씹고 삼킵니다. 사골이라면 이제 이가 갈리도록 먹기 싫은데 그래도 뼈가 어서 유합되라고 먹기 싫은 사골국에 아침, 저녁으로 홍화씨가루 섞은 우유한잔 이렇게 먹습니다. 홍화씨가루가 골절에 좋다나요.. 그 얘기 인터넷에서 보고 우유에 타서 먹은지 한달정도 됩니다.. 아 아침에 칼슘제 2알 먹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것저것 먹고 있네요.
7시 30분 출근하러 나옵니다.. 지하철에 사람은 오지게 많습니다. 2호선이 늘 콩나물 시루죠. 사람들에 부딪히지 않을까 완전 초긴장상태로 지하철 한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앞에 유리창에 제 얼굴이 비치네요. 좌우로 살피며 창에 비친 광대를 바라봅니다. 분명 수술전보단 약간 부드러워 졌네요. 그래도 얻은 건 이것하나 부드러워진 얼굴.. 갑자기 미소가 돕니다. 수술후에도 작은 얼굴은 아니지만 거울 속 내 얼굴은 인상이 좋네요.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니 오른쪽 뺨에 바로 귀 앞에 있는 계단현상이 보입니다. 심한건 아닌데 지하철불빛이 살짝 어두우니 희미하게 그림자 지는 게 비칩니다. 다시 우울해 지네요. 어~~ 갑자기 기침이 나오려고 합니다. ‘안돼~’ 뺨을 두손으로 감쏴야 하는데 흑… 재채기가 먼저 나와버렸습니다.. ‘에취! 헉.. 내 광대 제자리에 붙어있나?’ 아.. 광대는 제 자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만져보니 귀앞에서 또 광대가 살짝 밀리네요.. 다시 우울해 집니다.
8시 30분~6시 제발 회사에서는 가급적 누가 말을 안 걸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말을 할 때마다 광대에서 틱틱소리가 나고 움직이는 느낌도 듭니다. 책상앞 손거울을 바라봅니다. 음.. 확실히 턱은 갸름해 졌습니다. 근데 광대는 얼굴면적은 그대로 이군요. 튀어나온 건 들어갔지만 수술후 50일째인 오늘도 볼은 볼록하고 입술옆엔 살이 약간 쳐진듯이 보입니다. 모.. 그래도 수술효과는 만족합니다. 매일매일 흔들리고 소리나는 광대 때문에 초긴장상태인걸 빼면요..
퇴근 후.. 웬만한 약속 다 포기합니다. 친구들 수술 후에 딱 한번 만났습니다. 도저히 만날 용기가 나질않습니다. 내 얼굴을 보고 친구들이 알아차릴까봐 겁나는 게 아니라 친구들 만나면 음식도 딱딱한거 먹을지 모르고(제 기준에서 딱딱한 건 물렁하지 않은 모든 음식입니다) 말을 하고 있으면 광대뼈도 흔들리고 소리도 요란하여 친구들 약속, 남친 약속 모두 3개월 후로 미룬체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가면 가자마자 샤워하고 땡김이 찹니다. 땡기미를 하고 있으면 적어도 흔들리는 느낌은 덜하니깐… 예전엔 12시전엔 잠을 안잤는데 요즘엔 10시면 자버립니다. 잠을 자면 광대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잊을 수 있고 흔들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잠자리에 들며 생각합니다. 내일은 내일아침에 일어날땐 광대가 흔들리지 않기를…. 열흘후면 만 두달이 되네요.. 우울증에 걸릴 꺼 같습니다.
**수술에 대한 나의 생각**
위에 저의 하루에 대한 글 읽으시고 수술후 부작용 왔나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절대 아닙니다. 정상적인 수술효과를 가진 사람의 하루입니다. 강남의 안면윤곽으로 유명한 성형외과에서 입안절개로 턱광대했구요. 자연스럽게 수술해주는 곳입니다. 결코 무리하게 수술해주는 곳 아닙니다. 하지만 50일째인 오늘보니 광대가 살짝 비대칭이고 흔들리는 느낌 여전하네요. 수술이 100% 대칭으로 되긴 힘든가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광대 만져보면 귀앞광대가 부드럽게 이어져 있는데 아침먹고 귀앞광대를 다시 만지면 계단이 느껴집니다. 즉 귀앞은 아직 안붙고 움직이고 있다는 거겠죠. 이거 모두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제가 정상적이라고 판단하느냐. 아닙니다. 의사쌤들이 그러십니다. 제가 수술한 곳도 그리고 다른 곳에서도 일명 객관적인 판명을 받았는데 정상적이라 하시네요. 3개월까진 누구나 그런 감각 느낀다고. 그러니깐.. 제가 느끼는 저런 반응들 수술 하시는 모든 분이 느끼시는 건 아니겠지만 많은 분들이 느끼는 감정이란 겁니다.
수술전 의사쌤들 말씀하십니다. 일주일이면 붓기가 70%는 빠지고 한달이면 90% 그리고 일주일이면 사회생활 가능하다 하십니다.. 음.. 붓기는 개인적인 거니깐 모르겠네요. 제 경우는 한달후에 수술전보다 80% 정도 빠진거 같아요. 근데 병원에선(수술한 병원, 객관적으로 판단받은 병원) 모두 붓기 별로 없다 하십니다. ㅋㅋ 그런데 50일된 오늘도 수술전보단 얼굴 분명 통통! 해요.
버뜨~ 혹 수술전에 의사쌤들이 그런 말씀 해주십니까? 뼈가 붙는 데는 최소한 3개월 걸리니 그 전까진 말을 할 때나 음식 먹을 때 고개를 움직일 때 귀앞에서 소리가 날 수 있다(모두 나는 건 아닌듯 합니다. 하지만 다수가 납니다) 저는 처음엔 소리안나다가 3주넘어서 인가 그때부터 소리 나면서 아직까지도 납니다. 고개를 숙이면 뼈가 쏠리는 느낌이 들 수있다(이것도 다수의 반응인듯~) 쏠린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들썩거리기 까지 합니다. 입안절개는 눈옆에만 고정하고 귀앞에는 고정을 안하니 귀앞광대는 뼈유합이 되기 전까지는 약간씩 들썩거립니다. 하지만 수술후에 환자가 이런 불안한 증세로 몇번 질문을 하면 의사쌤들 두어번 말씀해주시고 그다음부턴 상당히 귀찮아 하십니다. 본인들은 많이 보아온 증상이기에 한번대답하고 또 물으면 귀찮으신가 봅니다. 환자의 입장에선 너무 불안하고 지푸라기 잡고 싶은 심정이라는거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제 말은 3개월후엔 뼈가 완전히 붙는다가 아니라 3개월까지는 뼈가 움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적어도 3개월은 지나야 흔들거리는 느낌이나 소리는 잠잠해질 수 있다 그겁니다. 그건 의사선생님 3분이 모두 수술후에 저와 상담할 때 공감하신 말씀입니다. 혹시 이런 말들 들어보셨습니까? 대다수가 못들으셨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입안절개만의 문제일까요? 대답은 제 주관적인 생각은 아니다 입니다. 제가 두피절개로 수술하신분들(어딘지 밝히지는 않을께요. 음해라 할 수 있으니)몇분이랑 연락해봤는데요. 두피절개로하신지 3개월 넘으셨지만 몇분이 볼처짐인지 붓기인지 모르지만 볼옆이랑 입옆에 붓기 있다하시고 광대에서 움직일때마다 소리도 난다고 하십니다. 즉, 수술방법도 그렇겠지만 의사의 숙련도도 중요한가 봅니다. 그리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 있습니다. 누구한테 한다고 100% 성공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저야 이제 한달반 지났으니 아직 결과를 확실히 알 수 없는 시기이긴 하지만 성공인지 부작용인지 알 수 없는(엑스레이 판독결과는 문제없다 하지만) 이 순간이 무척 괴롭습니다. 앞으로 3~4개월은 더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힘이 드네요.
그러니… 광대수술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저는 수술 후에 정상적으로 깨어나고 제 얼굴에 감각이 다 있고 신경안다치면 수술 성공하는 것 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광대수술에 있어 정말 힘든 시기는 큰 붓기가 빠지고부터 시작되는 거 같아요. 다시 수술전으로 돌아간다면 저는 턱만 하고 싶어요. 광대는 안할랍니다. 여러분도 잘 생각하세요. 광대수술한다고 얼굴 많이 변하지 않습니다. 약간만 아주 약간 부드러워지는 정도입니다. 너무 심한 콤플렉스로 광대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있어 나는 정말해야겠다는 마음없다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말리고 싶습니다.
3개월쯤 되면 후기 다시 한번 올릴께요. 그때는 좀더 편한 마음으로 글쓸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수술하신 분들은,모두 불안한 마음 이기고 잘 되신 수술이길 빕니다. 저도 물론그래야 겠죠? ^^